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 책만 보고 서재놀이만 하고 살고싶어......누가 밥먹여주면 참 좋겠다고 늘 생각하는 사람. ㅎㅎ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 100권 내외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 여태까지 살면서로 친다면 <해방전후사의 인식>시리즈, <러시아 혁명사1-3>, 이영희 선생의 <우상과 이성>, 남들이 전태일과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고리끼의 어머니를 읽고 부르르 할때 나는 솔직히 이 책들이 더 충격적이었다. 하도 오래된 책들이니 검색도 안되네....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 그런 책이야 많은데.... 가장 최근에 그렇게 낄낄거리며 웃은 책은 <완득이>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 솔직히 나 너무 상식적이고 너무 평범하다. 그러다보니 책속의 누군가가 나랑 닮은 경우는 도저희 안 떠오르는데....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 전작주의하고는 별로 상관없음. 특히 문학책은 한 작가의 책을 계속 읽다보면 대부분이 싫증나던걸.... 하지만 그래도 나올때마다 꼭  챙겨읽는건 이주헌씨의 그림 이야기들.
한홍구씨나 박노자씨의 책들도 꼭 챙기지만 이건 뭐 직업상 어쩔수 없는거니 순수히 취미로 꼭 책겨읽는건 이주헌씨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 책을 주고 나면 잊어버리는 걸... 선물은 아이들에게 꽤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무슨 책이었는지 일일이 기억은 안남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 포토다큐세계사 시리즈 5권 - 권당 50,000원이니 250,000원인가?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 그냥 즐거움, 오락이다. 책은 책일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도 오버다.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 이상엽씨의 <레닌이 있는 풍경> 그야말로 내맘대로 좋은책이라고나 할까?
   첫사랑을 다시 만나 애잔해지는 기분이랄까? 다른 사람이 그렇게 느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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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0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득이~ 처음 읽으면서 엄청 낄낄거렸는데, 두번째 읽으니 찡한게 더 맘에 당기더라고요.^^
이 책 외에는 님이 올린 책 중에 읽은게 없군요.ㅠㅠ

바람돌이 2008-05-14 23:06   좋아요 0 | URL
세상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한권만 겹쳐도 크다는 생각이 요즘 든답니다. ㅎㅎ
완득이 리뷰 쓰야 하는데 요즘은 리뷰 쓰는게 왜 이리 귀찮을까요? 그렇다고 딱히 잘 쓰는 것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ㅎㅎ

글샘 2008-05-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주헌 씨 글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
아, 레닌이 있는 풍경...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군요. (그렇지만... 그러나... 요즘은 읽어보고 싶다고 냉큼 읽을 수 없다는... 맨날 학습법 책이나 독파하는 요즘입니다. ㅠㅜ)

바람돌이 2008-05-14 23:06   좋아요 0 | URL
레닌이 있는 풍경은 사진이 주다 보니 뭐 읽는데 시간은 얼마 안걸립니다. 일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건 별로 재미없을 듯하네요. 그것도 학습법이라니... ^^
 
박노자의 만감일기 - 나, 너, 우리, 그리고 경계를 넘어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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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물론 전쟁도 없고 착취도 없고 인간이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없는 세상이지...
아 이건 누구나가 생각할 수 있는거구나.

그럼 거기에 하나 더 보태볼까?
일단 국가가 없어져야지. 민족이니 국경이니 인종이니 다 말이야. 
길거리가다가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봐도 다시 돌아보지 않는 그런 세상.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들 국제결혼을 해? 있는대로 피라는 피는 다 섞어버려서 몇세대쯤 지나면 정말 인종이고 뭐고는 다 없어지겠다. 
그러면 이방인이니 경계인이니 하는 개념은 고어사전같은데서나 찾을 수 있을까? 

