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딸기 > 이 나라의 미래가 궁금하다.

아프가니스탄.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아프간에 일종의 로망;;;씩이나 갖고 있었다.

어릴적 실크로드 화집에서 보았던 바미얀의 석불, 메마른 땅, 메마른 사람들, 넌 빵.

석불은 부숴졌지만, 그래도 '바미얀'이니 '칸다하르'니 하는 이름들은, 여전히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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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나붙은 선거 포스터들.



복잡 다단한 투표용지. 문맹자들을 위한 기호도 그려져 있다.

 

오랜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18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총선을 치른다. 한쪽에는 아편 군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또다른 쪽에서는 탈레반 잔당과 미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30여년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래 계속되고 있는 민주국가 수립과정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지방선거 동시 실시


18일 아프간 전역에서는 하원에 해당되는 울레시 지르가 선거(총선)와 주의회 의원들을 뽑는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모두 249명을 뽑는 울레시 지르가 선거에는 2775명이, 34개 주 주의원 420명을 뽑는 지방선거에는 3025명이 출마한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집계됐다. 상원 의원은 이번에 선출되는 울레시 지르가 의원들에 의해 추후 선출될 예정이다.

국제기구들과 아프간정부가 공동으로 구성한 `합동선거관리위원회(JEMB)'는 지금까지 투표라고는 해본 일이 없는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 견본을 보여주며 기표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70%는 문맹이어서 선거가 무리 없이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1250만 명이 전국 2만6000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되는데, 낙타나 당나귀를 타지 않으면 투표소에 오기 힘든 산간 오지 주민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경험 부족과 지리적인 문제 때문에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르카 차림의 여성후보들


아프간 새 헌법은 울레시 지르가 의석 4분의1, 주의회 의석 30%를 여성에 할당하고 있으며 여성후보 335명이 출마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본거지였던 남부 최대도시 칸다하르 등 이슬람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에서는 무뢰배들이 떼 지어 다니며 여성 후보들을 공격하거나, 토착 종교 세력들이 캠페인을 방해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편 생산지 `황금 초승달' 지역이 인접한 북부 지역에서는 마약 군벌들의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 마을들을 장악한 군벌과 부족장들은 주민들에게 압력을 행사, 민주선거를 가로막고 있다. 유엔의 한 보고서는 군벌 출신자가 전체 후보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 선거감시단 단원들은 유권자들의 낮은 교육수준과 군벌의 폐해가 공정한 선거의 장애요인이라며 우려한다. 지방 정부와 밀착된 군벌이나 부족장들의 후보 협박과 유권자 매수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쪽에선 선거, 한쪽에선 전쟁


수도 카불 등지에서는 안정화 작업이 그런대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파키스탄과 접경한 남동부 산악지대에서는 미군, 아프간군과 탈레반의 전투가 최근 들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선거정국을 겨냥한 공격도 잇따랐다. 탈레반은 이튿날 곧바로 서류를 운반하던 민간인 7명을 살해했다. AFP통신은 지난 6개월간 후보 5명을 비롯해 1200명 이상이 탈레반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1만8000명을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4일 유럽 측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교전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은 현재 나토 평화유지군 1만1000명을 아프간에 파견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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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보고 혹시나 숭고에 대해 뭔가 한 마디 했을까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죄송~~

검색하다 보니까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띄어서, 그냥 책 제목을 적어봤다.

한 10여년 전에 서양의 철학자, 미학자, 문예 이론가들 사이에  "숭고" 바람이 분 적이 있는데,

이 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미학자, 문예이론가들이 숭고라는 주제에 관해 쓴 글을

엮은 책이다. 숭고에 관한 철학책 중에서 이만한 책은 보기 드물 것 같다.

이 책은 상당히 전문적인 데다 난해한 책이라서, 나는 이 책이 번역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는데,

번역이 됐다.

