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기, 광기, 집착
달라 붙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곳곳에 등장해서 그런지
김기덕 작품은 늘 찜찜하게 본다.
게다가 끔찍한 수술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무섭기까지 하다~!
아~.. 무써~!
애정이 식는 것은 지겨워진 얼굴과 육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그녀.
늘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그녀는 자신을 지워버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 위해...
성형...
그녀는 성형으로 새로운 삶 속에서 그와의 사랑을 지속하려 한다.
하지만,
변형...
인간 사회에서 외형의 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로 다가오는데...
섹스, 몸에 딱 맞는 듯한 손의 기억...
모두 다 혼란스럽다.
그녀와 그.
익숙할 줄 알았던 모든 시간은 흘러가버리고,
낯선 모습으로 다가오는 혼란과 위협, 그리고 죽음이 목을 조른다.
되돌리고 싶은 욕망, 백업해 둘 수 없는 시간의 장난...
감독은 얄궃게도 시간의 고리를 뫼비우스 띠처럼 잇는다.
그것이 마치 인간의 부조리한 삶의 전형인 것처럼...
그것은 영원히 반복되는 욕망의 굴레라고...
ps. 김기덕의 기존 작품들과 다르게
인테리어에 신경을 무지 많이 썼다... ^^
그래도 저예산 영화라는 티는 확실하게 낸다.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