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첫 날이긴 하지만 올 여름은 방과후수업때문에 똑같이 출근해야 하는 상황
어제 저녁 무리로 천근만근인 몸을 일으켜 겨우 일으켜서 주섬주섬 씻고 챙기고 룰루랄라 즐겁지는 않지만 하여튼 시간여유 빵빵하게 출근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래층 할아버지 인사를 했더니..
"지금 물이 가득차서 못나가요"하면서 웃으신다.
"예? 저 출근해야 되는데요."랬더니
"나가보소 갈 수 있는가?" 하며 또 웃으시고... 

아 정말 우리 아파트는 축대를 높여서 만든지라 물이 안찼지만 딱 집앞 도로는 어른 허리까지 잠겨버렸다.
아 정말 이게 무슨 일이야
다시 집으로 올라와 베란다밖으로 살펴보니 이게 우리집을 중심으로 사방 100미터 정도가 딱 잠겨버렸구나...
그러니까 우리 아파트에서 100미터 정도만 나가면 도로가 다 말짱하다는거....
집앞 하천은 거의 범람직전까지 가있고 너무 물이 많으니 방향을 역류해서 흐르고... 
그니까 딱 우리집 일대만 섬이 돼버린거랄까?
그래도 우리집은 아파트라서 괜찮은데 집앞의 주택들은 물이 꽤 차올라가는데 아직은 집 안까지는 아닌 듯해서 다행이다 싶은데 나중에 저거 청소하고 하려면 정말 미치겠다. ㅠ.ㅠ
비가 정말 계속 몰아치네... 더 오면 안될 것 같은데....

부랴부랴 천재지변으로 저는 출근못해요. 수업어떡해요. 애들 자습시켜야 하나요라며 불쌍한 목소리로 전화.....
그래도 물빠지면 가야지라며 베란다에 앉아 살피는데 좀 빠지는가 싶던 물이 다시 줄기차게 내리는 비에 도로 불고있다.
어제 늦는 바람에 애들은 할머니집에 재웠더니 집에 애들도 없도 내게는 느닷없는 휴가같은 시간이 돼버렸구나... 



일단 증거사진...
그나마 이것도 물이 제일 많이 빠져줬던 순간에 출근의 희망(?)을 안고 찍은 사진...
학교 애들은 내가 안가서 얼마나 신날까? ^^;;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09-07-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야구 하나 새벽부터 기상청 레이더 보고, 현지 갈매기들 소식 듣고 있는데, 장난 아닌가봐요. 올해는 비 쏟아졌다 하면 잠기네요. ㄷㄷㄷ

바람돌이 2009-07-16 10:45   좋아요 0 | URL
역시 갈매기팬 하이드님다운 기상관측이군요. ㅎㅎ
오늘은 야구는 힘들듯합니다. 저처럼 그냥 포기하세요. 이 아파트 산지 8년째인데 이렇게 도로가 다 잠긴건 처음 보네요. ㅠ.ㅠ
저희집에서 사직구장이 차로 10분거리인데 왜 그렇게 안가지는지...

하이드 2009-07-16 14:44   좋아요 0 | URL
지금 햇빛 쨍쨍이라면서요? 알 수 없는 날씨 -_-a 바람돌이님, 집 앞 물은 다 빠졌는지 모르겠네요. ^^

라주미힌 2009-07-1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거 보고 mb가 4대강 살리기 이래서 해야 된다.. 이럴까봐.. 겁나용;;; -_-;
4대강 살리기가 물난리 영구대책 ;;; ㄷㄷㄷ

그나저나.. 학교는.;;;; 그냥 쉬세용 맘편히.. ㅋㅋㅋ

바람돌이 2009-07-16 10:47   좋아요 0 | URL
ytn돌발영상 보고 수재지역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서 살게 해야된다라는 얘기보고 분통터져했는데 아 저희도 모여살게 해줄까요? ㅎㅎ
지금은 학교는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12시까지는 가야 마지막 수업이라도 챙기는데 앞으로 1시간내에 물이 빠지는건 불가능해보입니다.ㅎㅎ

BRINY 2009-07-1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부지방은 비 많이 오나봐요? 중부지방은 햇빛 쨍쨍인데. 큰일이지만, 애들은 좋겠지만요^^;;

바람돌이 2009-07-16 10:48   좋아요 0 | URL
중부지방에 비 많이 올 때 여기는 햇빛 쨍쨍이었죠... 그래도 부산은 오래 가진 않아요.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워낙에 배수가 잘되는 동네라...
오늘 수업이 3시간인데 애들은 얼마나 좋겠어요. 저는 그거 전부 보강 다 들어가야 하는데... ㅠ.ㅠ

울보 2009-07-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놀라셨겠네요,,
아직도 비가 많이 내리나요,
어떻게 해야하나 정말 올해는 집중호후가 많다고 하는데,,걱정이네요,,

바람돌이 2009-07-16 10:49   좋아요 0 | URL
지금도 왔다 그쳤다 하네요. 집앞 하천이 거의 도로 직전까지 차올랐어요. 저 하천까지 넘치면 진짜 큰 일인데 말예요. 여기서 적당히 물이 빠져줘야하는데 말입니다.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7-1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아이들은 엄청 좋았을 겁니다 ^^

집에 물은 안새신거죠?