그런데, 사실 좀 걱정이다. 역자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불문학 전공자가 과연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그게 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언제 시간이 나면 도서관에서 한번 뒤적여봐야겠다.

 

경계의 미학, 미학의 경계, 현대의 문학 이론 41 | 원제 Du Sublime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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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9-1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瑚璉 2005-09-1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숭고에 대해서 한 마디를 기대하고 온 중생에게 한 마디라도... (-.-;).

클리오 2005-09-1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동안 어디가셨었어요.. 넘하세요... 흑..

chika 2005-09-1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숭고'에 대한 기대는 접었으니.. 그럼, '숭어'에 대해서라도 한말씀... ㅡㅡ;
근데! 정말 오랜만이군요! 흐흐~
(스피노자는 제 독일청년대회 참가기간 동안 충실한 수면제 역할을 했음을 알려드림다~ ^^;;;)

릴케 현상 2005-09-1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오셨어요?

울보 2005-09-1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많이 바쁘,신모양입니다,
개강을 해서 그런가요,,

마냐 2005-09-14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숭고한 책이로군요. 중생들은 엄두도 내기 힘들것 같사옵니다.

싸이런스 2005-09-14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이제 좀 짬이 나셨나요? 너무나 반가와서 쪼르륵 한걸음에 달려왔어요.

urblue 2005-09-1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오래 못 뵈었군요. 반갑습니다. ^^

balmas 2005-09-1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반갑습니다, 숨은아이님.

님이 1등이에요. 아이스크림이라도 한 개 사드리고 싶지만 ... ^^;

ㅎㅎ 호정무진님,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이 한 마디를 하고 싶었습니다. ^o^

클리오님, 어디 가긴요, 방구석으로 갔죠. ㅋ

사실은 논문 쓰느라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었답니다.

추석 연휴 끝날 때까지 아직 더 땀좀 빼야 한답니다. -_-a

치카님, 정말 오랜만이죠? 독일은 잘 갔다 오셨나요?

헤헤, 그래도 스피노자는 쓸모가 있군요. 만족입니다. :-)

산책님, ㅋㅋ 계속 방구석에 있었답니다. 어디 안갔어요.

울보님, 예, 조금 바빴죠. 추석 연휴 지나면 그래도 조금은 한가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 때가 돼봐야지 ...

마냐님, 미국 생활은 즐거우신가요?

오랜만에 주부로 돌아가신 기분이 어떠세요? ^-^

싸이런스님, 님도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페이퍼가 아주 재미있네요. 미국 가자마자 이렇게 좋은 글들을 쓰는 걸 보니

미국 교육이 우리나라보다 낫긴 나은가 봅니다. ㅋ

블루님, 헤헤,

예, 오랜만이에요. 추석 연휴 지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알라딘에 복귀해야죠. ㅋㅋ 

 


瑚璉 2005-09-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정 뉘앙스로) 흐음, 문제의 박사논문입니까?

딸기 2005-09-1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신가봐요. :)

그런데... 철학;; 하시는 분이 바쁘시면 어떡해요?
놀멘놀멘 해야 생각도 되고 철학도 되는 것 아닌가요 ^^

balmas 2005-09-14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 (용의자 뉘앙스로) 예? 예 (덜덜~~) ...
스트롱베리님, ㅎㅎ 여태 놀멘놀멘 하다가 지금 이 지경이 됐답니다.