여기에 더 보태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갈볼까?
내 아이가 15살이 되면 자유롭게 연애하고 -마음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말이야 - 사랑할 수 있는세상? 혹시 좀 더 커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원래의 것과 다르게 선택한다해도 그래 그것도 괜찮겠지 네 뜻대로 하렴 할 수 있는 세상?
아 이건 참 쉽지 않겠다.
자식 문제에서만큼은 사회 평균보다 한참 더 보수적인 대한민국의 부모들한테 이런 말하면 미쳤다고 하겠군...
근데 조금만 더 따져보자구. 그게 뭐 그리 문제가 되지?
문제가 되는건 그걸 금기로 설정하고 온갖 제제를 가해버리고 하는 현실이 문제인거잖아.

위험한 일이 많은 소방관이나 고층 건물 유리닦이의 월급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노동시간이나 노동강도에 따라서 월급의 순위가 매겨지는 세상.
대학은 그냥 진짜 공부가 좋은 사람들이 가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왠만한 직업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가질 수 있고....

뭔가 원하는 세상을 얘기하면 참 많은걸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빈약한데 놀라게 된다.
이 정도를 열거하는데도 이렇게 힘들다니....
문제가 뭘까?
고민이 부족해서인면도 있겠지만 그런 세계를 도대체가 본적이 없으니 오직 이 빈약한 상상력으로 창조해내야 한다는것도 문제겠지.

결국 인간이 자기가 살고싶은 세상에 대해서 꿈꾸는 것도 뭔가 아는게 있어야 하고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걸게다.
그 텍스트로 좋은 책이 이 책이 아닐까?
인터넷 일기라는 형식은 이런 이야기에 어쩌면 가장 좋은 새로운 장르가 아닐까 싶다.
박노자라는 이는 어떤 면에서는 참 복받은 인간이다.
국적을 다양하게 거치는거야 꽤 있겠지만 그 국적의 내용이 (구)공산주의 국가-자본주의 첨병인 대한민국-그리고 거주지는 서구 복지국가의 모델링이랄 수 있는 곳까지...
그런 다양한 경험에 일단 기반한 그의 다양한 사유는 결국 인간이 살만한 세상이 어떤것인가에 대한 범위와 상상력의 범위를 확장해놓은 듯하다.
그리고 그가 꾸는 꿈이 나의 꿈을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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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8-04-2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존 레논의 <이매진>가사 같아요.체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지니자!" 라고 했지요.
전 밤에만 꿈꿔요.
하지만 국가가 없어지는 ..(제국이 아닌한 한 없어질 수 없기때문에) 인종이 사라지는...(생물학적 인종은 바뀌지 못하기때문에).. 전쟁이 없어지는...(인간이 소멸되고 인류역사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동반해야 하니까..) 노동 시간이나 노동강도에 따라 월급이 매겨지는...(노동가치가 그렇게 단순명료하지 않기때문에).. 꿈도 꾸지 않습니다.
문학적 상상력이 무지 약한거지요.




바람돌이 2008-04-30 10:06   좋아요 0 | URL
아! 이매진!! 그러고 보니 이매진의 가사가 이런 내용이었어요. 뭐 덕분에 오늘 하루종일 입속에 이매진을 흥얼거리며 달고 다닐 것 같습니다. ㅎㅎ
꿈이란건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꾸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희망보다는 절망을 더 많이 했습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만큼 첩첩이 쌓여있는 우리 사회의 야만성을 다시 확인하면서 말입니다. 보지 않고 읽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고 마음편히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을 계속 확인한다는건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죠. 하지만 역으로 이런 꿈을 꾸는건 내가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지, 어디에서 분노를 해야 할지, 내가 내 아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어야 할지를 마음에 새기게 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겐 전 그래도 희망을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래도 말입니다. ^^

드팀전 2008-04-3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말씀하실거라 생각했어요.^^ 절망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기루같은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고 절망의 산을 오른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세미나 주제 같은데....'국가'가 없어질 것처럼 보이시나요? '국가'에 도전하는 다른 소규모 정치 공동체나 생활공동체같은 형식의 도전이 아니라 전면적인 '국가' 자체이 폐기 같은 것 말이지요.

