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때 단짝이 있었어요.

J.

중학교가 같은 학교로 배정 되었는데, 문제는 같은 반이 되는냐 안 되는냐 였죠.

시험 성적 가지고 반을 정한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풀긴 했는데, J와 내가 같은 반이 될 확률은 1/8 입니다.

며칠 후 반 배정이 이루어 졌는데, 안됐습니다.

친구들에게서 위로의 말이 빗발쳤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J와 나는 덤덤한데, 주위에서 애처롭게 생각해주니 더욱 애처로와 지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중1 담임 선생님이 국어 선생님 이셨는데, 저 보고 책을 읽으라고 하시더군요.

"네"

........

"음! 잘 읽었어요.!"

그리고 몇개월 지나 중간고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아쉽게도 3등 밖에 못했어요.(이건 자랑입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이 저를 따로 부르시더군요.

"선생인은 00가 책도 못 읽는 아이인줄 알고 걱정 많이 했는데, 아주 잘 했어요.

첫 시험엔 왜 그랬니?

친구와 같은 반 되려고 일부러 그랬다던데...

그래도 공부는 최선을 다 해야지. 앞으로 더 열심히 하세요."

사연은 이랬다.

첫 반 배정을 위해 치루었던 시험에서 내가 빵점을 맞았답니다.

그것도 J와 같은 반이 되기위하여 일부러 시험지를 엉터리로 작성하였다는 소문 까지 돌았습니다.

진실은 밝혀 져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2년전 저는 중학교 입학 첫 시험에 답안지 작성 요령을 몰라서 실수 한겁니다.

그런데, 친구들 사이에서 뜨거운 우정이라며 칭찬과 부러움을 받았던 그때

아무말 못했던 못난 나를 용서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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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1-19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로 쭈꾸미 통신을 받기는 틀렸다.
재미가 없어 , 감동이 없어... 요즘 남자들 다 똑같아.예~ 예~

미미달 2005-11-19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따개비님 너무 웃겨요.
근데 정말 같은반 되기 위해서 일부러 배치고사 시험 망치는 학생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있답니다. (전 절대 무관하고.. 흐흐)

비로그인 2005-11-1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수요일에 시험 있겠네요.
행운의 여신도 함께 하길...

라주미힌 2005-11-19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달' 될 수도 있잖아요^^; 하하.. 바로 밑에 미미달님 계시넹
넝담임다..ㅎㅎ

진실이 담겨 있는데 가벼이 여길 수는 없죠. 게다가 첫 손님인디 .. ^^

비로그인 2005-11-19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물만두 2005-11-1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년전이라면 저보다 2살 아래시란 말씀이시군요~ 오호~ 저도 아이큐 시험때 뒷장 있는 거 모르고 탱자탱자 놀다가 나중에 알고 급하게 찍어서 낸 적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큐가 왜 잘 나온 건지 ㅠ.ㅠ;;;

비로그인 2005-11-1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만두언니의 추리력 상당하십니다.
하기야 추리소설의 달인 이시니...맞구요. 아이큐 얘기는 자랑처럼 들리네요.
나의 아이큐는 두자리인가? 세자리인가?

비로그인 2005-11-19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추리가 좋아님/빵점 아무나 맞는것 아니더라구요.
빵점은 맞아본 자만이 그 슬픔을 알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