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설에 빠지다 - 금오신화에서 호질까지 맛있게 읽기
조혜란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소설이란 늘 그 시대 사람들의 욕망을 반영한다. 적어도 내가 아는 소설은 그렇다.
그럼 조선시대 사람들의 욕망은 무엇이었을까?
양반사대부들의 지고의 가치였던 성리학을 비롯한 유학서적들을 보면 알 수 있을까?
아니 그건 때로 입신양명의 도구이며 한껏 치장된 이미지들이다. 날 것 그대로의 욕망을 보여줄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고상한 학문도 그림도 아니다. 때로 풍속화나 민화들, 속화들에게서 그런 욕망들이 보이긴 한다. 그러나 그것의 양을 따지자면 허기를 면하기 어려울정도의 양이다.
그러면 남는건? 아 소설이 있었구나...
솔직히 말해서 난 정말이지 조선시대에 창작되고 읽혀진 소설이 이렇게 많다는걸 정말 몰랐다.
내가 아는 조선시대 소설의 양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있을, 즉 고등학교까지의 학교교육에서 입시를 위해 제목을 외웠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제목을 외워야 했던 고등학교때의 고문 시간은 얼마나 괴로웠던가? 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정을 노래하고 전원생활과 안빈낙도를 부르짖던 문학작품들은 어린 마음에도 비정상으로 보였으니 어찌 안괴로웠겠는가 말이다.

여기 정말로 조선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욕망이 있다. 바로 소설들이다.
조혜란씨의 한바탕 수다에 의해 새로운 생명을 얻은 소설속의 욕망들이 꿈틀거린다. 

소설 속에 사랑이야기가 빠질수가 없다. 당연히 첫 장은 사랑이야기로 시작한다.
금오신화 속 한편인 <이생규장전>, 작자미상의 <소설-눈을쓸다>와 <윤지경전>
이거 분명히 조선시대 소설인데 말이다. 등장인물들의 하는 양은 전혀 조선스럽지 않다. 아니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조선에 대한 관념과 맞지 않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이생과 최소저의 사랑에서는 최소저가 훨씬 적극적이다. 담너머 오가며 눈길이 간 이생에게 먼저 유혹을 하는 것도 그리고 이생을 침실로 끌어가고 결국 결혼으로 이어가는 것도 모두 최소저가 주도한다. 또 그 첫 유혹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길가에 있는 이, 누구네 낭군인가요
푸른소매 큰 띠가 수양버들 사이로 아른아른.
어찌해야 뜰안의 저 제비처럼
구슬발을 헤치고 사뿐히 담장을 넘어갈까?
이토록 풍취있는 유혹에 누군들 안 넘어갈까?
<소설>속 사랑은 또 어떠한가?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란 관찰사댁 도련님과 관기의 사랑.
당연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어야 마땅할터인데 관찰사어르신은 아들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어한다. 정실부인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아버지의 배려를 한마디로 딱 자르며 거절하는 도련님! "아버님! 제가 그까짓 기생 하나 때문에 상사병이라도 나겠습니까? 어차피 한양으로 데리고 가도 그 아이는 헌신짝이 될 겁니다. 염려마십시오."라니.... 그러나 도련님의 이 호기는 결국 이별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기에 그것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정말로 철없는 어린아이의 오산이었으니.... 결국 두고온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 겨울 무작정 길을 떠나는 도련님. 그런 도련님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기생. 조선의 사람들도 그래 젊은 날의 격정적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었구나....
그에 비해 윤지경전은 기묘사화를 배경으로 하면서 당대 사대부들의 정치적 상황이 가미되는 바람에 그리고 후반부의 사랑에 정치적 욕구가 끼어들면서 사랑얘기로는 격이 떨어져버렸다. 그 반면 이 때 사림 양반들의 은밀한 욕망, 왕권에 도전하는 신권, 왕명에도 굽히지 않는 신념, 어쩌면 그들이 실제로 이룰 수는 없었던 욕망이 왕의 딸 옹주를 거부하는 주인공 윤지경과 겹친다고나 할까? 

