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마지막 7부 시작!
제목만으로는 세기의 사랑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중심일듯한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7부의 1권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는데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만남과 옥타비아누스의 로마의 일인자를 향한 여정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집트의 파라오는 혈통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형제와 근친혼을 한다.
그런데 클레오파트라는 스스로의 혈통에서 동방의 피가 섞였고, 그 약점을 로마인 카이사르의 혈통으로 보충해서 아들 카이사리온을 낳았다.
문제는 카이사리온에게 결혼할 여동생이 없다는 것.
그래서 카이사르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더 낳기 위해 엄청 노력했지만, 로마인 카이사르는 절대 절대 자신의 자식이 근친혼을 하는 꼴을 보고싶지 않았으므로 그녀에게 또 다른 아이를 주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궁지에 몰린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가 죽은 후 그를 대신할 카이사르의 혈육을 찾는데 먼저 옥타비아누스에게 접근했다가 무참하게 거절당하고, 다음 주자로 선택된게 안토니우스다. (안토니우스 역시 카이사르의 친척)
정치적 이유로 안토니우스가 필요한 클레오파트라는 한마디로 안토니우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단번에 유혹해버린다.
물론 호색한이자 자기를 추켜주는 것에 너무도 약한 안토니우스는 사랑에 빠졌고...( 그런데 이 사랑은 여러 여자들에게 뿌려지는 사랑의 일부분이고 아직은 클레오파트라 자체에 대한 사랑보다는 클레오파트라가 제공하는 화려함, 방탕함,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이집트의 보물을 찾아내려는 욕심 이런 것이다.)
어쨌든 클레오파트라는 성공한다.
안토니우스와의 사이에서 쌍둥이를 낳아 아들 카이사리온을 위한 아내가 될 딸과 든든한 지원군이 될 아들을 동시에 얻었으니.....
로마와의 전쟁이 아니었다면 이 책략가인 여성 클레오파트라는 역사상에 미인의 대표가 아니라 뛰어난 왕의 대표로 올라섰을 수도 있었겠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이 여성은 지금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으므로......
클레오파트라의 외모에 대해서는 일반의 상식과는 다르게 아주 인색하다.
아직 애같고 야위고 그래서 여성적인 매력은 아직 피어나지 못했고,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매력적이다.
시종일관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왕이자 파라오로서 판단하고 행동하므로써 오히려 매력적이다.
그토록 사랑에 빠지는 것을 비웃던 옥타비아누스 역시 사랑에 눈이 머는 건 피해갈 수 없다.
앞서 2번이나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던 옥타비아누스는 역시 3번째의 정치적인 결혼 와중에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만든 여성을 만난다.
리비아 드루실라
하 그런데 정말 이 사랑은 어이없다.
만나자마자 옥타비아누스 눈에 콩깍지가 씌는데, 리비아는 이미 유부녀고 심지어 남편의 2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옥타비아누스는 리비아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자 마자 아내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이후 상당히 치졸한 방법으로 리비아의 남편을 협박해서 결국 임신 8개월의 리비아와 결혼한다.
이 대목에서도 동양권의 유교문화에 익숙한 내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이색적이고 재밌다.
아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이들의 연애와 결혼과 이혼이라니....
한 순간에 영문도 모르고 아무 잘못도 없이 이혼을 당하는 아내들에게 부르르하다가,
또 한편으로 제대로 돈 인간으로 살고싶다는 야망을 가진 리비아에 대한 흥미가 막 샘솟는다.
리비아는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까?
2권을 볼 때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대결 외에도 리비아의 성장이라는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