MANN 2005-09-14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청 오랜만이네요 ^ㅁ^
논문은 잘 되어가시나요? 수업 하랴 논문 쓰랴 무지 바쁘실 것 같은데...
추석 잘 쇠세요 ^^

balmas 2005-09-1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돼간다기보다 억지로 장수만 채우고 있다고 할 수 있지. ^^;
일만이도 추석 잘 쇠고 ~~

NA 2005-09-1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셨습니까? 저도 미국에 돌아왔습니다. 전에 사회진보연대에서의 간담회에 와주신 것,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숭고에 대하여는 저도 한국에 있을 때 책방에서 놀다가 몇페이지를 봤는데, 번역 상태가 좋은 것처럼 보이진 않더군요. 원문과 대조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한글 텍스트만 봤을 때에도 무슨 말들인지 이해가 안가는 문장들이 많아서... 그건 그렇고, 쓰시는 논문 정말 기대가 큽니다.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balmas 2005-09-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국에 돌아가셨군요. 꽤 오랜 기간동안 서울에 체류하신 셈인데,
제대로 이야기도 못나눠보고 해서 좀 섭섭합니다.
논문은, 뭐 스트레스는 단단히 받고 있는데,
별로 내놓을 만한 내용도 없고 신통치 못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숭고에 대하여]가 그렇군요 ...
사실 그 책은 미학 전공자가 달려들어도 그렇게 쉽게 번역할 수 있는 책이
아닌데 어떻게 역자 섭외를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쉽군요.
어쨌든 미국에서 건강히 잘 지내시고, 나중에 귀국하시면 그때는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하지요. :-)
 

  

 

'라쿠카라차' 아름다운 그 얼굴~?

 

 

박효영
          
▲ 스페인의 춤 플라멩코.  ⓒ National Institute of Flamenco
우리나라 자동차의 이름에는 유난히 스페인어에서 차용한 것이 많다.

아마 스페인을 떠올리게 하는 플라멩코의 경쾌한 리듬, 투우의 박진감이 자동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오래된 차종에서 신차에 이르기까지 스페인어 이름을 가진 자동차를 쉽게 꼽을 수 있다.

브리사 (미풍), 그라나다 (스페인 남부 도시 이름), 에스페로 (난 기다린다), 다마스 (귀부인), 씨에로 (하늘), 리오 (강), 티뷰론 (상어), 마티스 (뉘앙스)…

그런데 최근에 나온 승용차 중에서 현대의 베르나와 기아의 비스토를 보면, 두 회사들이 각각 그 자동차의 이름을 스페인어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베르나는 스페인어로 '젊음' 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스페인어 어느 사전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단어이다.
그리고 비스토는 '빠른' '날쌘'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지만 역시 스페인어 사전에는 그 단어가 있지 않다.
사전에 있지도 않은 그 단어들을 왜 스페인어라고 주장하는지, 두 회사에 문의해봐야겠다.

스페인어로 된 멕시코 노래 제목 ‘베사메 무쵸’가 ‘열렬하게 키스해 줘’란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노래 이름인 ‘라쿠카라차’ 의 뜻이 ‘바퀴벌레’라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후렴 부분에서 경쾌하게 되풀이하는 ‘라쿠카라차’가 그 징그러운 ‘바퀴벌레’라니…
초등학교 시절 많이 불렀던 '라쿠카라차'의 우리 말 번안 가사는 이렇게 돼 있다.

<병정들이 전진한다 이 마을 저 마을 지나 / 소꿉놀이 어린이들 뛰어와서 쳐다보며 /싱글벙글 웃는 얼굴 병정들도 싱글벙글 / 빨래터의 아낙네도 우물가의 처녀도 /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아름다운 그 얼굴 /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희한하다 그 모습 /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달이 떠올라 오면 /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그립다 그 얼굴>

가사에서 '라쿠카라차'를 본 뜻으로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가사에서 '라쿠카라차'를 본뜻인 '바퀴벌레'로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바퀴벌레 바퀴벌레 아름다운 그 얼굴 / 바퀴벌레 바퀴벌레 희한하다 그 모습 / 바퀴벌레 바퀴벌레 달이 떠올라 오면 / 바퀴벌레 바퀴벌레 그립다 그 얼굴 >
아찔하다.