2부는 전쟁과 그 참상에 대한 소설들이다.
<김영철전> <강도몽유록> <<박씨전>
<김영철전>은 평안도에 살았던 김영철이라는 사람(신분은 안 나와있으나 대략 중인 내지는 평민으로 보인다)이 병자호란이 일어나면서 파란만장한 생을 보내게 되는 일대기형태이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흔히 조선하면 떠오르는 병자호란에 대한 비분강개, 애국충정 이런것들로부터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소설의 내용은 어쩌면 조선이라는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이 시대에 와도 여전히 어울릴듯한 느낌이다. 전쟁이 한 인간과 가족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그리 모진 고통을 감내했으나 돌아온 고향에서 포상을 받기는 커녕 그동안의 일로 인해 빚더미에 올라안고 결국 자식들에게 절대로 군역을 지게 하지 않기위해 성을 쌓다 늙어죽는 삶이라니... 전쟁으로 인한 인간삶의 파괴를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한 소설이 정녕 조선시대에도 있었구나....
그에 비하면 <강도몽유록>은 병자호란을 피해 강화도로 들어갔던 고관대작 집안의 여인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모두 자의든 타의든 죽음을 맞았고 그 죽음의 한스러움과 왕과 고관대작 남자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상당히 강도높은 정부비판서인 셈이다. 그것도 여자들의 입을 빌린 형태로.... 하지만 여자들의 이야기에서 자기 속에 내면화된 열녀의 이미지를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면은 이 책에 실린 소설 중 가장 호감도를 떨어지게 하는 면이 돼버리는구나... 
<박씨전>은 이 중 많이 알려진 소설이지만 박씨 부인의 처소 <피화당>을 당대 병자호란이란 전쟁에서의 패배에 대한 소설적 보상으로 읽어내는 저자 조혜란씨의 해석이 더 의미심장하였다. 

3부는 양반남성들의 판타지를 다루고있다. 뭐 솔직히 가장 관심 안가는 분야다. ^^;;
<옥루몽><오유란전><적성의전><금방울전>
<옥루몽>은 인간으로 탄생한 하늘의 선남선녀들의 이야기를 살짝 빌어 지상에서 그들이 다시 만나고 한 남자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치는 다섯 선녀출신 여성들의 사랑얘기. 뭐 이정도면 은밀한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노골적인 남성적 판타지다. 이 부분에서 애초에 나는 옥루몽을 읽고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었다. 그런데 조혜란씨의 글을 읽다보면 완역판이 5권이나 되는 대하소설을 이런 간단한 줄거리만으로 재단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근대이후의 일하는 인간이 아니라 근대 이전의 놀이하는 인간에 대한 긍정적 묘사와 재조명까지 읽어낼 수 있다는 걸 보면 읽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단 말이지....
형제간의 그 오래된 갈등과 싸움을 다룬 <적성의전>은 평범할 듯하고, 진짜 금방울이 주인공인 <금방울전>은 동화책을 보는 느낌일듯...
3부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오유란전>
두 사대부 청년의 우정과 성장담을 다루고 있는 표면적인 이야기보다는 그 성장을 이끄는 오유란이라는 캐릭터가 훨씬 흥미롭다. 그녀가 이생이라는 새장속 사대부청년을 인간의 세계로 이끄는 방법이 파격적이다. 그런 그녀가 느닷없이 소설속에서 사라져버린다. 남자들 속에 철저하게 묻혀버리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비존재감이랄까?
이 소설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학년말에 계획하고 있는 조선시대 여성사 수업에 오유란전 다시쓰기 내지는 소설 이어가기를 해보면 재밌을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또는 재창조되는 여성 오유란? 일단 오유란전 원본을 읽고나서 계획을 잡아봐야 될듯... 

