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 - The Hurt Lock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하트 로커(heart locker) ?
되도 안되는 콩글리쉬를 굴리다보니, 큰 실연의 아픔을 가진 사람이 가슴앓이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_-;  그래.. 나 듣기평가 못했당..;;

hurt locker..
(US, slang) A state of severe physical or emotional injury. 

이라크전을 벌인 미국의 정치, 군사적 상황을 대표하는 단어겠다.
무엇이 그들을 그리로 인도했으며, 그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그런 질문을 하는 영화는 아니다.
보고 느끼고 맡을 수 있는 감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다.
사방이 불안과 공포로 가득차 있어 숨을 쉴때마다 그것은 네 몸을 휘젓는다고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어찌됐던 만기 제대를 해야만 하는 병사, 전쟁터에 영혼을 빼앗긴 남자,
나이가 들어 더이상 특별한 것이 없어진 무색의 인간 앞에 놓인 폭탄은
그를 의무적 인간으로 바꾸어 놓는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는 알 수 없지만, 살아있음을 알게끔 하는 것은
살생의 기계들 뿐이다.

절명이자 연명이다. 도구와 목적이 합쳐지니 생사의 경계는 무의미해진다.

8백개의 폭탄을 무력화시켜 그만큼의 삶을 연장한다.
마치 미션을 하나씩 완수해 나가는 게임을 하듯 그에게 기폭장치는 삶의 기폭제로 작동한다.

"전투의 격렬함은 마약과 같아서 종종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된다" 

삶의 종독성에 걸려들어 죽지 못해서 사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라도,
수렁에 빠지곤 한다.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어제 쥐었던 그것들 뿐.

"너도 나이가 들면 지금 네가 좋아하는 것들은 더이상 특별하지가 않아
놀이상자도 그렇고, 아마도 그저 스프링이랑 인형 뿐이라는걸 깨닫게 되겠지
니가 좋아하는 것들이 그런식으로 다가온다구 그리고 내 나이쯤 되면 너한테
의미가 있는건 한두가지로 줄어들거야" 

나이듦, 인간으로 살기,
늘 죽음과 불안과 폭력 속에서 해체되어야 할 것들과 살아가는 고통의 나날들...
주인공은 폭탄 제거반의 영웅이 될 수 없다.
패배자의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인류의 얼굴이다.
누가 폭탄인지 아닌지는 터지고서야 알 수 있는 존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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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5-1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트로커인줄--; 한국말도 긴가민가인데 이정도면 외쿡어인데 나름 괜찮? ㅠ.ㅠ

비연 2010-05-1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첨엔 하트로커인 줄 알았슴다..ㅜㅜ

라주미힌 2010-05-1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왠지 다행이네용 ㅋ

Alicia 2010-05-1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민히형 이거 재밌어요? 요즘 별점 후하게 주시네~
요즘나온 영화가 좋아서 그런거에요, 아님 나이가 들어서 귀찮아지신거에요ㅎㅎㅎ

라주미힌 2010-05-11 10:17   좋아요 0 | URL
그냥 뭐... 별점 단위가 저렇게 떨어지는지라 어쩔수가 없네용 ㅎ

Alicia 2010-05-13 07:25   좋아요 0 | URL

나이가 드신겁니다... 예전같았음 3.5점을 3점으로 깎았을거에요.
아침부터 와서 이런 소리나 하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