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스
오시이 마모루 감독 / 대원DVD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이노센스イノセンス:Innocence
감독 : 오시이 마모루
원작 : 시노 마사무네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5. 10. 18.
 

“무엇을 위해 무죄를 말하는가?”
―즉흥 감상―

 
  전에 동생의 노트북으로 본적이 있었던 이번 작품을 DVD로 접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거 그저 감탄사밖엔 나오지 않는 군요. 한편으로는 기다리던 존재가 막판에 그것도 너무 짧게 등장한다는 등의 실망 섞인 말을 들은 적이 있었던 작품. 하지만 두 번째로 다시 보며 느긋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극장판에서의 쿠사나기 소령의 실종 3년 후. 2032년의 어느 날. 소녀형 가이노이드가 관련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테러가능성으로 인해 공안 9과의 바토와 토쿠사가 팀을 이루어 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로커스 솔루스 사의 모델 2052―하다리. 갑작스러운 폭주로 사람들을 살해하고는 자신마저 자폭하고 마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결국 사건을 수사하던 바토 마저 전자두뇌에 해킹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사건의 진상은…….

 
  모든 것이 전편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작품. 우선 전작에서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있던 의체 제조과정이 마치 하나의 생명을 창조하는 듯한 모습으로 잘 묘사되었으며, 3D와 2D의 절묘한 조화와 전편의 이야기를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뛰어넘는 이야기는 저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캐릭터의 심리묘사와 작품의 세계관에 대해 말하는 철학적 문답, 전투액션 등의 표현이 너무 멋졌습니다.

 
  또한 이 작품을 보고 있다보면 로봇의 윤리코드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것은 아이작 아시모프 님의 로봇공학 3원칙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인간과 로봇에 대한 사회적, 종교적, 심리적 등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셨던 고 아이작 아시모프 님이 이런 장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아. 순간적이지만 얼마나 반가웠던지…….

 
  ‘인간은 왜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인형을 만드는 것인가?’
  이것은 ‘나란 무엇인가?’에 해당하는 전편의 철학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대두되는 철학이라 받아들였습니다. 글쎄요. 제가 이 작품에서 말하는 ‘답’을 제대로 인식했다면 그것은 인간 본연의 성격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작 아시모프 님의 ‘효율성’의 필요라는 이론이 더 마음이 가는 듯 합니다.

 
  ‘당신의 몸에 얼마만큼의 유기조직이 남아 있느냐?’와 같은 이야기가 등장하는 작품. 때론 인간의 육신이야말로 잘 만들어진 기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곤 하는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거기에 기억과 현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그럼 사건을 일으킨 주범이라 할 수 있는 한 소녀의 가이노이드를 통한 구조요청을 마지막으로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たすけて―도와주세요.”

 
Ps. 공각기동대 TV시리즈를 보고 싶다는 등의 말은 앞선 감상 기록에서 했고. 음. 요즘들 어 무엇인가 자극될만한 것을 접해봤으면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감상기록들은―아 물론 같은 작품이라도 다시 접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곤 하지만―무엇인가 식상한 시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빨리 앤 라이스님의 작품을 클리어해야 되는군요? 이런(웃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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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 [할인행사]
오시이 마모루 감독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공각기동대攻殼機動隊:Ghost In The Shell
감독 : 오시이 마모루
원작 : 시노 마사무네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5. 10. 18.

 
“들리는가? 고스트의 속삭임이!!”
―즉흥 감상―

 
  자필로 작성해둔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ジャングルはいつもハレのちグゥ DELUX’의 감상 기록이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찾던 도중. 마침 빌려줬다가 어제부로 반납 받은 작품이 보이기에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만화책으로 다음에는 불법 VCD로, 그다음으로는 다운 받아서, 그리고 이번에는 정식 출시 DVD로 보게 된 작품. 몇 차례 거듭해서 다시 보게 되었지만 생각할 거리와 멋진 액션이 난무해 감탄하며 즐긴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정보망과 신체의 일부분을 기계로 대처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2029년의 가까운 미래. 공안 6과와 9과의 신경전 속에서 ‘인형사’라는 존재가 사건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전자두뇌의 기억과 인격을 담당하는 프로그램 ‘고스트’를 해킹해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는 ‘인형사’. 공안 9과 소속의 쿠사나기 소령과 바토, 토쿠사 등은 추적과 추적을 거듭하던 중 ‘인형사’와의 만남을가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프로젝트 2501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나’란 무엇인가? 뇌를 제외한 모든 신체가 기계인 쿠사나기 소령. A급 의체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인형사’ 사건을 통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대를 살아가는 생명체―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원초적인 궁금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암울한 미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몸의 일부를 기계로 대처한다. 그리고 두뇌일부분에 심겨진 전자두뇌의 프로그램 ‘고스트’. 이 작품은 “당신은 당신의 기억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아니,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 했습니다.
  생명체에서 거의 기계로 변한 쿠사나기 소령과 처음부터 기계에서 탄생된 자신을 생명체라 말하는 ‘인형사’. 둘의 철학적 문답 속에서 ‘나―생명’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오랜만에 저의 뇌를 흥분하게 만드는 듯 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다면, 쿠사나기 소령의 제조과정(?)부분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장면도 멋지게 느껴졌지만, 무엇인가 마음을 울리는 그 음악은 머릿속에서 지워지기는커녕 무한 반복되는 기분이 드는 것이, 예전에 그 장면만 따로 받아서 계속 틀어보고 음악만 따로 계속 들었었다고 한다면 할말은 다 했다랄까요?(웃음)