 마지막 장은 워낙에 명문인 허균과 박지원을 빼놓을 수 없어 그들의 작품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고 있다. 허균의 <남궁선생전>과 박지원의 <호질> <열녀함양박씨전>
하지만 작가의 관심도 딱히 이곳에 있는 것 같지 않고 꽤 알려져 있는 내용들이라 딱히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함께 옛 소설 속에 빠져 살았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 옛 소설의 풍부함이 지나치게 알려져 있지 않은 안타까움이 저자에게 이런 수다판을 열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다. 그래 뭔가를 꼬실려면 이정도는 돼야지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유혹이란 것도 이 정도 되면 고수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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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고 하니 먼저 읽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부터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드는데 전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고등학생만 돼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그저 쉽게 옛 소설에 대한 수다를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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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9-04-1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석류인가요 아니면 그냥 소설모음에 뒤에 설명이 있는???
님의 리뷰를 보니...이 책 땡기는걸요~~~

바람돌이 2009-04-15 08:58   좋아요 0 | URL
아뇨 그야말로 옛 소설에 대한 수다입니다. 소설의 내용을 요약 소개하고 각 편에 원문 약간을 소개, 그리고 그에 대한 조혜란씨의 이해를 돕기위한 글이나 감상문 약간이 붙어있는 형태예요. 고등학생부터라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인것 같아요.

2009-04-15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6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9-04-1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요거 학생들하고 함께 읽어봐야겠군요. 구미가 당기는... ㅋㅎㅎㅎ

바람돌이 2009-04-16 10:31   좋아요 0 | URL
고등학생들이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그것도 좋을 것 같네요. ^^

2009-04-26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6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26 01:04   좋아요 0 | URL
아~ 예~ 감사
제가 중학교 어머니독서회 선정도서 우선 올려볼게요.
제가 추천한 책과 선생님이 골랐는데 더 많은 책을 사준다는 교장샘 약속 믿고 좋은 책 욕심내는 중이거든요.^^
 

내 맘대로 좋은 책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옛 소설에 빠지다- 금오신화에서 호질까지 맛있게 읽기
조혜란 지음 / 마음산책 / 2009년 4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09년 04월 13일에 저장
품절

우리 옛 소설이 이렇게 많이 그리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 조혜란 그녀의 수다덕분에 옛 소설에 빠지고 싶은 유혹을 느끼다.
콜드 문-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7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09년 04월 13일에 저장
품절

나는 링컨 라임 시리즈가 좋다. 근데 다음엔 다른 시리즈랑 번갈아서 나올거란다. 난 그냥 제프리 디버가 계속 링컨 라임시리즈만 썼으면 좋겠다. ㅠ.ㅠ
지식 e - 시즌 4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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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2월 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4월 13일에 저장

이젠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은 지식e. 이번엔 그 지평을 옆으로 확장해나가다.
서울은 깊다- 서울의 시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
전우용 지음 / 돌베개 / 2008년 5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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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13일에 저장

서울을 깊이 깊이 들여다보는 책. 서울의 오늘을 있게한 그 모든 것들과 그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 지금의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역사적 시원을 찾아가는 건 의외로 재밌는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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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4-1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바람돌이님 리스트는 지름신의 손짓이라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클릭하는 이 심리는?;;;
지름돌이로 닉 바꾸셔요 흑흑
또 두 권 담아갑니다. 언제나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

바람돌이 2009-04-13 11:45   좋아요 0 | URL
뭐 제가 키티님 서재에서 담아오는 책들도 만만치 않답니다. 결국 피장파장인거죠? ㅎㅎ
키티님이랑 저랑 좋아하는 책 분야가 겹치는데가 좀 있는 것 같죠? ^^
 

 <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이란 책을 참 인상깊게 읽었었다.
그 책의 저자들 중 한 명인 조혜란씨가 쓴 책 <옛 소설에 빠지다>를 읽었다. 