사실 '라쿠카라차'의 그 신나는 멜로디 뒤안에는 비참한 처지에 있는 멕시코 원주민들이 스스로를 '바퀴벌레'에 비유한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흔히 쓰는 과학 용어 중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것을 찾아보자.
적도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현상을 ‘엘니뇨’라고 부르는데 이것 역시 스페인어이다.
‘아기 예수’라는 뜻인데 이런 현상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기가 크리스마스 전후이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여졌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중남미의 국가들의 이름들 중 ‘구체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적도'라는 뜻을 가진 ‘에콰도르’ , '구세주'라는 의미의 ‘엘살바도르’, '부유한 항구'라는 뜻인 ‘푸에르토리코’, '부유한 해안'이라는 의미의 ‘코스타리카’ 등등.
덧붙인다면 미국 남부의 여러 지역의 명칭도 스페인어에서 나온 단어가 많다. 로스엔젤레스 (천사들), 라스베가스 (평원), 텍사스 (붉은 지붕), 플로리다 (꽃이 만발한 지역).

언급한 여러 단어 중에서도 우리가 전혀 스페인어로 의식하지 못한 단어들도 있다. 예를 들면 '베란다'라는 단어는 너무나 친숙한 단어지만 미처 스페인어란 사실을 모른 채 사용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쓰는 말 중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것이 많다는 사실에서 엿볼 수 있듯, 스페인 및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은 세계 문학에서 단단한 입지를 쌓아놓고 있으며 자신의 고유한 색깔 또한 지니고 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라스람블라스의 아름다운 '터널'. 사진 출처:www.torefoto.com  ⓒ Tore Kvalvaag
성경 다음으로 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세르반테스의 불멸의 명작인 '돈키호테'는 스페인 문학의 정수란 헌사가 아깝지 않다.
스페인어권 작가들 중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들도 많다.

특히 ‘백년의 고독’으로 우리 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는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80년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서 여러 출판사를 통해 약 50 권 이상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 (1990년대 후반)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는 멕시코의 옥타비오 빠스가 있다.

스페인 혹은 스페인어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두서없이 나열하면 역사적으로 펠리페 2세 시대의 무적함대, '게르니카'를 그린 피카소, 헤밍웨이의 대표작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무대 배경이 되었던 스페인 내전, 투우의 나라, 포르투칼의 대표 선수인 피구가 뛰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브라질의 히바우도가 있는 F.C. 바르셀로나, 톰 크루즈의 두 번째 부인 페넬로페 크루즈, 스페인어 40년동안 통치했던 독재자 프랑코 총통, 낮잠(시에스타)을 즐기는 나라쯤 되지 않을까 싶다.

잠시 스페인어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스페인어는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의 20 여 개 나라에서 사용되며 세계에서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인구만도 약 4억 가까이 된다.

발음이 명쾌한 스페인어, " 쉽게 배울 수 있다 "

요즘은 특히 중국어와 일본어의 영향으로 스페인어의 위상이 약간 위축된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두터운 저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라틴아메리카는 우리나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와 라틴 아메리카와의 교역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이곳에서 수입보다 수출이 월등이 많음으로 인해 우리 나라의 무역 수지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미에 있는 조그만 나라(하지만 우리 나라의 남한보다는 크다) 인 과테말라의 수도인 과테말라 시티의 인구가 200만여 명 정도인데 그 중 한국 사람이 2만여 명이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듣거나 내뱉는 말 중에서 의외로 많은 단어를 찾아 볼 수 있는 스페인어. 그런 스페인어는 우리 나라 사람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언어 중의 하나일 듯하다.
우선 발음이 무척 쉽다. 몇 가지 발음 법칙만 배우면 금방 단어뿐만 아니라 문장도 읽을 수 있다. 영어처럼 발음기호가 필요하지 않은 언어이다.
아(a), 에(e), 이(i), 오(o), 우(u)로 이루어지는 다섯 개의 모음도 ‘얼버무릴’ 필요 없이 또박또박 발음해 주면 그만일 만큼 쉬운 언어이다.