 
  하지만 공각기동대 두 번째 극장판 ‘이노센스イノセンス:Innocence’를 접하고 이번 작품을 보니 꼭 옛날 필름을 보는 듯해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의 충격 가득한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뤽 베송 감독의 영화 ‘제5원소The Fifth Element’와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에서 이 작품의 명장면들을 빌려(?)간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앞서 감상기록 했었던 영화 ‘아바론Avalon’까지 포함해서 오시이 마모루 감독님의 작품에 꼭 등장하는 존재가 발견되어 살며시 웃어보았습니다. 뭐랄까요? 일종의 감독 특유의 사인 같은 기분이 들었다랄까요? 아무튼 이번에는 앞서 동생 노트북으로 봤었던 ‘이노센스’를 다시 감상해보려 합니다.

 
Ps. 아아. 공각기동대 TV시리즈도 꼭 보고 싶습니다. 군 생활을 하던 도중 공각기동대 TV시리즈를 한국에서 방영하던 것으로 조금씩 보고 얼마나 흥분했었던지. 마침 친구가 빌려준다고 하니 기대 만땅으로 기다려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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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 TV 시리즈 (7disc)
Various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ジャングルはいつもハレのちグゥ TV시리즈
감독 : 미즈시마 츠토무
원작 : 킨다이치 렌쥬로
등급 : 13세 이상
작성 : 2005. 10. 02.
 

"LOVE LOVE LOVE トロビカ-ナ~♪"
―작품 中―
Tropicana(트로피카나) : 열대의, 열정적인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휴가 나온 친구를 위한 모임에서의 3차―노래방. 연장의 연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 곡으로 부른 노래의 일부분입니다. 감상기록의 제목만 보셔도 아시는 분들은 다들 열광을 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의 TV시리즈 오프닝 곡. 마침 입원했었던 친구가 노트북으로 보여줬었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이른 새벽인 듯한 어두운 시간. 안개가 낀 듯한 막막한 시야의 공간을 파란머리의 여자가 걷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큰 저택을 등지며 슬픔의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 나아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간은 흐르고 장소마저 바뀌어 정글. 엄마가 되어버린 여인 ‘웨다’가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오면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없다는 설정(?)의 한 예쁜 여자아이 ‘구우’를 데리고 옵니다. 정글에서 보기 힘든 흰 피부와 귀여운 표정. 무엇인가 상냥해 보이는 소녀에게 주인공 소년 ‘하레’는 첫눈에 반해버리게 되고 같이 즐겁게 놀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하레는 자신의 평화로웠던 삶이 경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들어섰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각 챕터가 일루전illusion으로 나뉘어있어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것이 그저 하레의 착각 속에서 일어난 엽기적이며 황당한 사건들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주인공 하레를 제외하고는 정글에서건 후반부의 도시에서건 그 누구하나 구우의 행각(?)에 대해 그리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지요.
  도라에몽을 능가하는 사차원 내장과 신기하거나 신경 거슬리게 하는 것을 먹어버리는 입. 상황에 따라 완벽한 변신을 보이는 얼굴. 아아. 어떠한 상상초월의 사건을 일으키고도 그저 자연스럽게 지나가버리게 하는 그녀의 능력은 ‘구우사마~’를 외치게 합니다(웃음)

 
  마치 시트콤을 보듯 매회의 연결에 신경 쓰지 않고 각각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웃음을 유발시키는 작품. 같이 보고 있던 친구의 말로는―언제 세고 있었는지는 몰라도―제가 각 회마다 최소 70회 이상을 웃었다고 하니 그저 놀랄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좀 잘 안 웃는 편이기 때문이지요.
  안 그래도 제가 SF쪽을 즐기는 편이라 애니메이션 ‘개구리 중사 케로로ケロロ軍曹’를 순서엉망으로 웃으면서 간간이 즐기고 있었다지만, 이거 이번 작품은 안 그래도 답답했던 뇌가 청소되어버린 듯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 이 작품은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국에서는 직역해서 ‘정글은 언제나 맑은 뒤 흐름’으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라고도 말해지는 것은 두 주인공의 이름이 날씨를 말하기도 하기에 일본식 언어유희로서 중복 의미를 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직역으로만 하자면 분명 ‘맑은 뒤 흐림’입니다.

 
  후후훗. 그럼 방금 다운 받은 오프닝 ‘Love 트로피카나’를 다시 들으며 이번 감상 기록을 마치겠습니다.

