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갑자기 그냥 우포늪의 아침 물안개가 보고싶어졌다. 물안개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일출 앞뒤로 30분씩, 1시간 정도다.
그러면 집에서 새벽 4시쯤 나가면 되려나? 하지만 현실은 항상 뜻대로 되지 않는 법. 4시에 나가려고 일찍 잤으나 눈 뜨니 4시였고, 그냥 그래도 챙겨서 가보자 했는데 중간에 도착지 설정 잘 못해서 좀 헤매고 하니까 도착 시간 아침 6시 30분. 이미 해는 다 떴고, 물안개는 우리가 자동차 타고 가는 동안 이미 우포늪을 벗어나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나가는 것을 목격했고..... 그냥 우포늪 산책 2시간 반쯤 하고 돌아왔다.
물안개는 못 봤지만(10월에 다시 보러 와야지 결심했지만 어찌될지는 모르겠고, 날씨 조건이 맞춰져야 한다. 일교차가 크고, 전날과 당일 바람이 없어야 하고...) 온김에 우포늪 산책을 했다. 2시간 30분 정도 산책하는 동안 만난 사람 10명 정도, 젋은 커플 1팀, 나이든 커플 우리 포함해서 4팀 정도, 새벽 잠 없는 나이가 되면 오는 곳인가? 나이 든 팀의 압도적인 승리.ㅎㅎ
겨울 철새보러 아이들 데리고 왔을 때 우포늪은 복작거리고 딱히 좋은지 모르는 곳이었는데 역시 사람이 없으니 좋다. 자연의 적은 역시 사람이다. 이대로 AI가 발달하면 AI가 인간을 지구의 적으로 여겨 인간 말살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데 그게 꼭 망상만은 아닌 듯하다. 어쨌든 새벽의 우포늪은 아름다웠다.
알라딘의 친구 여러분. 그냥 풍경 사진 몇장 보시고 이번 추석에는 꼭 보름달에 소원 빌고 소원 다 이루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