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수첩>에 사이버 뭇매…‘일그러진 애국주의’ 번진다
광고 기업 불매운동에 PD 가족사진 공개도
“국익도 중요하지만 이성적 토론 고민해야”

 

http://www.hani.co.kr/kisa/section-002007000/2005/11/002007000200511251858769.html

 

[PD 수첩] 지지, 후원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

그냥 이대로 어, 어 하고 있다가 이 놈의 광풍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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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us 2005-11-2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balmas 2005-11-26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eekh님 고맙습니다. 조중동 찌라시들을 비롯해서 "기회다!" 하고
여론 선동하는 데 정말 못봐주겠습니다.

엔리꼬 2005-11-2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토가 나오려 하는 걸 억지로 견디고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국익 앞에서는 여지없이 돌변하는군요..

balmas 2005-11-26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보니까 많은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이 '연구를 못하게 된다'니까
안타까워 하는 심정에서 이런저런 댓글들을 달아놓는데, 이런 댓글들에
편승해서 극우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놈들이 있더라구요. 조중동이나 다른
찌라시 같은 신문들도 마찬가지구요.
여론의 광풍이 이렇게 형성되고 확산되는구나, 이런 식으로 해서
구조화되고 제도화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끔찍하더군요.
우선 이 광풍을 빨리 진정시키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Klaus 2005-11-26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어떻게 진정시키죠?

MANN 2005-11-26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요즘 신문 뉴스를 잘 안 봐서 잘 몰랐는데,
발마스님 올리신 거 보고 돌아다녀보니 장난이 아닌 것이
정말 무서울 정도더군요...

비로그인 2005-11-26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시안 정도를 제외하군 조선, 한겨례 할 것 없이 찌라시 짓을 하더군요.

2005-11-26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둥가 2005-11-2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름이 끼치더군요.

balmas 2005-11-26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eehk님/ 그러게요.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 [한겨레] 등은 그래도
비판적으로 견제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는데, 다른 데는
포퓰리즘에 편승하기에 정신이 없으니 말예요. 다음 주 초쯤 사태를 봐서
시민 단체 쪽에서 뭔가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요?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MANN/ 오랜만이야. 그렇지, 포털 사이트 같은 데 다녀보면 겁날 정도지 ...
자꾸 때리다님/ 글쎄 말이죠.
숨어계신 님/ 저도 한번 가서 봤답니다. 좋은 댓글들이 많더군요. :-)
둥가님/ 이번 사태는 정말 놀랄 만한 점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 현상들이 일시적인
데 그치지 않고 구조화, 제도화되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입니다. ㅠ.ㅜ

둥가 2005-11-2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흑 - -;; 저도 그게 걱정입니다.

balmas 2005-11-2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둥가님/ 그렇죠 ...
 
 전출처 : 라주미힌 > [펌] 황우석과 노무현 그리고 ‘국익우선론’

대자보 http://www.jabo.co.kr/

 

황우석과 노무현 그리고 ‘국익우선론’
[비나리의 초록경제] 난자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 산업아닌 윤리의 문제
 
우석훈
 
예전에 총리실에 있을 때 과학기술 담당과장이 바로 내 옆자리에 있었다. 그 때 내가 있던 방에서 처리하던 일들이 생명공학 문제, 통신위성 문제와 잠수함 도입건 등이 한참이었고, 외국인 노동자 문제도 한참 머리 아픈 문제들이었다. 그리고 그 때에는 황우석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국민적 스타로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다. 그 시절의 기억과 그 이후의 사건 전개를 돌아보면 사실 뜻밖이다.
 
황우석에 대한 입장 중에서 가장 적당한 답이라고 생각되는 건 서울대 총장인 정운찬 교수의 입장이 제일 속편하면서도 정답에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사실 생명공학이라는 특별한 과학분야에 넋이 나간 건 우리나라만은 아니다. 가장 심한 건 싱가포르인데, 전기나 화학 같은 일반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대학생의 숫자가 우려되어서 전부 생명공학만 하면 싱가포르는 누가 먹야살리느냐는 질문이 싱가포르 국회에서 제기되었고,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이 그래도 다른 분야에도 아직은 전공자들이 많이 있다고 답변하는, 정말 희대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황우석 사건은 정말 우연한 일들의 연속인데, 내가 기억하는 한도로는 이렇게 사건이 벌어지게 된 맨 앞의 사건은 보통은 '바보 코리아'라고 부르는 BK 사업이 이상하게 전도된 결과이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생물학과의 지평을 조금 알 필요가 있다.
 
Molecular biology라고 부르는 분자생물학이 나름대로 학문으로 기틀을 잡은 것은 50년대의 일인데, 쟉크 모노(Jacques Monod)가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이 길이 세상에 전면적으로 알려지고 유행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생물학과에서는 서울대와 연대 사이에 좀 격차가 심했는데, 서울대는 약간 백화점식으로 각 분야를 다 잘했고, 연세대는 대부분의 분야를 조금씩 못했다. 그러다보니까 이 차이를 좀 시정해보겠다고 분자생물학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렇게 된 데에도 약간의 연유가 있다.
 
