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떡 국시꼬랭이 동네 1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똥 얘기 싫어하는 애들 있음 나와봐!!
처음엔 똥떡이란 제목을 보자마자 애들은 윽~~ 똥으로 떡을 만들어? 어~~ 더러워~~ 하면서도 눈은 반짝 반짝 빛난다. ^^
몇 번이나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재밌나보다.  


옛날 퍼세식 화장실에 앉아 엉덩이에 힘을 주는 저 모습 얼마나 리얼한지...
같이 보면서 키득 키득 웃다가 문득 준호의 손에 쥐어진 저 신문지 같은 종이를 보고 문득 추억에 잠기는 엄마.
"얘들아 엄마 어렸을땐 화장지가 없었거든. 그래서 저기 저 준호처럼 신문지 같은걸 가져다가 막 비벼서 보들 보들 만들어서 닦았어. 근데 그러면 신문지의 글자들이 묻어서 손도 새까매지고 똥꼬도 새까매졌다."  우리 아이들 눈이 반짝 반짝.. 진짜야? 엄마를 연발한다.
아 난 다시는 신문지로 뒤닦고 싶은 맘이 없건만 아이들에겐 그저 신기한 얘기인듯... 

이어 준호가 똥간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근데 옛날에 너네 이모도 똥간에 빠진적 있었다 하니 난리도 아니다. 뭐 이모는 다리만 빠졌지만.... 하여튼 그거 씻는다고 무지 힘들었어...
아마 내일이면 아이들이 이모를 놀리지 않을까?  

근데 우리 애들이 열광하는 그림들은 항상 구석구석에 있다.  


똥간에 빠진 준호 옆면에 있는 똥파리!
엄마 엄마 똥파리가 똥먹어. 으~~ 더러워... 말은 그러면서 좋아 죽는다. 똥먹는 흉내까지 내며.. 


준호가 목욕하는 장면에서는 옆면 강아지에 주목!
엄마 강아지가 냄새난다고 이러고 있어 하며 흉내내기... 


당연히 뒷간 귀신 흉내내기!! 

하여튼 이 녀석들은 책을 보면 엄마가 보라는건 안보고 늘 딴짓이다.
그래도 엄마는 어릴때의 추억에 잠시 잠기고 아이들은 엄마의 어린시절을 듣고,
재미있는 장면을 맘껏 흉내내고 아이와 같이 즐거운 시간이 된다.
책 읽는 시간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면 책의 내용이 무엇인들 뭐 그리 중요할까? 

똥떡을 왜 만들었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미 마음으로 이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속에서 똥간에 빠져 서러울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을 아이들도 마음으로 받지 않았을까? 

마지막 빙그레 웃고 있는 저 뒷간 귀신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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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07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 책 애들이 좋아 죽지요~~ㅋㅋㅋ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푸세식 화장실 써 본 아이들은 제대로 알지요.^^
그림책 보는 묘미, 예린이랑 해아는 제대로 아는군요~~ㅋㅋㅋ

바람돌이 2009-04-07 08:53   좋아요 0 | URL
우리 애들은 푸세식 화장실에서는 아예 변을 못보더라구요. 너무 긴장해서 나오던 것도 들어가는걸까요? ^^

무해한모리군 2009-04-07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애들은 왜 똥을 좋아할까요?
자기 몸에서 나오는 노란게 신기한걸까요 ㅎㅎ
오호 이 그림책 끝내주네요.. 돌쟁이 선물로는 어떨까요?

바람돌이 2009-04-07 08:54   좋아요 0 | URL
돌쟁이 선물로는 좀 힘들듯.... 돌쟁이는 그저 달님안녕이나 손이나왔네 곰사냥을 떠나자같은 책이 좋았던듯.... 그맘때 애들은 말 자체가 리듬감이 있는게 읽어주기에도 좋고 들으면서도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애들은 똥을 좋아한다기보다 똥얘기를 좋아합니다. 그건 거의 중학생정도까지라고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