혹시 독자들 중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가장 좋고, 확실한 방법은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는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데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는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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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다 2005-08-1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오랜만이어요. 바쁘셨는지 아니면 휴가라도 다녀오신건지. <헤겔 또는 스피노자>의 책 뒤에 옮긴이 해제를 보니까 번역 관련 코멘트가 굉장히 많았어요. 정말 꼼꼼하시던데요. 우리나라의 서투른 번역 문화에 일침을 놓는듯한... ^^*

stella.K 2005-08-1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들러님, 그게 정말이어요? 아이참, 어떻게 하면 역자 사인본을 받아 보나?^^

balmas 2005-08-1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들러님, 오랜만이죠? 그동안 논문 쓰는 데 집중하려고
일부러 알라딘 접속을 피했답니다. 흑흑, 그렇지만 생각만큼 진도가 못나가서
걱정이 태산이랍니다. ㅠ.ㅠ
새별별님, 복귀를 축하드려요. ㅎㅎ 재미있죠? 세상에 그게 "바퀴벌레"였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스텔라님, ㅋㅋ, 사인본을 언제 한번 드려야 할 텐데 ...
내년쯤 하나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


MANN 2005-08-1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업데이트네요 ^^
그런데... '바퀴벌레, 바퀴벌레'라니... -ㅁ-;;
어렸을 때 궁금해 한 적이 있긴 한데,
그런 뜻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주니다 2005-08-1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무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힘내셔서 논문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홧팅~~^^

menwchen 2005-08-1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안녕하세요^^

더운 여름 논문 땜에 고생하십니다.

그래도 반드시 좋은 논문이 나올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언제 끝나시나 궁금해서 이번에 석사 졸업하는 늙다리 친구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는데..ㅋㅋㅋ

화이팅입니다.~~그리고 저도 내년쯤에 싸인본 한권 얻고 싶네요^^*

stella.K 2005-08-1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이어요? 약속 하셨습니다!!! 근데 다음 달이 제 생일인데 선물 주시면 안 될까요? 그럼 제가 발마스님 진짜 진짜 좋아할텐데...ㅋㅋ.

balmas 2005-08-1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 오랜만이지?
ㅎㅎㅎ 나도 그게 바퀴벌레라는 뜻일 줄은 전혀 몰랐지 ...
주니다님, 멘님,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잘 마무리를 해야 할 텐데, 걱정이군요. ;;;
스텔라님, ㅎㅎ
그런데 지금은 가지고 있는 책이 없어서 드리기가 그렇군요. 이해해주세요~~

베토벤 2005-08-19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래 숨어 서재를 보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입에 발린 말같이 들릴지도 모르지만 생활이 정체에 빠져들고 스스로 느껴질 정도로 나태해질 때 이 곳에 들러 님의 목록들을 보고 있으면 다시금 자신을 가다듬게 만듭니다.

paniked-83 2005-08-2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수업시간에 배우는데~^^;;

balmas 2005-08-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토벤님, 죄송합니다. 답글이 너무 늦었죠? 제가 요즘 제정신이 아니어서 이렇게
늦게서야 답글을 달게 됐네요. 서재에 자주 찾아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좀더 한가해지면 저도 자주 찾아뵐게요. :-)
따우님, paniked-83,
ㅎㅎㅎ 저도 학교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는걸요.
그런데 바퀴벌레라고 배우지는 않았는데 ... ^^;;

낙타 2005-08-26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는 서문학 전공이라서 ^^: 알고는 있었다는(웬 잘난 척)
올 해 돈케호테 400주년이라고 이런 저런 행사를 많이 하던데 그 영향인가요
이 기사는? 여하간 괜시리 한국의 척박한 중남미 연구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잠 잘 땐 드라이기를 사용하지 마세요"

'멍청한' 미국 상품의 경고문들

 

 

이혜승 <tangolee@hotmail.com>
          
▲ mp3 플레이어의 작은 크기를 강조하기 위한 광고. 이 플레이어에는 '먹지 마시오' 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사진 출처: www.apple.com  
미국 영화에서는 자동차 추격전이나 법정이 제일 자주 나온다고 변호사 지망생인 미국 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 친구 법 얘기가 나오니까 신이 나서 얘기했다.