저는 '국가주의'에 대한 기피와 정치,역사체계로서 현존재의 조건이 되는 '국가'를 당연히 구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우리가 '국가주의'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국가'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닭잡는 칼로 소 잡는 일일 수 있습니다.전 가끔 우리 사회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국가주의'와 '국가'자체에 혼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국가'는 '국가주의'와 다른 담론으로 읽어내야 하는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를 없애면 '복지'는 어떤 정치 영역에서 담당해야 할까요? 상호부조같은 것...'국가주의'에 대한 비판이 '복지'를 중심으로 한 '큰 정부'와 현재의 MB의 '작은 정부'사이에서 길을 잃는 듯 합니다.

오히려 '국가'의 소멸을 막고 '국가'의 헤게모니적 주권권력을 전환해야 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지금으로선 ^^

희망을 가진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희망'인가가 중요하겠지요.저 역시 '어떤 희망'에 대해서는 아이와 많이 이야기 할 겁니다. 좀 더 커야겠지만.

바람돌이 2008-05-01 12:24   좋아요 0 | URL
꿈을 꾸되 제대로 된 꿈을 꿔라란 말이군요. 구름잡는 소리나 하지말고말입니다. ㅎㅎ
정말로 현실적으로 제대로 꿈에 대해서 말하라면 위에서 제가 쓴 것들은 다 헛소리겠죠. 말씀하신대로 국가주의와 국가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할뿐만 아니라 실제로 국가라는 것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꽤 오랜동안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는 오히려 국가가 지나치게 역할을 안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니까요. 이런 일반론 외에 님께서 말한 국가의 소멸을 막고 국가의 헤게모니적 주권권력을 전환해야 한다는 말씀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자본의 힘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지금으로선요.
근데 한편으로는 그런 꿈도 꾸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국가라는 체제하에서 너무 오래 살지 않았나? 그래서 그 외의 대안에 대해서 아예 생각자체가 불가능하게 돼버린건 아닌가?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여전히 경계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차이가 아니라 차별로 이어지는건 너무 쉬운 일이잖아요. 이상적인 꿈같은 소리는 어쩌면 헛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것이 또 한편으로 우리가 지금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럴때 그것이 헛소리로 끝나지 않으려면 드팀전님처럼 현실의 끈을 잡아주는 사람도 필요하겠죠?
아 그리고 저는 아이들이 좀 많습니다. 매년 몇백명쯤 되죠? ㅎㅎ
 

"중국은 위대하다? 웃기고 자빠졌다!"
[진중권 칼럼] 중화 애국 폭력
등록일자 : 2008년 04 월 28 일 (월) 09 : 58   
 


  이 사회에서는 집회나 시위를 통해 누구나 자유로이 의견을 표명할 자유가 있다. 그래서 자기들도 의견을 표명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견을 가진 이들의 존재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유학생들은 불행히도 이 상식을 갖추지 못했다. 그들은 반대편 시위대를 향하여 스패너와 보도블록을 던졌다. 이 폭력에 부상자까지 생겼다.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이라던데, 그 자리에 스패너는 왜 들고 나왔을까?
  
  물론 시위는 때로 과격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국 시위대의 모습은 특히 섬뜩함을 준다. 왜 그럴까? 그것은 그들이 소수의 정당한 요구를 위해 나선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10억 명이 넘는 인구와 수많은 소수 민족을 거느린 제국의 영광을 위해 길거리에 나섰다. 삶의 절실한 요구를 위해 모인 것도 아니다. 그 잘난 성화를 위해 모인 것이다. 경찰과 맞선 것도 아니다. 이미 경찰에 통제되는 소수의 시위대에게 폭행을 가했다.
  
