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쁜게 먹고 싶어.
그리고 데이트를 하고 싶기도 해.
요즘 참으로 부지런하게도 하루 3끼를 일일이 해서 열심히 먹고 먹이고....
에휴 힘들다~~
이러다 보니 한번씩 저런 마음이 드는데 그게 딱 오늘!!!
큰 딸래미는 나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약속있다고 나가버리고,
남은 작은 딸과 남편을 끌고 집 앞 카페로....
나름 핫플인 곳에 사니까 이건 좋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센텀지역 카페에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부자인 사람을 고르는 방법이란 말이 있다.
바로 추리닝 입고 슬리퍼 끌고 나와 앉아있는 사람을 찾으면 그 사람이 그 카페 손님 중 가장 부자라는 말.
왜냐하면 그 동네 주민이니까...
그 해운대 센텀 지역 아파트가 부산에서 제일 비싼 곳이니까 말이다.
물론 우리 동네는 전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식구 셋은 동네 주민 티를 팍팍 내면서 추리닝에 슬리퍼 끌고 나갔다.
오늘은 안 가본데를 가볼까?

지나가다가 밖에서 볼 때보다 안에서 보는 풍경이 더 예쁘네.
그리고 실내 장식도 은근히 예쁘고,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더 좋고.

벽에 식물을 저렇게 걸어놓으니까 감성 돋는 벽이 된다.
너무 예뻐서 우리집 소파 뒤에 벽도 흰색이니까 저렇게 그림이랑 화분 걸면 예쁘겠다라면서 남편이한테 건의했다가 무시당했다. 그 벽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자기 로망이란다. 쳇!!
이 카페의 최고는 인테리어가 아니다.

예가체프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 주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초코음료에 굉장히 까다로운 딸 역시 아 이집 초코 맛있네라는 드문 말을 남김. 남편이의 아인슈페너도 맛잇었고...
아인슈페너에는 미리 주문하면 원하는 사진같은 것도 인쇄해 준다는데 어떻게 하는지 신기 신기....
우리는 그냥 주문했더니 저렇게 자기 카페 이름을 인쇄해 주더라.
하지만 가장 맛있었고 예쁜 걸 먹고 싶었던 나에게 중요한건 저기 저 갈색의 로투스 크로플과 생과일 파블로바
파블로바라는 건 나도 처음 먹어봤는데 (솔직히 이름도 처음 들었다.) 호주식 디저트란다.
의외로 만드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듯한게 그냥 계란 흰자 머랭 쳐서 오븐에 굽고, 그 위에 생크림과 생과일 얹으면 되는것.
하지만 나는 예쁜걸 해주는걸 먹고 싶은 거지 해먹고 싶은게 아니니까....
어쨌든 오늘 집앞 카페 탐험은 대성공!
그러고 집에 와서 잔치국수 말아 먹었다. ㅠ.ㅠ
오는 길에 산책하다가 발견한 꽃밭
여름 꽃밭은 이런 화려한 맛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