"미국에서 맥도날드나 콜라를 많이 먹고 살찐 사람들이 건강을 해쳤다는 이유로 그 회사에 소송을 걸어 이겼다는 들어봤지? 미국에서는 장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야. 모든 음식물이나 물건들에는 예상 가능한 피해들에 대한 경고가 붙어있어야 하거든. 예를 들어 의자를 딛고 전구를 갈아 끼우다가 의자 다리가 흔들려 넘어져서 다리를 삐었을 경우, '이 의자 다리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라거나 '이 의자를 놓고 전구를 갈아 끼우지 마시오' 라는 등의 경고문이 붙어있지 않다면 그 회사는 소송이 제기됐을 때 십중팔구 재판에서 패소할 확률이 커."

그런 이유 때문일까?
독일의 슈피겔지는 최근 미국 상품들의 설명서나 경고문을 가장 멍청한 문구로 선정했다고 러시아의 해외 언론 번역 사이트인 '이노프레사(inopressa)'가 인용,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슈피겔지는 가장 '바보 같은 경고문'에 대해 독자 의견을 받았는데 미국의 경고문들이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했다.

"변기의 물을 마시지 마시오"라는 화장실의 경고문, "이 드라이기는 수면 중에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오토바이에 타고 있을 때에는 음료수를 마시지 마십시오", "고양이를 세탁기에 넣어 빨지 마시오", "주머니에 넣고 라이터를 사용하지 마십시오" 라는 등의 경고문이 수위에 뽑혔다.

미국 회사들은 모든 가능한 경우들을 사용 설명서에 '친절하게' 기입한다. 황당한 사용자를 만나 몇 백만 달러를 물어내지 않기 위해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는 경고문을 제시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아마도 미국 경고문들의 저자는 구매자들이 뭐든지 먹어 치운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애플'사가 최근 출시한 엠피3 플레이어인 'iPod Shuffle'의 광고에는 아주 작은 크기를 강조하기 위해 껌 두 개를 이용하고 있다. "먹지 마세요" 라는 경고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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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 2005-08-18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디선가 미국 경고문들을 모아놓은 글을 보고 웃어넘긴 적이 있었는데,
그런 황당한 경고문을 적는 데에도 다 이유가 있었군요 ('' )

balmas 2005-08-18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그게 또 그런 뜻이 있었네.
 

 

첫 번째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영역본으로 보면서 궁금한 점이 들었습니다.

그가 4부에서 자연은 목적 없는 것을 위하여 존재한다(맞나?)라는 말을

했던 것이 문득 떠오르는데요. 몇몇 프랑스 철학자들이 스피노자를 목적론

을 제거한 선구라고 보는 것으로 압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해석을

어떻게 보시는 편인지 궁금해서 질문 드렸습니다. 과연 스피노자에게는

내재적 목적론조차도 전혀 없는 것인지..... 그가 보는 자연이나 인간은 어떠한 목적도 상정하고 있지 않는, 또는 않아야 하는 존재인지...