  완장 차고 시뻘건 깃발 휘날리던 문화혁명 시대의 홍위병도 저랬을까?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하나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수준이다. 나름대로 배워 바깥 물 먹은 유학생들의 국제 감각이 저 정도이니, 나라 밖을 벗어나 보지 못한 인민들의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게다. 다른 하나는 지금 티베트의 상황이다. 남의 나라에서도 저렇게 살벌하게 설쳐대니, 티베트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성룡이 그랬다던가? 성화 봉송에 반대하는 자들은 자기가 쿵푸로 때려주겠다고. <취권> 찍을 때 먹었던 술이 아직도 안 깬 모양이다. 이견을 가진 이에게는 직접 폭력을 행사하겠노라고 버젓이 공언을 한다. 이런 깡패 협박이 중국에서는 애국적 발언으로 추앙을 받는다. 출연한 영화로 평가하건대, 재키 찬의 진가는 인간들과 싸울 때보다는 서울대공원 원숭이 우리에서 줄타기 실력을 겨룰 때에 더 빛날 것 같다.
  
  그 학생들의 정체는 뭘까? 그들도 공산주의 학습을 받았을까? 공산주의는 세계의 모든 인민, 세계의 모든 민족이 평등하다고 가르친다. 또 공산주의는 세계의 모든 피억압자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실제로 과거에 공산주의자들은 '매국노' 소리 들어가며, 피억압 민족과 연대해 자국의 제국주의와 투쟁했다. 그런데 그 시뻘건 깃발 휘날리는 시위대는 대체 뭘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일까?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국내 봉송이 진행된 27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국내 체류 중인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주변에 있던 중국인에게 폭행당하고 있다. ⓒ뉴시스

  프롤레타리아에게는 조국이 없다는 국제주의의 원칙. 그게 공산주의의 이념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도대체 눈먼 애국주의에 세뇌 당한 머리의 처참한 상태를 스스로 드러내는 데에 굳이 폭력이 필요했을까? 그냥 "우리는 중화 애국 '또라이'예요!"라고 평화롭게 외쳐도 연도의 시민들은 충분히 알아듣는다. 게다가 유학까지 와서 다른 나라 사람을 패대는 저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같은 유전자의 드높은 번식률?
  
  그들도 한때 힘이 없을 때에는 이민족의 침입을 받았었다. 그런 아픈 역사적 경험을 한 나라가 왜 자기들보다 힘없는 민족의 자결권을 무시하고 억압을 하는 것일까?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과거를 반성하라고 요구한다. 자신의 현재도 반성하지 못하는 나라가 남의 과거를 반성하라고 요구한다. 과거의 일본 제국주의가 현재의 자신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그렇게 많은 아이큐가 필요할까?
  
  중국의 유학생들도 시위라는 것을 했다. 그들의 시위도 티베트에서 중국군이 하는 방식으로 진압했다면 어땠을까? 스패너와 보도블록 던지는 자들에게는 발포를 하고, 기숙사까지 쫓아가 주동자를 체포해 버리는 것이다. 체포자에 대한 대우는 물론 티베트인들이 중국인들에게 받는 것에 준한다. 그렇게 다루어주면, 그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달라질까?
  
  티베트 깃발을 든 사람을 폭행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모습은 중화 제국주의의 실체를 충격적으로 보여 준다. 유학생들이 남의 나라에 와서 백주 대낮에 카메라가 돌아가는 앞에서 버젓이 폭력을 행사할 정도니, 학생이 아닌 군대가 아예 자기 땅으로 여기는 티베트에서 카메라도 없이 벌이는 폭력의 규모는 어느 정도겠는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웬만한 나라에는 그래도 균형추라는 게 존재한다. 한편으로는 머릿속이 저 지경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모습을 객관화할 줄 아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 중에, 비록 소수라도, 제 동포들이 벌이는 저 애국적 광란을 창피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까? 도대체 저 눈 먼 열정의 덩어리에는 브레이크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어느 중국의 여학생이 티베트를 대하는 자국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고 졸지에 '매국노'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는 티베트의 독립을 주장한 것도 아니라고 하던데, 인터넷에는 벌써 가족의 신상명세까지 깔렸다고 한다. 말 한 마디 잘못(?) 했다가 '멸문지화'를 당한 것이다. 도대체 이게 21세기 디지털 문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그들은 외친다. "중국은 위대하다." 나는 묻겠다. "근데 너는?" 그들은 외친다. "중국은 강하다." 나는 묻는다. "근데 너는?" 웃기고 자빠졌다. 중국은 위대하지도 강하지도 않다. 그냥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인구가 많을 뿐이다. 그렇게 많은 인구 개개인의 수준이 어떤지는 당신들이 보여주었다. 그릇된 애국심의 똥으로 가득 찬 그 머릿속 한 구석에나마 창피함을 느끼는 부분은 남아 있을까?
  