연세대학교는 이과대학교와 공과대학교가 옆 건물이다시피 하기 때문에 다른 대학교보다는 교류가 좀 많고, 여기에 예전 가정대였던 식생활학과의 식품영양학 교수들까지 연결되어서 콘소시엄이 쉽게 형성이 되었고, 여기에 대기업의 길을 가고 싶어하던 풀무원의 돈이 흘러들어왔다. 풀무원만 돈을 댄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렇게 식품회사들의 돈을 받으면서 공대와 생물학과와 식품영양학이 연결되면서 90년대 중반에 분자생물학만은 연세대학교가 서울대랑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갔는데, 바로 이즈음에 '브레인 코리아'라고 하는 교육사업이 돈을 왕창 풀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생명공학은 이렇게 해서 연세대학교로 낙착이 되었고, 여기에서 분자생물학은 식품산업에서 시작하는 길로 접어들게 된다.
 
워낙 설비에 돈이 들어가는 일인데 BK에 떨어진 서울대 생물학과는 분자생물학 쪽으로 주력을 투입하기가 좀 어려워지고, 그러다보니 수의학과에서 오히려 분자생물학에 주력할 여건이 좀 형성되었다.
 
그런데 역시 돈이 좀 들어가니까 학교 당국에 여러 가지로 신청을 하고 시도를 했는데, 좀 남사스럽고 또 사실 별 기술도 아니지 않느냐고 소위 어벙떨면서 못본척 한 사람이 정운찬 교수이다. 대체적으로 유전자 조작기술 중 클론 프로젝트라고 흔히 부르는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물론 나름대로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기술 자체의 난이도 때문에 발전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인 이유로 선진국들이 꺼려하는 기술 분야이다. 중진국들이 핵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과 메카니즘 상으로는 다를 바가 없다고 인식되고 있던 분야이다.
 
태양광이나 연료전지와 비교하면 생명기술은 윤리적인 특징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데, 기술이 어려운 것은 나머지도 마찬가지이다. 태양광 기술에도 아무런 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석유기술에 대한 대체가능성과 함께 이게 삼성 기술이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약간 목숨을 걸었다. 태양열과 태양광은 똑같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같아 보이지만, 반도체를 사용해서 발전을 한다는 점에서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90년대 중반 이후로 재벌사들이 목숨 걸고 반도체에 투자하다시피해서 반도체 기반이 괜찮은 편이다. 그래서 아직 발전단가가 몇 배나 높은데도 불구하고 태양광이 국가 기반기술로 분류된 것은 결국 반도체에 국가적 차원으로 집어넣은 투자비를 다른 기술로 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는 설득력이 있었다. 연료전지의 경우는 이게 과연 환경기술인가라고 물어보면 전해질과 전해질 회수 그리고 전환 에너지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좀 논쟁거리가 남아있다.
 
연료전지는 원래 아폴로 기술이었는데, 달나라 갈 때 좁은 공간에서 발전을 하기 위해서 생겨난 기술이다. 그리고 이 연료전지가 다시 중요해진 것은 냉전 시대에 핵발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서 조금 더 조용하고도 밀폐된 공간에서 전기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독일 같은 곳에서 먼저 연료전지를 잠수함에 접목시키게 되면서 새로 빛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모바일(핸펀) 기술과 노트북 기술에 더 가깝다. 현재로서는 상용화 바로 직전 단계에 있다.
 
생명공학의 경우에는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한 종자시장과 의료시장을 그 기반시장으로 하고 있는데, 물론 이론적 기반은 분자생물학이다. 클린턴에 미국이 생난리를 친 게놈 프로젝트나 70년대와 80년대 미국에서 우리나라 생물종을 싹 모아서 연구하는 것들 혹은 제 3세계 국가의 밀림에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미생물종을 찾는데 목숨거는 일들이 대개는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연구 기반같은 것이다.
 
이 중에서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는 인공적으로 인체의 특별한 장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클론 논쟁을 피해나가기 위해서 생겨난 연구인데, 난자 상태에서 직접 추출하는 배아 줄기세포와 성인의 몸에서 추출하는 성인 줄기세포로 나누어져 있고, 황우석 교수가 연구하는 것이 바로 이 배아줄기세포이다. 클론은 사람 자체를 복제해서 이 복제된 인간으로부터 직접 장기를 떼어내는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간단히 말해서 이건 살인에 해당된다.
 