아 근데 정말이지 이렇게나 많은 우리 옛 소설이 있는지 몰랐다.
옛 소설이라면 춘향전, 심청전... 이런거였는데 이토록 다양하고 이토록 흥미를 끄는 소설이 많은지는 처음 알았다. 

멋지게 수다를 떨며 옛 소설을 소개해준 조혜란씨는 아마도 이 책에 유혹받아 옛 소설들을 독자들이 찾아보기를 바란거였겠지?
이 책을 보면서 꼭 보고싶어진 소설들 - 열심히 찾아놨다가 하나씩 하나씩 보물을 꺼내보듯 읽을테다.  

 

 

김시습 <금오신화>
이건 정말 유명하지... 고등학교때 달달 외웠으니까?
근데 그 때 정말 내용이나 알았을까?
그냥 귀신과 인간의 사랑얘기를 다룬 최초의 한문소설 어쩌고 저쩌고... 에휴~~
이 책에서 소개한 <이생규장전>
이생과 최소저가 서로를 유혹하는, 아니 최소저가 먼저 이생을 유혹하고 이생이 그에 화답하는 멋진 시를 여태 몰랐다니..
이생은 좀 괜찮다가 찌질했다가 하는 것 같은데 최소저의 사랑이란 얼마나 강인하고 멋진지 천천히 음미하며 봐줄테다. 

  

 

 
<소설(掃雪)> - 눈을 쓸며 사랑을 얻다
조선 중기 임방이 쓴 <천예록-조선시대 민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에 실려있는 한문소설.
이 글 하나를 보려 이 책 전부를 읽어도 괜찮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는 조혜란씨 소개 작품 중에서도 가장 내 맘을 확 끌어당긴 이야기란 말이다.
전혀 조선스럽지 않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틀을 확 깨버리는 인물설정, 기녀와 아들의 사랑을 끊어버리고 싶지 않아 아들에게 결정권을 주는 아버지, 그런데도 철딱서니 없는 도령은 그깟 사랑때문에 대장부의 길이 꺾이다니오 큰소리치다가 진정 이별이 무엇인지 깨달은 후에 한 걸음에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열정이라니...
연애소설이면 이정도는 돼야지 암.... ^^ 


 

 

요즘 부쩍 관심을 끌고 있는 이옥.
그 이옥의 <심생전>과 작자미상의 <운영전>이 실려있다.
앞의 <소설>과 같이 읽으면 재밌을 듯...
조선시대에 사랑 이야기가 이토록 많았다니 역시 사랑이란 시대를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최고의 이야깃거리인듯하다.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혼이다.
조선사회의 성역할에 문제를 제기하는 두 여성 - 남자처럼 입신출세를 원하는 방관주라는 여성과 조선시대가 강요하는 시집살이의 삶에 부정적인 영혜빙이라는 여성, 이 둘이 주변의 눈을 속인채 혼인을 하고 부부의 이름으로 각자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조선시대에 이런 소설이 쓰여지고 읽혀졌다는 자체가 경이롭다.
사람사는 세상이란 역시 한 두개의 잣대로 재단되어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되새긴다. 

 

 

 

평안도 지방의 한 남성이 겪은 병자호란 이야기 <김영철전>
말달리고 활쏘기를 좋아하던 한 청년이 전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모든 삶이 파괴되고 뒤틀리는, 전쟁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
전라도 지방에 살던 한 가족이 겪은 임진왜란 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최척전>. 그 배경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전체를 다룬다는게 궁금해지는 소설. 

 

  

 

 

<오유란전>이 읽고싶은데 이런 책밖에 없다.
중고생이 꼭 알아야할 어쩌고 하는 책 안좋아하는데...ㅠ.ㅠ
이생과 김생이라는 두 양반의 성장소설?
하지만 소설속에서 흥미있는 인물은 오유란이란 기생이다.
양반청년을 유혹해 결국 가지고 노는 오유란이란 인물의 묘사가 궁금한데 결말이 영 마음에 들지는 않을듯하나 그럼에도 보고싶은 소설.
 