  저들은 '주관적으로' 자신들이 중화의 위용을 만방에 과시했다고 믿을 게다. 하지만 그들이 '객관적으로' 한 일은 제 나라의 수준을 드러낸 것뿐이다. 세계 시민이 되려면 제 모습을 객관화시켜 볼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이 사태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다. 우리 사회에도 맹목적 국가주의가 존재한다. 늘 되돌아보며 경계하지 않을 경우, 우리도 저들처럼 한심하게 흉악해질 수 있다.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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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에서 버젓이 폭력을 행사해대는 중국인들때문에 네티즌들이 난리란다.
올림픽 보이콧이니 경찰은 어느 나라 경찰이냐 등등... 뭐 다 맞는 말이다. 다 좋다.
하지만 나는 중국인들의 저 무지막지한 안하무인과 끔찍한 중화주의가 저기에 항의하는 우리 네티즌들의 모습과 똑같이 겹치는 것일까?

네티즌들의 항의는 대체로 "저것들이 어찌 남의 나라에서 저런 폭력을.."의 수준이다.
결국 중국이라는 큰 나라를 믿고 너희들이 우리나라를 깔보는것 아니냐라는 것.
그속에서 진짜 중요한 티벳의 독립과 그에 대한 중국인들의 무지막지한 폭력은 부차적이 돼 버린다.  남이 100대 맞는 것보다 내가 1대 맞는 것이 더 아프다.

중화주의라는 중국인들의 망상적 중국관에 대한민국의 민족주의가 맞서는 형국이랄까?
둘은 그래봤자 오십보 백보다. 진중권교수가 말하듯 우리도 언제든 저렇게 흉악해질 수 있다.
아니 벌써 흉악해져 있다고 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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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8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4-30 10:2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추천은 감사드립니다. ^^
하지만 저의 경우 저 진중권씨가 말을 가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의 토론문화의 문제점 중 하나가 그럴듯하게 객관적인듯 위장하려는 풍토라고 생각합니다.
전 인신공격이 아닌 이상 어떤 사안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주장하는 글이 좋습니다. 그런점에서 진중권씨의 글을 좋아하구요.
그의 글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저렇게 명확히 문제점을 꼽아주면 자신의 생각이나 논점도 좀 더 명확하게 발달시킬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라주미힌 2008-04-2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국주의 깃발 아래에 모일 수 있는 국가와 민족의 야만스런 생쇼가 아주 놀라웠지요...
100년후에 아주 웃길거에요... ㅡ..ㅡ; 역사가들이 알아서 평가해주겠지만.
유혈진압 전문 때한민국은 왜 '백골단'을 투입하지 않았는가라는 논문도 나왔으면 좋겄구만요. 넌더리 나는 민족주의... 국적 없는 곳으로 망명하고 싶다.

바람돌이 2008-04-30 10:29   좋아요 0 | URL
100년까지 갈 것도 없고 지금도 아주 웃깁니다. 그게 비극적으로 웃겨서 그렇지 말입니다. 그 망명 가능성이 생기면 저에게도 연락 주세요. ^^

BRINY 2008-04-2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도 우리나라도 외세의 배타적 민족주의에 그렇게 당해놓고는 얻은 결론이 고작 저거인가 싶습니다.

바람돌이 2008-04-30 10:30   좋아요 0 | URL
우리가 당했으니 우리도 꼭 그렇게 하자 뭐 이런 심보? 역사에서 배운다는게 참 어려운가 봅니다.
 

올해 우리학교는 참 바쁘다.
방과후학교 연구학교에 학력신장 프로젝트에.....
난 또 당연히 이 두가지 일을 모두 담당하는 주무부서에서 기획일을 하고 있으니 뭐 안걸리는데가 없고...