그래서 사람을 만들지 않고 장기만 만들면 될 거 아니냐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는데, 기술적으로는 성인 줄기세포는 이미 분화가 끝난 상태라서 특정 몇 가지 부위로만 발육하게 되고, 배아 줄기세포는 이것 자체가 사람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상태 즉 난자 상태에서 직접 조작이 시작되기 때문에 가능성이 좀 더 다양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필요한 장기를 만드는 게 더 고급기술에 해당하는데, 이건 좀 더 연구가 필요하고 임상적으로 조금은 시기가 빠를 수 있는 것이 배아줄기세포이다.
 
난자에서 직접 조작을 하니까 기술적 어려움보다는 윤리적인 문제에 직접 봉착하게 된다. 여기에서의 핵심적인 윤리 문제는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난자 상태인데, 여기에 정자 혹은 세포핵을 이식해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게 되니까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는 이게 사람인지 그냥 세포인지 좀 판단하기 애매한데, 종교적으로는 약간 기형적으로 생긴 거지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들도 존재한다. 결국 난자와 정자가 만난, 즉 착상된 첫 번째 단계가 배아 줄기세포이니까 가능성이 많은 대신에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라고 볼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진짜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는 이러한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여성'에 관한 시각 자체이다. 난자는 성인 여성이 한 달이 약간 안되는 주기에 '알'을 낳게 되는데, 그 알을 바로 지칭하는 거고, 이걸 구하려면 누군가 좀 희생을 해야 한다. 근데 이게 수술행위에 해당하고, 건강에도 좋지 않고 하여간 좀 문제가 있다는 게 기술적 판단이다.
 
외국에서 이 배아줄기세포의 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주로 이 두 번째 문제에 집중된다. 보나마나 고통과 신체의 손상을 동반하면서 누군가 난자를 주어야 한다면 이 난자를 주게될 여성은 가난한 여성과 어린 여성들이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판단이고, 만약 돈을 주고 난자를 구할 수 있게 한다면 흔히 음침한 판단을 하는 것처럼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이 구조적으로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외국에서는 이걸 별로 윤리적이지 않고, 만약에 이런 실험을 한다면 깡패들이나 지하시장에서 연구하게 될 것이라는게 상식적인 과학철학에서의 판단이었다.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UN이 약간의 제도장치를 만들어 놓았다. 인간복제금지협약이라는 걸 만드는 중인데, 그게 늦어지면서 난자 채취에 대한 약간의 안전장치가 있는데, compliance라고 부르는 제재조치는 없다.
 
가난한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commerce를 금지시키고 있고, '이해당사자'라는 조항이 또한 중요한 기준인데, 이는 연구진 중에서 여성 연구인력이 보이지 않는 압력에 의해서 난자를 제공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대체적으로 이 정도의 안전장치가 있으면 우선은 여성 보호는 일단 할 수 있게 되는데, R&D의 눈으로 보면 이 정도로 UN까지 나서서 장치를 만들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명윤리보호법 같은 걸 만들어놓고 있으니까 연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어디에선가 불법적인 요소가 끼어들어갈 수 밖에 없는 좀 점잔치 못한 연구로 이해되고 있다.
 
쉽게 표현하면 기술이 어려운 건 아닌데, 어지간하면 하지 말라고 국제적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있던 것이 바로 이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걸 깬 사람이 황우석 교수이다. 풀무원이나 제일제당 같이 생명산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왜 이 연구에 돈을 대지 않으면서 좀 복잡한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초연구가 아니라 10년 내에 상용화될 수 있는 기술이라서 어차피 돈 될 거라면 생명산업에 관심있는 업체나 기업연구소가 여기에 자금을 대지 않는 이유는 한 마디로 큰 시장이 되기가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성체줄기세포와 달리 배아줄기세포는 세포에서 세포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난자를 채취해야 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UN이 강해지고, 사회가 부유해질수록 이런 일들을 더 못하게 할 가능성이 많을뿐더러 사람들이 난자 채취가 어떤 것인지 알수록 부도덕하다는 이미지를 뒤집어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 마디로 부도덕한 산업에서 매번 부도덕하게 돈을 버는 기업이라는, 그래서 앞에서 벌고 뒤에서 밑지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난자를 채취할 때 촉진제를 사용하는데, 이게 여성 호르몬 자체를 심하게 교란시켜서 후유증이 심하고, 심한 경우에는 성격이상이나 불임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쉽게 표현하면 자기 딸이나 자기 부인에게는 시키지 않을 일이라는 점 때문에 다른 세포들과 달리 도덕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병리학적인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아주 고상한 기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업이 돈을 제공하지 않으니까 서울대의 학교당국에 돈을 좀 달라고 했는데, 정운영 총장이 주위에서 어떤 말을 들었는지 이 연구에 특별기금을 지원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대로 점잖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UN 협약에 아직 강제조항으로 발달하지 않고 국내법의 입법이 지연되는 이 동안에 황우석 교수팀이 구워 삶은 게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였다.
 