궁금합니다.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답변

목적론이라는 말은 사실 좀 모호한 데가 있죠. 그래서 목적론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목적론이 지시하는 바가 무엇인지 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피노자가 목적론을 비판했다고 한다면, 그건 특히 [윤리학] 1부 [부록]에서 볼 수 있듯이 신이 어떤 목적을 염두에 두고 세계를 창조하고 행위한다는 식의 관점을 비판하기 위해서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스피노자는 매우 신랄한 반목적론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인간의 행위와 관련해서 본다면, 스피노자가 목적을 염두에 둔 행위를 부정한다고 볼 수는 없겠죠. 최근에 영미권에서 이를 둘러싸고 논쟁이 있었지만, 목적지향적인 행위의 가능성을 부정하게 되면 윤리학이나 정치학이 성립하기 어렵겠죠. 개중에는 스피노자가 일관성이 없다(왜냐하면 신과 관련해서는 목적론을 비판하고, 인간에 대해서는 목적적인 행위의 가능성을 긍정하기 때문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좀 잘못된 이해방식이라고 봅니다.

"내재적 목적론"이라는 말은 무엇을 염두에 둔 표현인지 잘 모르겠네요. 좀더 생각을 분명히 표현해줄 수 있겠습니까?


두 번째 질문

인간 바깥의 초월적인 것을 상정하지 않고 자연이나 인간 안에서 적용될 수 있는 목적론을 얘기한 것이었습니다. 좋은 가르침 정말 감사합니다. 프랑스 철학자들의 해석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잘 몰라서 그럽니다만.. 신 또는 자연은 목적이 없는데, 인간은 목적이 있다는 것이 어떤 점에서 일관성을 갖추는 논리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해요. 바쁘실텐데 자꾸 질문 드려서 죄송해요^^;;;


두 번째 답변

우선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군요.


먼저 내재적 목적론을 "인간 바깥의 초월적인 것을 상정하지 않고 자연이나 인간 안에서 적용될 수 있는 목적론"이라고 정의를 했는데, 이 정의도 사실은 모호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왜냐하면 김동규님이 정의한 의미의 초월적 목적론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거나 중세의 기독교 신학, 그것도 그 중 일부 분파에만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군요. 왜냐하면 신과 세계, 또는 신과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유비적으로 이해하거나 일의적으로 이해하는 관점에 대해서는, 사실 초월적 목적론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내재적 목적론이라고 불러야 하기 때문이죠.

반면 초월적인 관점, 또는 양의적인(equivocal) 관점을 택한다면, 이런 경우에는 목적론이라는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목적론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신이 설정한 목적이 이해 가능해야 하고, 자연의 법칙이나 인간의 행위를 통해 어떻게 그러한 목적이 달성되는지 인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엄격하게 초월적인 관점을 택하게 되면 신의 본질에 대한 인식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신의 목적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게 되죠. 따라서 초월적 목적론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용어모순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더욱이 스피노자가 [윤리학] 1부 정리 33의 주석이나 [부록]에서 비판한 것은, 김동규님의 정의에 따르자면, 내재적 목적론입니다.


그 다음 두번째로, 아래에서 제가 이야기한 것은 "신 또는 자연은 목적이 없는데 인간은 목적이 있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말을 좀 모호하게 해서 그렇게 들린 것 같은데, 저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습니다.


스피노자에서 목적론에 대한 비판은 이중적인 구도를 지니고 있죠. 첫째는 당대의 과학혁명과 일치하는 구도인데, 자연을 설명하는 원리로서 목적인(및 지료인, 형상인)을 배제하고 그 대신 작용인만을 인정하는 것이죠. 여기서 비판의 대상은 중세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 자연학입니다. 다시 말해 자연 안에 존재하는 실재들의 운동이 어떤 자연적 목적, 자연적 경향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보는 관점을 비판하고, 그 대신 관성 원리를 통해 자연 실재들, 물체들의 운동을 인과적으로 설명하는 게 과학혁명의 옹호자들의 공통적인 입장이었죠. 스피노자도 이러한 노선을 옹호하고 있구요.