 

  

 

그 외에 <옥루몽>도 살짝 관심이 가기는 하나 5권이라는 어마어마한 양덕분에 살짝 비켜가고 싶은 책. 5권의 그 방대한 서사를 몇몇 스토리만으로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 없을터이나 그럼에도 딱히 관심이 가지 않는 스토리이면서 저 방대한 양이란....ㅠ.ㅠ 

 

어쨌든 조혜란씨의 책 덕분에 오늘도 보관함은 배가 잔뜩 부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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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4-1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리뷰 말미에 적어둔... 부족한 부분을 바람돌이님께서 채워주셨군요. ㅎㅎ

바람돌이 2009-04-13 00:52   좋아요 0 | URL
아 글쎄 리뷰도 적긴 적어야 하는데 전 저 책들을 더 빨리 찾아내고 싶더라구요. ^^ 이 책 정말 재미나게 후다닥 읽었는데 왜 리뷰 쓸 시간은 없었는지... ^^

글샘 2009-04-13 00:52   좋아요 0 | URL
헐, 실시간 댓글놀이 ㅋㅋ

바람돌이 2009-04-13 01:05   좋아요 0 | URL
실시간 댓글놀이도 예전엔 꽤 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좀 뜸하죠? ㅎㅎ

글샘 2009-04-1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말입니다. '완역 이옥 전집'이 이번에 나왔습니다. ㅎㅎㅎ
제가 사려고... 이제 적립금을 모으고 있다는... 근데... 좀 비싸다는...

바람돌이 2009-04-13 00:58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정조의 문체반정에 꼿꼿하게는 아닌것 같고 정말 자신도 어쩔수없어 문체를 바꿀 수 없었던 이옥전집이라니 저도 찜하고 있거든요. 근데 전집은 정말 가격이 장난 아니네요. 근데 전 4,5권은 필요없어요. 원문있어봣자 절대 안볼테고 뭐 사실 능력이 안돼죠? ㅎㅎ

글샘 2009-04-13 01:12   좋아요 0 | URL
저도 4,5권은... 좀... 그렇더군요. 영인본까지야 ^^

바람돌이 2009-04-13 01:18   좋아요 0 | URL
결국 1,2,3권만 있으면 돼는거죠? ^^
4,5권은 연구자용인듯... 근데 이런 책을 저렇게 과감하게 펴내는 출판사를 보면 참 용감하다 싶은게 왠지 사줘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들더라구요. 그래도 기분은 억눌러야겠죠? ^^

무해한모리군 2009-04-1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표지만 쓱 훑어봐도 너무 좋으네요.

바람돌이 2009-04-13 13:51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소설들은 생각보다 많은 출판사에서 책으로 냈더라구요. 즉 많이 나와 있는데 안읽었다는거겠죠? 그건 일차적으로는 제 탓이겠지만 그동안 조혜란씨처럼 쉽게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이유도 있겠죠? ^^

BRINY 2009-04-1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 표지들만 봐도 마구마구 구매욕을 자극하는걸요. 일단 한권부터~

바람돌이 2009-04-13 13:51   좋아요 0 | URL
이번달은 딱 정해져 있는 책이 있는 관계로 전 다음달부터요. ㅎㅎ

무스탕 2009-04-1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성혼 이야기는 정말 생각도 못해본 이야기네요 +_+

바람돌이 2009-04-13 13:52   좋아요 0 | URL
그죠? 조선시대에 저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를 상상을 못해봤던것 같아요.
 