이 작전은 성공했다. 이 때 내세운 논리가 '국익'이다. 이게 산업으로 성공할까? 다른 기술들처럼 대량보급되는, 소위 mature market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난자를 대량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랑 결합되어야 할터인데, 이건 정의상 불가능하므로 결국 마피아 시장 같은 것이 되고,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아주 큰 일반 기술시장이 되기는 어렵다.
 
그런데 하여간 이게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간단한 논리로 - 산업의 눈으로 보면 그렇게 끄덕거려지지는 않는다 - 언론에 국회의원까지 총동원되어서 한 일이 뭐냐...
 
BK에 떨어진 이후 서울대가 지원했어야 할 기초연구비용을 서울대가 창피하다고 딴짓하면서 대지를 않는다. 그래서 그걸 열린우리당의 386들하고 연결을 했고, 이제 이게 국가의 보물이고 황우석 교수는 국보급 과학자가 되었다. 물론 나는 여기에 대해서는 별 불만은 없다. 어차피 내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는 실제 과학자들이나 이공계에서 이 연구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거나 진짜 존경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 잠깐 있다가 사라질 현상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을 비롯한 열우당의 386들이 이 기술에 홀딱 넘어가면서 황우석의 무리수가 생겨났다. 어차피 다음 정권이나 다음에 이게 문제가 될 때에는 자금줄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마 덩치를 잔뜩 불려서 그야말로 요번 판에 '승부' 보자고 생각한 것 같다.
 
덩치를 크게 늘렸는데, 늘려도 너무 늘렸다. 좀 전까지 내가 알던 바로는 연구교수만 40명 가까이 뽑고, 그야말로 황우석 사단이 되었다. 그러다보니까 끊임없이 돈을 대야 하는데, 아마 정운찬 총장 있는 동안에는 서울대에서는 나오기가 좀 어려울 것 같고, 그야말로 만만한 노 대통령과 386들이 이 돈을 대는데, 실제 시장이랑 연결되기가 어렵다. 기술개발 시간만이 아니라 난자 공급 때문에, 정상적인 시장이 되기가 좀 어렵다.
 
물론 이렇게 기술을 개발하다보면 우연히 - 혹은 의도적으로라도 - 다른 기술을 얻을 수가 있으니까 R&D의 부수적 효과는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걸 위해서 몇 백억씩 돈을 대자면 이제는 국정 기술의 우선효과 같은 것들에 대한 논란이 생겨나고, 다른 기술 분야에서도 슬슬 볼멘 소리가 나오기 시작할 때가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첫째는, 흔히 대학 R&D 사업에서 보통 보듯이 연구비 유용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황우석 교수야 돈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게 아니지만,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결국 돈과 명예 때문에 하는 사람들이 많을테니까 이걸 일일이 관리하기가 어렵다. 요번 국정감사에서는 1억원의 불법 자금이 문제가 되었지만, 이 덩치가 움직여나가면 일단 자금상의 잡음이 많이 생기게 된다.
 
둘째는, 그리고 이게 실제로 황우석 교수가 두려워하는건데, 도대체 난자를 어디에서 얻었느냐는 것이다. 돈 주고 샀다고 해도 불법이고, 만약 연구진 혹은 관련된 사람이 기증했다고 하더라도, UN 규정 위반이다. 물론 이 경우는 제재조치는 없으므로 이게 감옥갈 일은 아니지만, 진실은 현재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이 연구가 덩치가 커지면서 더 많은 난자가 필요하게 될 것인데,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대체적으로 좀 한동안 시끄럽다가 말 연구에 불과한데, 이 덩치를 끌고 끝까지 가게 되면 결국에는 국회 청문회 아니면 검찰 취조실로 이 연구진들이 가게 될 확률이 높다.
 
이 논의의 핵심은 난소 제공자인 '여성'을 어떠한 존재로 볼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고, 종교계에서 얘기하는 생명의 존엄성은 약간 부차적인 논쟁이다.
 
한 마디로 여성을 '난자 제공자' 정도로 보지는 않겠다는 것이 미국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입장인데, 나름대로 연구를 할 수 있던 수준이 되는 나라 중에서 우리나라가 여성에 대한 인간적 존엄성에 관한 철학이 가장 형평없는 나라라는 것이 사실은 황우석의 연구가 세계적으로 보여준 실체적 진실 같아 보인다.
 
이래서 우선 곤란해진 사람이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다. 부시는 꼴통 우파로 보통 분류하지만, 생명윤리에 대해서는 기독교적인 의미에서 좀 급진적인 입장도 좀 가지고 있는데, 선진국 사이의 일종의 신사협정을 한국이 깨니까 정치적으로 좀 몰렸다.
 
하여간 황우석이 잘 한다고 박수치는 것은 과학기술 신화론이나 국익 우선론 같은 좀 어려운 얘기가 아니라 여성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관점의 문제에서, 여성은 우선을 좀 해줘야 하는 존재로 간주한다는 비판은 좀 받고 넘어가야 한다.
 
