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로 변하는 소녀 얘기예요"


발로 뛰지 않으면 가라앉아 버리는 소녀의 물질은 수면 아래에 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오직 관찰자의 시선만을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거울의 방은 자신과 타인의 시선이 섞이는 공간이 됨으로써
시험관에서 성장하는 세포처럼 자아는 분열하면서 성장한다.  
되돌릴 수 없는 과정, 그것은 미치지 않고서야 돌아갈 수 없는 일종의 성인식이다.
소녀는 이제 그런 소녀가 아니게 되었다.

"마법을 깨려면 진실한 사랑이 필요하죠"


백조가 되어야 한다는 외부의 간섭은 파괴적일 수 밖에 없다.  
소녀의 등에 난 상처는 자기 눈으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자신의 상처인 것이다.
빙의 된 엄마의 꿈이 거세된 욕망과 맞바꾸면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또 다른 간섭은 흑조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것 또한 파괴적일 수 밖에 없다.
백조를 파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봉인된 여성(性)을 두고 벌이는 갈등은 공포와 절망을 넘나든다.

"그런데 그녀의 왕자님이 잘못된 여자한테 빠져서 그녀는 자살해요" 

해방된 몸이 독립만세를 외치지만...
'나는 완벽했(해졌)다'라고 독립만세를 외쳤건만, 피는 자꾸 흐른다.
등에서 흘렀던 피가 배를 감싸듯 혁명은 성공적이었다.
백조로 태어나 극적으로 흑조로 되어서야 여성이 된 것이다. 

그러나 김칫국물에도 쉽게 무너지는 하얀 와이셔츠처럼
또는 아무리 빨아도 행주가 될 수 없는 걸레처럼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 해피엔딩이 아니네요?"
"아름다운 얘기죠"

내밀한 욕망이 둑이 터지듯 쏟아지면, 아무리 팔뚝이 굵어도 막을 수는 없는 일.
마늘 먹고 인간이 된 곰처럼 어찌됐던 종을 초월하게 되면 감동을 먹게 되는 법.
모두가 살갗 밑에 검은 털을 숨기고 있다는 뻔한 진실은.
악마와 왕자는 한끝 차이라는 사실에 비하면 아무렇지도 않을지도 모른다.  

사랑이 여자로 만든다는 설정이 불편해도
아마도 이 모든 것들이 해피엔딩은 아닐지라도
영화는 꽤나 완벽한 미를 보여준다.

레옹 때부터 조숙했던 나탈리 포트먼이 더욱 '성'스런 영화를 찍었으면 한다 므흐흐흐 -_-;

점수 :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연 2011-03-0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봐야겠군요^^

라주미힌 2011-03-02 12:41   좋아요 0 | URL
무서운 영화에요;; 긴장하면서 보세용

울보 2011-03-01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도 본영화네요,

라주미힌 2011-03-02 12:41   좋아요 0 | URL
같이 보시지...

turnleft 2011-03-02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otel Chevalier 라는 단편영화에서 전라로 등장하기는 합니..쿨럭;;

라주미힌 2011-03-02 12:41   좋아요 0 | URL
아... 너무 말라서 전라는 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