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밑에 깔렸을지도 모른다...
때는 바야흐로.. 오늘... 아침.
부평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룰루랄라 기분에 취해
신길에서 내리던 찰나...
빈자리를 보고 달려들 듯 타려는 사람들에 밀려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습니다.' 라는 주의가 괜한 것이 아님을
몸으로 증명하였다...
쑥....
나의 왼쪽 하반신이 쑥....
안경도 벗겨질라 하고...
빠진 발의 신발도 벗겨질라 하고...
한 순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흐트러진 모습으로 변신을 하였다.
주위에선 어멋.. 웅성웅성..
놀란 가슴은 횡경막 근처에서 스텝을 밟고 있으니
그래도 침착하게 먼지 툭툭 털고.. 실장한테서 배운 씨x 한 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주위의 시선을 끌만한게 없어서 이런걸로 끌다니... 흠.
손바닥의 뼈가 좀 쑤시고.( 나의 자유낙하운동을 이 놈 혼자서 지탱 -_-;;)
엉덩이가 아프다...
푸짐한 나의 엉덩이가 쏙 빠지는 걸 막아준 듯 하다...
자장면을 주구장창 먹은 보람이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