바람돌이 2009-07-17 12:09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좋았겠죠? 이게 정규수업이 아니라서 방학동안 무조건 보충해야 되는 수업인데 나중은 생각안나는 법이니까요. ㅎㅎ
다행히 집에 물은 안 새네요. 제법 오래된 아파트라 걱정이 안되는건 아니지만요. ^^

무스탕 2009-07-1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티비에서만 보던 사진을 여기서도 보네요..
저 사진속의 집들은 참 속상하겠어요. 바람돌이님 댁이나 저희 집이나 높이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렇게 된거 오늘 푹~ 쉬시죠 ^^

바람돌이 2009-07-17 12:10   좋아요 0 | URL
그나마 저희집은 아파트니 상관없지만 아래쪽 집들은 정말 속상하겠더라구요.
근데 어제 저녁에 뉴스보니 우리 동네는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산사태가 곳곳에 일어나서 정말 끔찍하더라구요.

글샘 2009-07-16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중학교도 보충을 하는군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고딩들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초딩부터 방과후 보충이라니...
어쩔 수 없이 잘 쉬셨겠군요. ^^

바람돌이 2009-07-17 12:13   좋아요 0 | URL
중학교는 그놈의 사교육비 경감한다고 지금 방과후학교 열풍입니다. 결국 사교육비 줄이겠다고 그 학원에서 하는 교육을 학교안에서 하겠다는거죠.
근데 좀 고민은 됩니다. 교사 입장에서는 정말 못할 노릇이긴 한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떨까 싶어요. 아직은 신청학생에 한해서이고 현재 저희학교에서는 어쨌든 사교육비 절감효과와 저소득층지원효과를 내고 있어요. 물론 이게 전혀 근본적인 처방도 아니며 바람직한 것도 아닌 것은 알지만 현실을 바꿀 대안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거부할 수없는 면을 가지네요.ㅠ.ㅠ

프레이야 2009-07-1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저곳 저랬군요ㅠㅠ
여기 초등학교는 오늘 방과후 특활 쉬었어요.
아침엔 10등교인데 우리집 작은딸 평소대로 모르고 그냥 갔지요.^^

바람돌이 2009-07-17 12:14   좋아요 0 | URL
저희집도 전날밤에 제가 늦는 바람에 아이들은 할머니 집에서 잤어요. 둘다 휴교령 내리기 전에 일치감치 학교도 가고 유치원도 가고 다 갔다죠? ㅎㅎ

꿈꾸는섬 2009-07-1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정말 비가 많이 왔군요.

바람돌이 2009-07-17 12:15   좋아요 0 | URL
6월말부터 지금까지 내린 비가 이 동네 일년 강수량의 3분의 2가 왔어요. 예년의 4배정도.... 특히 그걸 이틀만에 내린거죠. 이 정도로 끝나줘야 할텐데 하는 맘뿐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7-18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물폭탄이군요.

바람돌이 2009-07-19 00:03   좋아요 0 | URL
집앞에 있는 하천이 정말 넘치면 끝장이라 생각했었는데 그정도까지는 안가더군요. 다행히....

순오기 2009-07-19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진짜 요즘에 비왔다 하면 다 잠기고 난리도 아니에요.
고립된 섬~~~ 그 말이 딱 맞네요.
우린 2층 세입자 방에 물이 스며서 장마 그치면 벽 방수해야 돼요.ㅜㅜ

바람돌이 2009-07-19 23:01   좋아요 0 | URL
이번 장마비는 다른 해의 4배에 달했다는군요. 거기다 여긴 아무래도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저 때가 딱 바닷물이 안 움직이는 조금이었다나 뭐라나? 그 때 베란다로 보니 집 앞 하천이 역류하더라구요. 집을 전세 줘도 신경써야 할거 정말 많죠. 공사 하시려면 서로 많이 힘드시겠어요.

순오기 2009-07-19 23:08   좋아요 0 | URL
방수공사는 돈만 들면 돼요. 이달이면 정말이지 카드 현금서비스 끝난다고 했더니, 돈 나갈 구멍이 먼저 알고 기다려요.ㅋ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