그놈의 학력신장인지 뭔지 때문에 오늘은 주5일제 휴업일이지만 출근해서 아이들 자습지도를 하게 되었다.
이게 강제면 뭐 안된다고 난리를 피웠겠지만 현재로는 순수하게 희망자에 한해서 하고 있으니 뭐라고 불만을 말할수도 없고....
애들이 오고싶다는데 어쩌겠는가 말이다.
근데 이렇게 근무하는 것도 꽤 괜찮다.
앞에는 얼마 안되는 아이들이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고 있고
나는 느긋하게 커피한잔을 타와서 지지리도 진도 안나가주시던 책 한권을 다 읽어주셨다.
나는 내 할일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 공부하고...
뭐 모르는거 물어보면 잠시 가르쳐주고....
중간에 지겨울 것 같아 교무실가서 다 뒤져가지고 음료수랑 과자 가져와서 잠시 나눠먹고.....
그냥 느긋한 휴식시간을 맞은 기분이랄까? ㅎㅎ
안타까운건 우리집 애들이뿐이지... 노는 토요일에 엄마가 없으니...

대신 오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 마련이다.
요즘 우리애들 소원이 뭐냐하면 엄마 학교에서 와서 칠판에 낙서하고 노는것.
지금은 내가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 안되지만 오늘 오후는 방과후학교 드럼반 아이들 지도다.
말이 지도지 시작하기전에 그리고 끝날때 출석체크하고 안온애들 전화해보고 하는게 다인 일.
그러니 그 중간에 남는 1시간30분 정도는 우리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줄 예정인게다.
뭐 빈교실에서 분필좀 썼다고 누가 뭐라 하지는 않겠지? ㅎㅎ

학교에 와서 수업안하고 업무 안보고 있으니까 진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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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2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노는 토요일에 근무하는 선생님도 계시군요. 수고가 많으시네요~~ ^^
예린이랑 해아를 위한 이벤트가 땡기는데요~ㅎㅎㅎ

바람돌이 2008-04-28 13:08   좋아요 0 | URL
저희만 이상한 거예요. ㅎㅎ
예상대로 예린이와 애아는 이제 주말마다 엄마학교가서 논답니다. 미치겠어요. ㅎㅎ

무스탕 2008-04-2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랑 해아를 위해서 색색이 분필을 준비해 두셨는지요 ^^*

바람돌이 2008-04-28 13:09   좋아요 0 | URL
그런건 학교에 다 있지요. 어 이러면 공금횡령인가? ^^;;

글샘 2008-04-2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3들은 놀토가 없어용 ㅠㅜ

바람돌이 2008-04-28 13:10   좋아요 0 | URL
고3도 고3담임도 인간포기를 강요당하잖아요. ㅠ.ㅠ

세실 2008-04-26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놀토에도 출근을 하시는군요~~
예린이, 해아 즐겁겠네요. 그나저나 드럼반 아이들 지도? 샘은 따로 계시나요? 함께 배우시면 좋겠네요.

바람돌이 2008-04-28 13:12   좋아요 0 | URL
뭐 돌아가면서 하니 한학기에 두번입니다. 그 정도면 뭐 할만은 하죠.
드럼반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중의 하나인데 외부에서 선생님이 오세요. 아이들이 진짜 좋아해요. ㅎㅎ(근데 저는 결정적으로 박자치랍니다. 이 나이에 그거 고칠려고 고생하기 싫어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4-2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토.요.일.날.거.의.근.무.해.용.=3=3=3=3=3=3

바람돌이 2008-04-28 13:13   좋아요 0 | URL
메피님이 토 일요일 모두 휴일을 챙길수 있는 사회가 돼야 되는데 말이죠...

