초등학교 6학년때 단짝이 있었어요.
J.
중학교가 같은 학교로 배정 되었는데, 문제는 같은 반이 되는냐 안 되는냐 였죠.
시험 성적 가지고 반을 정한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풀긴 했는데, J와 내가 같은 반이 될 확률은 1/8 입니다.
며칠 후 반 배정이 이루어 졌는데, 안됐습니다.
친구들에게서 위로의 말이 빗발쳤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J와 나는 덤덤한데, 주위에서 애처롭게 생각해주니 더욱 애처로와 지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중1 담임 선생님이 국어 선생님 이셨는데, 저 보고 책을 읽으라고 하시더군요.
"네"
........
"음! 잘 읽었어요.!"
그리고 몇개월 지나 중간고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아쉽게도 3등 밖에 못했어요.(이건 자랑입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저를 따로 부르시더군요.
"선생인은 00가 책도 못 읽는 아이인줄 알고 걱정 많이 했는데, 아주 잘 했어요.
첫 시험엔 왜 그랬니?
친구와 같은 반 되려고 일부러 그랬다던데...
그래도 공부는 최선을 다 해야지. 앞으로 더 열심히 하세요."
사연은 이랬다.
첫 반 배정을 위해 치루었던 시험에서 내가 빵점을 맞았답니다.
그것도 J와 같은 반이 되기위하여 일부러 시험지를 엉터리로 작성하였다는 소문 까지 돌았습니다.
진실은 밝혀 져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2년전 저는 중학교 입학 첫 시험에 답안지 작성 요령을 몰라서 실수 한겁니다.
그런데, 친구들 사이에서 뜨거운 우정이라며 칭찬과 부러움을 받았던 그때
아무말 못했던 못난 나를 용서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