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린이집은 늘 소풍이니 견학이니 해도 도시락을 어린이집 자체에서 준비해가서 아무 부담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예린이가 유치원에서 감자밭에 감자씨 심으로 간다네요. 그래서 김밥 도시락 싸오래요.

울집 서방이 그런데 가면 가던지 말던지 알아서 가서 사먹으라 하지만 아이는 그럴 수 없는데 엄마 맘이라...

오늘 새벽에 5시 반에 일어나 김밥을 준비했습니다. 재료도 미리 준비하면 맛없어질까봐 새벽에 일어나 밥하고 재료 준비하고 그리고는 먼저 아침으로 먹을 김밥 싸서 썰어놓고, 새벽같이 나가는 서방님 도시락 - 예린이 덕분에 처음으로 얻어가는 덤이라고나 할까 -싸주고, 그리고 예쁘게 꼬마김밥을 싸서 예린이 도시락에 쌌어요. 그러고는 오랫만에 엄마 노릇했다며 뿌듯해하고 있는데 출근한다고 밖에 나갔던 서방님 다시 들어오네요. 밖에 비와서 우산 가지러 왔대요. ㅠ.ㅠ

이런 그럼 내 김밥은....예린이 체험학습은..... 어엉어어엉.....ㅠ.ㅠ

지금도 계속 비가 뿌리는 걸로 봐서 예린이 체험학습은 연기되었을거고, 그럼 이 새벽에 일어나서 김밥싸는 일을 며칠내로 또 해야 된단 말입니까.... 울고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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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꼭 날만되면 날이 그렇게 되더라니까요.

세실 2006-03-2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힘드셨겠어요.... 직장맘은 김밥 싸는것도 큰일이죠.. 조만간 한번 더 싸셔야 할듯!
저도 재료준비 모두 아침에 합니다~ 곧 소풍이 돌아오는군요...에공...

chika 2006-03-2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집에서 김밥 체험 학습을...;;;;

아영엄마 2006-03-28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새벽에 일어나 애써 김밥 싸셨는데 비가 와서 철푸덕~ 하셨겠어요.ㅡㅜ(저도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 마음 알지요..)

비로그인 2006-03-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그래도 예린이가 먹는 김밥은 세상에서 최고일듯... 싶어요.^^

바람돌이 2006-03-2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아 글쎄 그게 왜 꼭 내 날이냐고요. ㅠ.ㅠ
세실님/조만간 또 장보고 또 김밥싸고... 엉엉엉~~ 옛적에 엄마가 김밥 싸줄때는 이런 일 생기면 좋더만 말예요.
치카님/아무도 안 일어난 새벽에 귀신같이 혼자 일어나서 몰래했답니다. ^^
아영엄마님/선배 엄마들은 이미 벌써 다 경험한 일인데 다 늦게 제가 호들갑입니다요. ^^;;
누렁이님/그게요. 별로 그렇지도 않은게.... 예린이가 아직 접대성 멘트에 익숙치 않아서 "엄마 다음에는 사서 먹자"라는 만행에 가까운 말도 서슴치 않고 하는지라....

조선인 2006-03-2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달에 1번씩 김밥 싸다 보면 처음의 정성은 싸악 사라지게 되죠. 흐흐흐

바람돌이 2006-03-28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달에 한 번이라뇨 그런 끔찍한 말씀을.... 마로는 한 달에 한 번씩 싼다는 말입니까? 정말 놀라워요. 어억!!!!

날개 2006-03-2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그런일 있었어요..
근데 더 황당했던건, 소풍안간다길래 김밥을 안 들려서 보내놨더니 다른 애들은 죄다 김밥 들고 와서 먹었다고.. 우리애는 다른애들꺼 얻어먹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였어요..ㅠ.ㅠ 어찌나 속상하던지..

바람돌이 2006-03-29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그냥 이왕 싼 김밥이라면 들려보내시지.... 예린이는 오늘 유치원 밥 안먹고 친구들과 선생님이랑 김밥 나눠먹었다고 기분좋아하더군요. 근데 친구들끼리 나눠먹는것도 요 때의 재미잖아요. ^^

아영엄마 2006-03-2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뉘! 여적 안 주무시면 어쩌신대요!! 언능 주무셔요~~ 저는 오늘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더니 잠이 안 와요..ㅠㅠ(정량-하루 한 잔...지금 남편이 자고 있는지라 불도 못 켜고 컴컴한데 앉아서 자판 두들기고 있어요.)

바람돌이 2006-03-29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오랫만에 혼자 앉아 비디오 봤어요. 투사부일체... 근데 결과는 죽음입니다. 지겨워 죽는줄 알았어요. 그 휴유증으로 오던 잠이 달아나 지금 요렇게....
저는 커피는 무제한입니다. 지금 당장 커피를 한 잔 마셔도 머리만 누이면 잔다니까요. ^^

치유 2006-03-29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들은 모두 한두번 정도 있을일이지요??하지만 닥쳐보지 않은 사람은 그 약오름 모르지요?? 저도 이런날 정말 싫고 부담스러웠어요...다음 새벽잠이....

바람돌이 2006-03-2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이런일 처음 겪었어요. 약오른다기보다는 당장 다음 월요일 또 새벽에 김밥 쌀 일을 생각하니 한숨이....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