시할머니 두번째 제가 있는 날이나 워낙 아침 일찍인지라 옆지기만 보내고...(한번쯤 빠져도 용서해주시겠지..ㅠ.ㅠ) 

나는 8시부터 김밥싸기 시작.
집앞 공원에서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거기서 하는 사생대회에 아이들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같이 참여한단다.
아이들 도시락에 선생님도시락까지 싸고 나니 에휴~~(근데 엄마들은 왜 학교 선생님 도시락은 열심히 온갖 정성을 다해 싸면서 이런 날 학원 선생님 도시락은 왜 안챙겨줄까? 이런 화창한 봄날 젊디 젊은 아가씨들이 일요일까지 나와서 일하고 싶겠냐말이다. 그래도 나와서 아이들 챙겨주는게 고맙기만 하구만.. )
거기서 끝이 아니고 요즘 바쁜 여동생집 조카가 축제무대에서 발레공연한다고 하길래 그 집 도시락까지... 김밥 20줄 쌌다.  

그렇게 해서 애들을 사생대회 하러 보내놨더니 해아는 어디에선가 도시락 먹어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리고, 결국 선생님 싸준 도시락을 나눠 먹었단다. ㅠ.ㅠ (나중에 다 마치고 찾았다고 연락왔다.ㅠ.ㅠ) 

다시 집에 와서 집 좀 치워놓고 나니 어느덧 아이들 데릴러 갈 시간.
예린이는 벚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과 솜사탕 사달라고 엄마 치마꼬리 붙잡고 조르는 아이를 턱하니 그려놓았다. 색깔은 그야말로 분홍과 노랑색 천지.... ^^
해아는 상상화라며 우주를 그렸는데 우주선에서 창문내밀고 왁! 하는 녀석이 딱 지 모습이다.
그래놓고 예린이는 그날 일기에 사생대회에서 1등하고 싶다고 써놨다.
뭔가 상받고 싶다 내지는 1등하고 싶다는 표현을 처음 본지라 엄마는 감개무량.
아 얘도 뭔가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구나 해서.... ^^;; 

아이들을 데리고 축제무대에 갔다.
겨우 3분 공연을 위해서 4시간째 무대 뒤에서 기다린 동생네는 기진맥진...
그래도 무대에 오른 조카 녀석은 어찌나 예쁜지 아 발레 가르치고 싶어하는 욕심이 불끈 불끈...
하지만 더 이상은 안돼 하며 애써 참았다고나 할까? ㅎㅎ 

발레 끝나고 그 북새통을 빠져나와 최근에 발견한 맛난 국수집으로...
집 근처의 국수집인데 저렴한 가격에 어찌나 맛나게 잔치국수를 말아주는지..
근데 갈때마다 손님이 우리뿐이어서 걱정이다. 이 집 망하면 안되는데...ㅠ.ㅠ 

먼지투성이의 몸으로 집에 돌아오니 기진맥진...
늘 적당히 붐비는 집앞공원이 오늘은 정말 인산인해를 이뤄 사람에 치여 죽을 지경이었다.
그 덕분에 정작 꽃은 눈에도 안들어오더만...
아이들 목욕시키고 나니 정말 기진 맥진
아 근데 바깥은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축제의 밤 - 쾅쾅 울려대는 뽕짝을 자장가삼아(ㅠ.ㅠ) 곯아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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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4-07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대회 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였어요. 저도 작년까지는 이맘때 아이 미술대회 따라가는 것이 연례 행사 같았는데, 미술학원을 그만 다니다보니 올해는 그 행사도 건너 뛰었네요.
집 앞에 공원도 있나보네요. 여기 대전엔 사람 북적이는 곳이 웬만해선 없더라구요. 북적이는 것 좀 보고 싶기까지 하니 말이어요.
김밥 20줄이라니, 그야말로 허걱~ 제가 잘 못하는 음식 중의 하나잖아요, 김밥.
애 많이 쓰셨네요.