향기로운 2008-04-27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새로 출근하게 된 곳은 토요일은 쉬어요. 그래서 요즘은 모처럼 토요일을 한가하게 보내고 있어요..^^ 아이들과 행복한 이벤트 보내셨는지요^^*

바람돌이 2008-04-28 13:14   좋아요 0 | URL
토요일 쉬는거랑 안쉬는거랑 진자 몸상태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다른 거 같아요. 특히나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 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님도 토요일 쉬어주는데로 나가시는걸 축하드려요. 아이들과는 즐거웠답니다. ^^

프레이야 2008-04-2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신났겠어요. 칠판놀이, 그거 정말 재밌잖아요^^

바람돌이 2008-04-30 10:31   좋아요 0 | URL
예린이가 학교 들어가면서 칠판에 낙서를 해보고 싶은데 그게 학교에서는 할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엄마학교에 목을 매는거죠. 선생을 부모로 둔 아이들의 작은 특권이랄까요? ㅎㅎ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들에도 불구하고 '더 저지'는 투쟁 정신을 갖춘 품격있는 신문이며 현 정부는 장기 집권탓에 경제적, 도덕적, 그리고 성적으로 타락했다. 그 대표적 인물인 가머니는 당장 목을 베어 접시에 올려야 마땅한 비열한 인간이라는 여론이 폭넓게 조성되었다. 일주일 사이 판매부수는 10만부 가까이 뛰어올랐다. 버넌은 반대 여론이 아닌 신문사 각 부서장들의 침묵에 맞서 싸우는 기분이었다. 원칙에 입각한 자신들의 반대의사가 회의록에 남아주는 한, 그들도 속으로 버넌이 일을 계속 추진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버넌은 논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었다. 왜냐하면 평기자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이제는 두마리 토끼를 한 손에 넣을 수 있음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신문을 구하면서도 양심도 더럽히지 않는 일이었다.(119-120쪽)

번역문젠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하여튼 딱히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는 이 소설을 보다가 이 문장에서 갑자기 심장이 딱 멈추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젠장!! 이거 내 얘기 아냐?
하는 일 없으면서 입만 살았고(아니 내가 생각해도 잘난척 떠들지는 않는것 같으니 이건 좀 봐줄까?) 몇 푼의 자선과 몇 푼의 정치후원금으로 양심을 사고 면죄부를 산듯 슬그머니 나를 용서해버리고....
그런데 그런 나의 양심이란게 결국 대외 선전용일뿐이란걸 이렇게 꼬집어서 말하다니.....
행동없는 비판, 나의 살길을 침범하지 않는 한에서의 적당한 양심의 세탁....

책에서 이렇게 나의 이중성을 만나게 되는 날은 당황스럽고 부끄럽다.
그 부끄러움이 잠시의 부끄러움으로 끝나버린다는게 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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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4-2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 탓인가?
저랑 똑같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계셨군요. ^^
따끈한 코코아라도 한잔 하셈~~

바람돌이 2008-04-2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코아는 없고 커피는 한잔 하고 있어요. ^^;;

Mephistopheles 2008-04-2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럼 전 쥐구멍이라도 들어가야 하는 거잖아요!

바람돌이 2008-04-23 23:49   좋아요 0 | URL
이건 그냥 저를 향한 자조 같은건데 이렇게 댓글 다시면 민망하거든요.ㅠ.ㅠ

순오기 2008-04-23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모르지만, 저도 책에서 나의 이중성을 만나면 정말 쥐구멍 찾고 싶어요.ㅠㅠ

바람돌이 2008-04-23 23:50   좋아요 0 | URL
가끔 책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어떤 문장하나에서 나의 모습을 만날때도 있네요. 그럼으로써 자신을 다시 다잡도록 하는것도 책에서 얻는 보물이겠죠?

클리오 2008-04-2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못한 사람도 있다는 말을 해봤자 위로도 안되고 위로하셔도 안되겠죠? ㅎㅎ 한반짝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얄텐데 말이죠

바람돌이 2008-04-23 23:53   좋아요 0 | URL
진짜 위로는 아니다 그쵸? ㅎㅎ 지금 당장은 그저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 정도... 더 이상 나아가야 한다면 어디로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이유는 알아요. 제가 가진것들을 놓지 않는 선에서 할수 있는 것만 찾기 때문이라는 거 말예요. 아 간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