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는 모두 영화처럼 멋지게 살 거라 생각했죠"
빗겨갈 수 없는 운명이 그녀에게 놓여 있다.시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정사정없이 달리는 자동차, 철길을 걷는 그녀의 곁을 스쳐가는 기차, 공장의 프레스 기계는 언제든지 그녀를 노린다. 자식의 눈이라도 고쳐서 자신과 다른 운명을 걷게 하고 싶은 어미는 아슬아슬한 걸음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뮤지컬이 있어서 미국보다 좋았던 체코, 그녀는 공장의 기계가 되어 밤낮으로 찍어내지만,
뮤지컬을 상상한다. 현실의 소음과 고통을 낙원으로 만들어주는 마법도 다 타버린 것일까.
2026달러 10센트의 희망.
이런 세상을 볼 눈을 위해 그녀의 생은 소비된다.
"볼게 뭐 있나요? 모든 것을 보았어요.
나무도 보았구요. 미풍에 춤을추는 나뭇잎도 보았어요.
한 친구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았어요.
시작되기도 전에 끝나버린 인생들도 봤어요.
난 내가 어땠는지 봤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알아요.
난 모든것을 보았으니, 더 이상 봐야 할 건 없어요."
인간은 처절하게 배신하고야 만다
자본과 물질이 그녀의 '꿈'을 강탈하고 파괴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는 세상.
탐욕에 눈이 먼 세상.
다 보았기에 더 이상 볼 것이 없어져 버린 세상.
미련한 그녀는 '약속'을 지켰고, '거래'를 거부한다.
거래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거래'할 수 없는 것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모든 죄를 홀로 안고 천국으로 향한다.
다음 세대가 보아야 할 것은 이것이 아니길... 바라며...
이 노래는 마지막 노래가 아니야.
누구도 끝없이 멀어지지 않지.
이것은 마지막 노래의 전 노래란다.
단지 그것뿐...
ps. '도그빌' 만큼이나 '짜증'나는 인간들이 나온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이런 캐릭터 만드는데에 재주가 있는 듯 ㅡ..ㅡ;
김기덕 감독마냥...
미국 사회와 물질 문명, 모자의 업보, 희망과 좌절을 좀 특이하게 영상화 했다.
덩어리진 듯 답답하고 아찔하고 허무한(?).
뮤지컬 형식인데, 뭐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
현실의 한계를 테스트하기 위한 초현실적 실험으로 볼 수도 있고...
상은 많이 받은 영화군.
황금종려상, 여우주연상... 받을만 했다. 특히 여주인공.
내 스타일의 영화는 아님. ㅡ..ㅡ;
스토리텔링이 좀 억지스럽다고나 할까...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