장기적으로 가장 손해 본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이다. 조금 지나면 난자 얘기가 언젠가 나오기는 나올텐데, 작년에 황우석 연구에 대해서 박수친 사람들이 이 때가 되면 조금은 머쓱해지게 되는데, 입으로 떠들었던 국익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고, 인권 문제는 이미 발생했을 그 시점이 내년도 혹은 후년도의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에 그야말로 '새'가 된 집단이 불교집단이다. 기독교는 이유야 어쨌든 아직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기독교인으로서 황우석의 연구에 박수치는 사람은 어쨌든 교단의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
 
불교는 대체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인데, 화려한 거 좋아하는 스님 몇 분이 해괴한 논리를 만들어내었다. 황우석 교수에게 난자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보시'라는 논리를 불교에서 제공하고, 이게 바로 생명에 대한 보시 행위니까, 많이들 보시하시라고 한 것이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연구는 일반 기초과학의 연구 시스템에 약간의 보조를 받아서 진행하면 되는데, 이걸 지나치게 정치인을 옆에 끼고 언론을 동원해서 덩치를 키운게 지금 문제다.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는가? 연구교수만 40명이 넘는 이 대집단에 끊임없이 돈을 공급하려다 보니까, 생각보다 일찍 기우는 시점이 왔다. 물론 약간의 이벤트를 통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겠지만, 언젠가는 여성과 난자의 출처에 관한 질문이 나오면, 연구에 필요했던 난자의 대량공급 메카니즘에 관한 질문이 오게 된다.
 
한국이 이 분야에서 대단했던 것은 실제로는 연구 능력이 아니라 몰래 난자를 채취할 수 있었던 OECD 중에 유일한 국가이고, 그런대로 그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박수치는 '국익 극우파'가 가장 강력한 국가이고, 그리고 여성은 ‘아이낳는 도구’나 ‘난자 제공하는 짐승’으로 간주한, 도저히 선진국 범주에 넣어주지 못할 나라라는 점을 실제로는 입증한 셈이다.
 
그래서 국가 이미지가 높아지나? 외국의 과학자들은 윤리적으로 금지된 연구이지만, 국가주의에 의해서 추진할 수 있는 특수 상황을 얘기할 때, "한국이라면..."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이 2~3년 동안에 과학 분야에서 무식한 나라로 그야말로 단단히 찍혔다.
 
달도 차면 기우는데 이 마지막 순간에 한겨레가 황우석과 손을 잡았다... 한겨레는 아직 차 본 적도 없는데, 기우나...
 
목숨 걸고 연구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기술에 배아줄기세포 기술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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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11-2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외한으로서는 잘 모르는 점들에 대해 좋은 지적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이러한 지적들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훨씬 근본적이고 중대한 게 된다.

2005-11-26 0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 2005-11-26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 갈게요 ^^

瑚璉 2005-11-2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막상 또 일일이 반박하기는 번거롭네요(-.-;).

balmas 2005-11-2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 그래 퍼가라~~
호정무진님/ 무지한 중생에게 한 마디라도 ... (__)

瑚璉 2005-11-2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지한 중생이어서...(-.-;). 주로 제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은 배아줄기세포(embryonal stem cell)은 매번 난자를 채취해야 한다라는 주장인데, 제 생각으로는 줄기세포의 증식(분화가 아니라)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족스럽게 설명드리기에는 저도 공력이 부족하여 송구스럽습니다.

balmas 2005-11-2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 ㅎㅎㅎ 저도 그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요.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전출처 : balmas님의 "네티즌들 MBC 격하게 비난"

도윤거사님/

어제, 오늘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표현방식은 상이할지 몰라도 대개 도윤거사님 같은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더군요.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 한겨레나 시민사회운동단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여러 가지 기사와 성명이

나오고 있으니까 굳이 길게 논의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도윤거사님은 문제의 차원을 조금 혼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문제되는 윤리 문제는 생명공학 연구나 배아세포 연구 자체에 관한 윤리 논쟁과 달리

연구자의 연구 윤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왜 황교수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난자를 사용하고도 그 사실을

부인했고 끝내 은폐하려고 했는지 그런 문제죠.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나 기독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구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그렇게 못마땅하시다면, 그걸 대체할 만한 윤리관은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PD 수첩을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 문제에 관해 그래도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언론이 조중동입니까? 감추어져 있는

사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게 누구입니까? 이러한 부인과 은폐가 낳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한 결과에

경고를 보내는 게 과연 누구입니까?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인터넷 포률리즘에 의탁하여

사실을 밝히기보다 황교수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지 않습니까? 온갖 쓰레기 같은 비난을 무릅쓰고

사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언론을 그런 식으로 매도하시면 안되죠.