바람돌이 2009-04-07 08:46   좋아요 0 | URL
미술대회 처음 참여해봤어요. 역시 미술학원 다니면 이런것도... ^^ 근데 여기 공원 주변이 아파트가 많아서 그런지 어떤 엄마들은 아예 집에서 쓰는 밥상을 들고 와서 이젤 대신 쓰더라구요. 저는 미술학원에서 한다니까 그냥 보내는거지 저렇게는 정말 못하겠어요 ㅠ.ㅠ 여기 집앞 공원도 평소엔 그냥 동네사람들 운동 내지는 산책하는 곳인데 요즘은 제법 유명해져서 저렇게 축제를 할때면 정말 난리도 아니게 모이네요.

순오기 2009-04-07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 20줄~ 싸본 사람만 그 수고를 알아요, 애쓰셨어요~ 토닥토닥!^^
미술대회, 애들 어릴 때 참여하는 추억의 필수코스~ 우리도 막내 일곱 살 때 참여한 거로 끝. 큰놈들은 대충 그려내고 띵가띵가 놀고, 나름 심혈을 기울였던 막내만 수상했지요.ㅋ
애들 크는대로 맞춰서 엄마 노릇하기도 쉽지 않아요. 직장을 갖고 하기는 더 어렵고요.ㅜ

바람돌이 2009-04-07 08:47   좋아요 0 | URL
정말 애들이 크니까 크는대로 이런 저런 노릇들이 자꾸 생기네요. 그거 다 따라가는건 어차피 불가능이고 그냥 쉬운 것만 골라서 해요. ㅎㅎ
김밥은 하다보면 어차피 재료가 그러니까 늘 많이 싸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보통 12-3줄 정도였는데 20줄은 역시 많더만요. ㅎㅎ

프레이야 2009-04-07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딜가나 뽕짝거리고 쿵쾅거리고 취해서 흔들거리고 음식 냄새 풍기고..
사람들 많이 몰리는 곳엔 꽃구경도 제대로 안 되겠더라구요.ㅎㅎ

바람돌이 2009-04-07 08:48   좋아요 0 | URL
정말 여기가 그랬어요. 꽃은 눈에 안들어오고 사람만... 거기다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날리는 먼지는 정말 얼마나 엄청난지.... ^^ 그냥 집 창문 열어놓고 베란다에서 보는 꽃구경이 제일이었다지요. ^^

미설 2009-04-0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 20줄~ 고생하셨네요.작년에 비해 여기는 너무 쌀쌀한지 꽃이 안피는데 그래도 여의도엔 벚꽃 축제를 한다고는 하는데... 여튼 아직도 너무 쌀쌀해요.
읽으면서 드는 생각, 해아는 해아답고, 예린이는 너무나 예린이답다는거요.^^

바람돌이 2009-04-07 08:49   좋아요 0 | URL
여기는 지난주 절정이었고요. 이제는 지겠지요. 위쪽은 다음주쯤?
근데 요즘 정말 벚꽃이 너무 많아서 이러다가 온 나라가 벚꽃 천지가 되는건 아닌가 걱정이... 그건 문제가 좀 있을 것 같지 않아요? ^^

국경을넘어 2009-04-09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날은 봄날이군요.아이들이 너무 좋아했겠는데요.
근데 사생대회는 부모가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이군요. 저희 집 아이들은 그리는 건 좋아하는데 학원다니는 건 싫어하던데요 ^^

저도 이번 주말에는 꽃구경좀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보단 아이들에게 아빠구경 시켜주는 게 더 급선무인거 같기도 하고... -.-

바람돌이 2009-04-11 22:24   좋아요 0 | URL
저희도 올해 처음 해봤어요. 미술학원 다니니 학원에서 알아서 참가시켜주는거죠 뭐... ^^ 우리집 애들은 미술학원 너무 좋아해서 요즘 최대 협박이 너네들 그러면 미술학원 끊는다예요. ㅎㅎ
많이 바쁘신가봐요. 아이들이 아빠 많이 찾을것 같네요.
 
