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심야영화를 봤다.
심야영화의 매력은 고단함 -_-;;
밤새 비명소리를 듣다가 아침에 극장을 나올 때의 해방감이 꽤나 자극적이다 흐흐.
밤새도록 고문을 받다가 풀려난 기분에 가깝다고나 할까.
새벽 2시쯤에 주는 도시락도 은근히 기대가 된다 ㅎㅎ
이번엔 뭐가 나올까!!!
올해는 주먹밥과 에너지 음료가 나왔다 -_-;; 정말 이런 부조화가 있을 수 없다.
뭐 이런 맛이...아무리 비주류다운 영화제라지만... 미각까지 코너로 몰다니. 쩝쩝
게다가 올해는 녹여먹는 구강청정제까지 주더라.
협찬이 다양해지고 있다 흐흐. 나름 긍정적이다.
상영된 3편의 영화는 모두 등급외였다.
개봉될 일도 없고, 어디서 저런거 찾아서 볼일도 없을 만한...
작년에는 평생 들을 비명을 들었다면, 올해는 일생동안 들을 만한 '교성'을 들었다. 흘흘흘..
온갖 체위와 강간과 살인으로 범벅이 된.. .
이대로 죽을 순 없어.
6~70년대 폭력물을 오마주 한거 같은데.. 비슷한 거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프루프 같은게
있다.
인간사냥꾼들에게 여자들이 심하게 성폭행 당하고 죽임을 당하다가
나중에 제대로 복수한다는 내용인데... 참 보기 힘든 장면들이 많다.
집단 성폭행부터 파 묻는거 까지.. ㄷㄷㄷ
전체적인 씬들이 '시작'을 하면 '끝'을 보여줄때까지 롱테이크로 잡아놔서 정말 징글징글하게
장면 장면을 이어나간다. 씬과 씬은 휙휙 넘어가고 그리고 또다시 징글징글...
과도하게 어색한 표정연기가 이경규의 대표작 복수혈전을 연상케 한다.
별 하나.

완전한 가족.
"100편이 넘는 ‘핑크영화(일본 특유의 극장상영용 성인영화)’의 배우로 활약"했다는 감독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였다. (등장인물 대부분을 항문으로 상대해줘야 하니;; 흠흠..)
그냥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한다. 뭘? 그거...
누구랑 하느냐가 문제인데.. 참 이게 엽기적이다.
아들, 손자, 며느리.... 쩝쩝
그래 이 분은 할아버지인게다. 직계존속이 할아버지한테만 성욕을 느끼는 괴이한 바이러스에 걸렸다는데 어쩌겠는가.
숙명적인 관계, 정서적 관계를 벗어던지고 오로지 병리적 관계로만 이뤄지는 게
가족제도에 대한 사회비판적인 모양새를 갖추기는 했지만...
완전 졸았다... 남자들끼리 계속 하는거 지루해서 보기가 힘들다 -_-;;;
치료약이 발명되었지만 모두를 죽이고 치료를 거부한 장면은 나름 인상적임.
육체만이라도 엮였던 가족이 그것마저도 사라진다면.. 개개인의 외로움을 어디서
달랠 수 있으려나... 완전함을 죽음으로 탄생시키는 건 꼭 옥쇄를 연상시킨다.
심야에 본 3편 중에 제일 낫다 -_-; (영화의 반은 졸아서 못 봤지만.. )
별 둘.

세르비안 필름
영화 시작 전에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강력 경고'한 영화.
정신적 충격이 심할 것이다~!!!
심하긴 했다.
포르노 영화 배우가 주인공이고, 대단히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에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금기'를 건드리고 있기는 한데...
그냥 오물 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안 봐도 되는 영화. 그냥 저런 영화도 있다는 게 궁금한 사람은 봐도 되는 영화.
별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