 불분명한 연구 조건이나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자신들의 과학적 권위를 내세워 은폐에 급급하다가

문제를 키우고 현재의 사태를  불러온 건 바로 황교수 측 아닙니까? 과학 연구와 과학자의 기본 윤리에

관한 문제를 민족주의적 대립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도 그들이구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만큼 황교수는

더 이상 문제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하지 말고, 연구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밝히고 앞으로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연구 조건을 만드는 게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 아닙니까? 그리고 그 놈의 정체불명의

"국익"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도 그것 아닌가요? 현재의 사태를 황교수의 연구 자체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몰아가는 게 과연 누구인지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도윤거사님이 지적한 문제보다도 오히려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대중들의 거의 광기에 가까운

 민족주의적인 정념들이 더 충격적이고, 이 문제의 원인과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념들에는 과학 국수주의, 반미주의와 결합된 극우 민족주의, 윤리적 상대주의,

마초주의에 가까운 반여성주의 등과 관련된 각종 이데올로기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훨씬 더

충격적이고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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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2005-11-2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진선배님과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월드컵 열풍이나 이번 황우석 박사에 대한 열광이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차이점이 있지만, 그 차이점을 구성하는 것이 '국익'과 '인정'의 차이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것을 훨씬 넘어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월드컵과 같은 경우에도 사실 대중들은 국익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모종의 인정을 추구했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황우석 박사에 대한 열광이 월드컵의 그것을 넘어서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월드컵의 경우에는 적어도 명예롭게 싸우고 명예롭게 이기거나 명예롭게 지자라는 식의 사고가 대중들에게 있었는데(규칙을 지키자는 사고), 황우석 박사의 경우에는 명예고 윤리고 뭐고 다 던져버리고 황우석 박사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한 층 더 위험해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는데, 이제 대중들은 황우석 박사와 함께 자기 자신이 인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인간복제의 시대 생명공학의 시대)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 자라는 식의 사고를 갖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최초로 모험을 하고 있는만큼 기존의 규칙들과 도덕들을 자신이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런 식의 사고야 말로 제가 보기에는 대중들의 '변이'를 향한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군요. 선택된 민족이라는 테마 여기에 결합하는 것은 물론 시간 문제겠지요. 정말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balmas 2005-11-2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오셨군요. 든든한 동조자가 오시니까 힘이 나네요. :-)
월드컵과 황교수 문제의 차이는 저도 국익과 인정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난 월드컵에서 대중들의 열광은 이번 사태와 비교하자면 '정상적인' 동일시와 민족주의에 가까운 게 아닐까, 뭐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정말 위험스러운 경향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2005-11-23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1-2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 님, 정말 그렇죠, ...

chika 2005-11-2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기에 가까운'...
저도 좀 무서워지는데요? ;;;

balmas 2005-11-2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돌아다녀 보면 더 그렇답니다, 덜덜~~

NA 2005-11-2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야 자주 오죠. 눈팅만^^

2005-11-2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1-2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trl님/ ㅎㅎㅎ 요즘 별로 볼 게 없어서 눈팅도 심심할 듯 ...
숨어계신 님/ 언제까지 이렇게 나가기야 하겠습니까? 좀 차분하게 사태를 분석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들을 모색해봐야죠. 너무 속끓이지 마세요. :-)
 

 

네티즌들 MBC 격하게 비난
[미디어오늘 2005-11-22 11:50]


MBC 'PD수첩' 게시판에 비난 글 쇄도 … "방송 그대로 한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매매된 난자가 사용됐다는 MBC 취재 결과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MBC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올리자 외국인들이 제동을 거는 것에 MBC가 앞장서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게시판 네티즌 비난 글 쇄도

MBC 게시판에는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최윤정(NANA501)씨는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알린 황우석 박사를 폄하하는 방송을 버젓이 내놓는 MBC의 행위는 친일매국노보다 더한 행동"이라면서 "전 국민의 지지를 받고 민족의 자긍심까지 안겨다 준 박사에게 이런 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 송재윤(EOENS48)씨도 "외국 언론이 황 교수 죽이기에 혈안인데 MBC가 앞장을 서다니 정말 한심하다"며 "국민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일말의 희망에 태클을 거는 것은 죄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방송에 신중을 기하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이승준(CKZKRPRP)씨는 "낙태, 성매매 등 난자매매보다 훨씬 더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자매매를 그것도 전체적인 난자매매가 아닌 황 교수를 초점으로 삼아 방송하는 것은, 황 교수 한 명을 죽임으로써 MBC의 시청률 저조를 만회해보려는 속셈 아니냐"며 MBC를 강하게 성토했다.