그런데 스피노자는 다른 한편으로 목적론 비판에서 상상 이론 또는 요즘 표현대로 하면 이데올로기 이론을 지주로 삼고 있죠. 또는 계보학 이론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윤리학] 1부 [부록]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스피노자는 신이 어떤 목적에 따라 행위한다고 보는 편견(이게 바로 목적론이겠죠)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는지 지적합니다. 스피노자가 보기에 그건 인간들이 "자신들의 욕구는 의식하지만, 자기가 왜 이런 욕구를 가지게 되었는지는 모른다"는 인간학적 사실에서 생겨납니다. 곧 욕구에 대한 의식과 욕구의 원인에 대한 무지의 불일치에서 목적론적 편견이 생겨나게 된다는 거죠. 이걸 인과론적으로 표현하면, 대개의 사람들은 자연적 현상들을 원인의 관점이 아니라 결과, 효과의 관점에서 생각한다/상상한다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욕구를 의식하는 상태에서 사람들이 무엇보다 추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 되겠죠. 그리고 인간을 제외한, 또는 인간의 욕구 충족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은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수행하는 목적 지향적인 행위, 또는 목적론적 행위의 대표적인 형태가 되겠죠.


그런데 자연 사물들 중에는 우리가 만들어내지 않은 것, 하지만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아주 유용한 것들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의, 또는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이처럼 좋은, 맛있는, 유용한 것을 만들어놓은 다른 존재자가 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되겠죠. 게다가 이 존재자는 인간이 만들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해놓았기 때문에 인간보다 훨씬 강력한 존재자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강력한 존재자는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처럼 유용한 많은 것을 만들어낸 존재자이며, 따라서 매우 선한 존재자(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되죠. 이처럼 스피노자가 보기에는 기초적인 인간학적 조건, 곧 욕구는 의식하지만 욕구를 생산해낸 원인은 무지하다는 것에서 인간의 맹목적인 목적지향적인 행동이 생겨나고 자연을 목적론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생겨나는 것이죠.

그러니까 제 이야기는 스피노자가 신에 대해서는 목적론을 부정했지만, 인간에 대해서는 목적론을 긍정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피노자에게 인간은 상상적인 존재자입니다. 다시 말해 상상은 단순한 무지나 지적 열등함에서 생겨나는 가상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적인 존재 조건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상상적인 한에서 목적지향적인 행위를 합니다. 따라서 인간이 어떤 목적에 따라 행위를 하는 건 불가피한 인간학적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피노자가 설명의 원리로서 목적론을 받아들인 건 아니죠. 스피노자는 인간의 목적 지향적인 행위방식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인식하고 설명하는 데 관심이 있고, 그러한 자연적 조건이 수동성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미신과 결합함으로써 정치적 소외를 불러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것을 이론적 목표로 삼고 있죠. 그래야 이런 부조리한 오류를 극복하고 정치적 소외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간단히 결론을 내리면 이렇습니다. 스피노자는 인간의 많은 행동,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행동은 목적 지향적인 행동이라고 보지만, 목적론적인 설명 원리를 수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스피노자에게는 무언가 내재적인 목적론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질문 자체가 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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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가 2005-07-3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한 설명 감사합니다. 의문이 많이 풀렸습니다. 좋은 설명을 들으니 자주 선생님을 귀찮게 할 것 같은 욕구가 싹트는군요. 감사합니다.

balmas 2005-07-31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도움이 됐나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

비로그인 2005-08-11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학생들에게 친절히 답변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요즘 바쁘신가봐요. 날도 더운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이번에 학부를 졸업하고 군대갑니다. 상급학교 진학 생각도 해봤는데, 일단 급한불부터 끄려구요. 그간 감사했고, 한 2년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휴가때 어중간히 인사드리는 것보단, 아예 제대하구요^^)
추신 : 방명록보다는 여기가 좋아서, 여기에 글 남깁니다.

balmas 2005-08-1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이 좀 늦었습니다.
juru님 군대가시는군요.
흠, 군대는 견디기 힘든 점들도 많긴 하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이
경험해야 하는 곳이니까, 직접 부딪쳐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건강하게 지내다가 돌아오기 바랍니다. 틈틈이 공부도 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