똥떡 국시꼬랭이 동네 1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똥 얘기 싫어하는 애들 있음 나와봐!!
처음엔 똥떡이란 제목을 보자마자 애들은 윽~~ 똥으로 떡을 만들어? 어~~ 더러워~~ 하면서도 눈은 반짝 반짝 빛난다. ^^
몇 번이나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재밌나보다.  


옛날 퍼세식 화장실에 앉아 엉덩이에 힘을 주는 저 모습 얼마나 리얼한지...
같이 보면서 키득 키득 웃다가 문득 준호의 손에 쥐어진 저 신문지 같은 종이를 보고 문득 추억에 잠기는 엄마.
"얘들아 엄마 어렸을땐 화장지가 없었거든. 그래서 저기 저 준호처럼 신문지 같은걸 가져다가 막 비벼서 보들 보들 만들어서 닦았어. 근데 그러면 신문지의 글자들이 묻어서 손도 새까매지고 똥꼬도 새까매졌다."  우리 아이들 눈이 반짝 반짝.. 진짜야? 엄마를 연발한다.
아 난 다시는 신문지로 뒤닦고 싶은 맘이 없건만 아이들에겐 그저 신기한 얘기인듯... 

이어 준호가 똥간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근데 옛날에 너네 이모도 똥간에 빠진적 있었다 하니 난리도 아니다. 뭐 이모는 다리만 빠졌지만.... 하여튼 그거 씻는다고 무지 힘들었어...
아마 내일이면 아이들이 이모를 놀리지 않을까?  

근데 우리 애들이 열광하는 그림들은 항상 구석구석에 있다.  


똥간에 빠진 준호 옆면에 있는 똥파리!
엄마 엄마 똥파리가 똥먹어. 으~~ 더러워... 말은 그러면서 좋아 죽는다. 똥먹는 흉내까지 내며.. 


준호가 목욕하는 장면에서는 옆면 강아지에 주목!
엄마 강아지가 냄새난다고 이러고 있어 하며 흉내내기... 


당연히 뒷간 귀신 흉내내기!! 

하여튼 이 녀석들은 책을 보면 엄마가 보라는건 안보고 늘 딴짓이다.
그래도 엄마는 어릴때의 추억에 잠시 잠기고 아이들은 엄마의 어린시절을 듣고,
재미있는 장면을 맘껏 흉내내고 아이와 같이 즐거운 시간이 된다.
책 읽는 시간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면 책의 내용이 무엇인들 뭐 그리 중요할까? 

똥떡을 왜 만들었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마음으로 이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속에서 똥간에 빠져 서러울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을 아이들도 마음으로 받지 않았을까? 

마지막 빙그레 웃고 있는 저 뒷간 귀신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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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07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 책 애들이 좋아 죽지요~~ㅋㅋㅋ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푸세식 화장실 써 본 아이들은 제대로 알지요.^^
그림책 보는 묘미, 예린이랑 해아는 제대로 아는군요~~ㅋㅋㅋ

바람돌이 2009-04-07 08:53   좋아요 0 | URL
우리 애들은 푸세식 화장실에서는 아예 변을 못보더라구요. 너무 긴장해서 나오던 것도 들어가는걸까요? ^^

무해한모리군 2009-04-07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애들은 왜 똥을 좋아할까요?
자기 몸에서 나오는 노란게 신기한걸까요 ㅎㅎ
오호 이 그림책 끝내주네요.. 돌쟁이 선물로는 어떨까요?

바람돌이 2009-04-07 08:54   좋아요 0 | URL
돌쟁이 선물로는 좀 힘들듯.... 돌쟁이는 그저 달님안녕이나 손이나왔네 곰사냥을 떠나자같은 책이 좋았던듯.... 그맘때 애들은 말 자체가 리듬감이 있는게 읽어주기에도 좋고 들으면서도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애들은 똥을 좋아한다기보다 똥얘기를 좋아합니다. 그건 거의 중학생정도까지라고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