네티즌 안정미(8864AJM)씨도 "무조건 까발리는 게 다는 아니며 때론 언론이 국익을 위해 덮어야 하는 것도 있다"면서 "이런 것을 특종이라고 내보내는 MBC에 화가 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MBC PD수첩팀을 격려하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으나, 수백 건에 달하는 MBC 비난 글이 올라오는 등 현재까지(오후 4시14분)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MBC "예정대로 방송한다. 입장 변화 없다"

예상외의 거센 반발에 받자 MBC도 대책 마련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방영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MBC의 한 관계자는 "방송을 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제작진 또한 비슷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간부는 "오늘 오전 임원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며 "다만 방송 내용에 대해 MBC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제작진이 방송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방영 여부에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임동기 기자 gom@mediatoday.co.kr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몇 군데 인터넷 언론 매체를 돌아다녀 보니,

정말 대단한 광기다.

무엇 때문에 대중들이 이렇게 광분할까?

곰곰이 따져볼 만한 현상이다.

황우석 교수가 대통령 같은 권력자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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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1-2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론 언론이 국익을 위해 덮어야 하는 것도 있다"고요? 허허...

balmas 2005-11-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우석 교수는 경제적 이익만이 아니라 노벨상으로 대표되는 인정욕구가 결합된
상징인 것 같습니다. 경제적 이익과 위신이 합쳐진 "국익"의 상징인 셈이죠.
언론의 선정주의와 대중들의 민족주의가 (노무현 정권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황우석이라는 기표를 중심으로
동일시의 원환을 형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상징의 훼손 위험을 자기 자신의 동일성/정체성의 위협으로 받아들일 만큼,
이미 동일시의 과정이 깊이 진행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

연우주 2005-11-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사람이 전체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박찬호가 마치 한국 전체의 야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황우석 박사 같은 사람이 있으면 마치 한국 전체가 대단한 과학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ㅜㅜ

balmas 2005-11-2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예요, 우주님.
우주님,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

마태우스 2005-11-2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떤 입장인지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네요. 혼란스럽습니다....길을 열어주세요...!

로쟈 2005-11-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구에서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황우석 신드롬도 월드컵 신드롬의 이면이지만, 그러한 익명적 '광기' 없이 소위 '다중의 힘'도 없는 것 아닐까요?..

balmas 2005-11-2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ㅋㅋ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저도 길이 안보여요~~
로쟈님/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과 구조적으로는 유사하죠. 둘 모두 일종의
동일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현상이니까요.
그런데 지금 황우석 교수 문제는 단순히 황우석 교수가 좋은 업적을 남겨서
국익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차원을 좀 넘어선 것 같군요. 문제는
황우석 교수가 난자 채취에 관한 (윤리적) 규정을 위반했음에도, 그 사실에
대해 계속 부인으로 일관해 왔다는 점이고, 더 나아가 이를 밝히려는
언론의 태도에 대해 대중들이 놀랄 만한 반발과 저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겠죠.
비교하자면(적절한 비교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지만) 대표 선수 중 한 사람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는데, 언론에서 이를 밝히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언론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지금 문제는 황우석 교수를 응원한다, 영웅으로 대접한다는
차원보다 더 나아간 것 같다는 겁니다.
아무튼 저는 이번 현상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에 상당히 놀랐는데,
방학 때 좀더 공부하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5-11-2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다는 생각밖엔 안 드네요. 황교수의 연구에 대해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인터넷 기사들 밑에 달린 댓글들 보셨는지요. 'XX 기자 아들이 미국 시민권자다." 에서부터 시작해서;;; 거의 인신공격형이더군요. 분위기 상으로는 마치 지금 당장 난자 기증이라도 해야 될 것 같은...;;;
난자 채취를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하는지, 그로 인해 여성이 어떠한 문제를 경험하게 될지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는... 오히려 몇몇 여성들이 나서서 황교수를 위해 난자 기증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당혹스러울 따름이랍니다.

balmas 2005-11-22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대생님/정말 참 당혹스러운 현상이죠. 뭐가 사람들을 이렇게 열광으로
몰아가는지,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balmas 2005-11-2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윤거사님/ 어제, 오늘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표현방식은 상이할지 몰라도 대개 도윤거사님
같은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더군요.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 한겨레나 시민사회운동단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여러 가지 기사와 성명이 나오고 있으니까 굳이 길게 논의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도윤거사님은 문제의 차원을 조금 혼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문제되는 윤리 문제는 생명공학 연구나 배아세포 연구 자체에
관한 윤리 논쟁과 달리 연구자의 연구 윤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왜 황교수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난자를 사용하고도 그 사실을 부인했고 끝내 은폐하려고 했는지
그런 문제죠.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나 기독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구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그렇게 못마땅하시다면,
그걸 대체할 만한 윤리관은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PD 수첩을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 문제에 관해 그래도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언론이 조중동입니까?
감추어져 있는 사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게 누구입니까? 이러한 부인과 은폐가
낳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한 결과에 경고를 보내는 게 과연 누구입니까?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인터넷 포률리즘에 의탁하여 사실을 밝히기보다
황교수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지 않습니까? 온갖 쓰레기 같은 비난을 무릅쓰고
사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언론을 그런 식으로 매도하시면 안되죠.

불분명한 연구 조건이나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자신들의 과학적 권위를 내세워 은폐에 급급하다가 문제를 키우고 현재의 사태를 불러온 건 바로 황교수 측 아닙니까? 과학 연구와 과학자의 기본 윤리에 관한 문제를 민족주의적 대립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도 그들이구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만큼 황교수는 더 이상 문제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하지 말고, 연구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밝히고 앞으로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연구 조건을 만드는 게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 아닙니까? 그리고 그 놈의
정체불명의 "국익"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도 그것 아닌가요?
현재의 사태를 황교수의 연구 자체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몰아가는 게
과연 누구인지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도윤거사님이 지적한 문제보다도 오히려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대중들의 거의 광기에 가까운 민족주의적인 정념들이 더 충격적이고,
이 문제의 원인과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념들에는 과학 국수주의, 반미주의와 결합된 극우 민족주의,
윤리적 상대주의, 마초주의에 가까운 반여성주의 등과 관련된 각종
이데올로기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훨씬 더 충격적이고
놀랍습니다.

갈대 2005-11-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하신 적이 있는데, 이번 사태로 정말 그렇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사태는 놀랄 만한 광기의 돌발적인 표출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는 매우 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민족주의가 우리 사회에 전체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겠지요. 젊은층도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젊은 여성들이 국가를 위해 난자를 기증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국가주도 민족주의 교육의 쾌거가 아닐 수 없죠;;

루루 2005-11-2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익을 앞세우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해 MBC를 비롯한 방송국이 이번에 그 부메랑을 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사실 황교수의 연구를 민족 전체의 쾌거나 과업으로 보도했던 것도, 그리고 새튼 교수가 황교수와 결별 선언한 것을 황교수를 배신한 "치사한 행동"으로 해석한 것도 방송들이었으니까요. 이번에 사사람들이 보여준 "광기"가 전부 방송의 책임은 아니더라도요.

릴케 현상 2005-11-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인터넷을 게을리했더니(티뷔도 안보고 신문도 안보면서 인터넷까지~) 대중의 광기 분위기를 잘 몰겠네요. 우리회사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없던데^^

balmas 2005-11-2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뿌리가 깊을 것 같아요. 지금 나타나는 민족주의는 다양한 형태의 극단적 이데올로기들이 응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 우려할 만한 것 같아요. 그냥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겨버릴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차분하게 분석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네요.
바닐라스카이/ 그렇지. 언론의 자가당착도 있지. 언론들은 자기들이 대중들의 민족주의적 정념들을 얼마간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한번 된통 당할 때가 있을 거야.
산책님/ 주로 인터넷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죠. 이른바 "황빠들"이 조직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거기에는 다수의 대중들의 심정적 동조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정치권이나 (수구) 언론들의
명시적, 암묵적 지원과 조장이 더해지니까 언뜻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격렬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요.

라주미힌 2005-11-25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을 두려워 하는 자들에게 국익을 맡겨야 하나... 하하...
돌아버리겠습니다.
국익과 민족 강조하는 인간들치고 진실된 인간을 못봤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 불러도 좋당)
아우르고 감싸고, 동양정서가 어쩌구저쩌구...
학교에서 가르치는 윤리는 헛 것이었어요. 우리나라 '공교육의 성과'가 이럴 때 드러나는 거라고 봐요(이것도 오류라고 불러도 좋음). 오해가 있으면 납득시켜야 하고, 의혹이 있으면 풀어야지.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애국운동 벌이는 자들에게 부디 국익이 조금이라도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구깃구깃.. (처음 뵙겠습니다 ㅎㅎ)

2005-11-25 0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1-2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찾아와주시고 감사합니다. 글쎄 저렇게 국익, 국익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조금이라도 국익이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숨어계신 님/ 국익보다는 진실이 낫고, 진실보다는 가슴에 와닿는 게 우선이죠. 잘하셨어요. 영광입니다. 인용도 해주시고 ... ㅋ

2005-11-25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딸기 > 부엉이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온다

...고 발마스님이 그러셨다.

진짜였다.

여기 증거가...



여기도...



책까지 나와있군요



여기도...

 

덤으로...



해파리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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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18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크리스마스 맞이하시라고 추천 눌러요.^^

balmas 2005-11-1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흙흙,
꼭 그래야 할 텐데 ...

알고싶다 2005-11-1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귀여운 눈망울이란 ...
녹아버릴것 같아요. ㅎㅎㅎ

비로그인 2005-11-18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흙흙..

balmas 2005-11-1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들러님/ 님은 부엉이 마니아!! ^^
구스님/ 흙흙 ...

로드무비 2005-11-19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와보길 잘했네요.
깜빡하고 안 누르다니!ㅎㅎㅎ

MANN 2005-11-26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악 너무 궈여워요 ㅇㅁ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