 
Ps.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 DELUXE도 한국에 DVD세트로 출시가 되어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FINAL. 하지만 어쩐지 애니메이션 박스 세트는 정이 안 가는 것이, 아무튼 시간 나면 남은 두 묶음도 순서대로 접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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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감독판 + 극장판) (2disc) - [할인행사]
에릭 브레스 외 감독, 애쉬튼 커처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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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감독 :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출연 : 애쉬튼 커처(에반), 에이미 스마트(케일 밀러), 에릭 스톨츠(케일의 아버지), 윌리암 리 스콧(토미), 엘든 헨슨(레니)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5. 09. 26.

 
나비의 미세한 날개 짓 한번이
지구반대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카오스 이론 ‘나비효과’―

 
  마지막 휴가. 계속해서 취소되고 변해버리는 일정 속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되니, 이거 뭔가 정신적인 새로운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임시적인 방법을 위해 비디오 대여점을 찾게 되었고 한시간에 가까운 고민 끝에 이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의 DVD를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즉흥감상으로 ‘DVD도 깨끗이 보고 반납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된 작품. 그러면서도 극장판과 감독판으로 비교분석을 하며 즐겼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무엇인가로부터인가 도망가는 듯한 한 남자.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어떤 방으로 숨어드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를 찾아다니는 듯한 사람들. 남자는 다급히 문을 막고선 종이에 글씨를 휘갈겨 쓰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그녀를 살리기 위한 어쩌면 실패할지도 모를 무모한 계획을 위한 기록을.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떤 사건의 순간마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에반이라는 이름의 청년의 어린 시절입니다. 무엇인가 끔찍한 일이 있었지만 전혀 기억해내지 못하는 소년. 그러던 어느 날 다이너마이트 폭파사건으로 인해 살고 있던 마을에서 이사를 가게됩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대학생이 된 그는 자신이 7년 동안 기억이 끊어진 적이 없음에 룸메이트와 축하를 하게되고, 우연한 개기로 어린 시절의 일기장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게 되는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 앞에 서곤 합니다. 세월이지나 그 당시의 선택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만을 가지고 후회하는 사람 또한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곤 말합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라고.
  이 작품은 잃어버린 시간으로의 여행을 통해 순간의 선택을 재조정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좋아지기는커녕 더욱 꼬여가기만 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의 만족여하에서 재평가 될 뿐. 찾아온 행복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불행하게 인식하고 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법. 지금 한 순간의 비극을 바로 잡기 위해 중요한 선택의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그 결과로 인해서 변해버리는 미래―자신의 현재. 하지만 계속 되는 비극 속에서 결국 모든 것의 시작으로 되돌려버리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마치 타임슬립Timeslip에 관련된 영화를 보는 듯 한 이 작품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진동이 공명하는 즉, 공진현상의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를 통해서 시공간의 균열을 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표를 영상으로 접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아아. 아무튼 짜릿짜릿한 기분으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극장판에 이어 감독판을 보면서 느껴지는 그 충격은 필름의 편집방향에 따라 같은 영화라도 이렇게 달라져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랄까요? 하핫. 아무튼 오랜만에 인상적으로 보게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며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난 나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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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숲 [dts]
송일곤 감독, 감우성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거미 숲Spider Forest
감독 : 송일곤
출연 : 감우성, 서정, 강경헌, 장현성, 조성하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5. 08. 30.

 
  전역 후의 휴학 연장을 위해 대략 2년 만에 대학교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지도교수님과의 면담이 필요하다고 하기에 교수님을 찾아가 보았지만, 자리에 안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늦어도 좋으니 저녁에 뵙기로 하고 일단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다음날 자대로 복귀해야하고 학교가 집에서 차로 50분 거리의 외각지대라는 등 그리 여유를 가지기 귀찮은 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3시간의 공백. 마침 학교 도서관의 멀티미디어실에서 영화를 시청했었던 것을 기억해내고 한편의 영화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극장에서 '알 포인트R-Point'와의 선택을 저울질했었던 영화 '거미 숲'.
  하핫. 그럼 그때부터 쭉 보고 싶었던 공포영화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눈발이 흩날리는 밤의 숲. 곧게 키가 큰 나무들이 인상적인 어두운 숲 속에서 한 여인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한 남자가 숲 속에서 눈을 뜹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숲 속의 집에 들어서게 되는 그는 피 튀긴 살육의 현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거실의 남자시체를 피해 방안으로 들어선 그는 죽어 가는 애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그의 품안에서 숨을 거두는 여자. 그리고 살인자로 추정되는 누군가를 발견하게되는 그는 마침 주위에 떨어져 있던 낫 하나 주워들고 그 뒤를 추적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가 둔기에 맞고 쓰러지게되는…… 것에서부터 숲 속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이어지는군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 그러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14일 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그는 형사 친구에게 사건을 하나둘씩 이야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은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서 그에게 다가오는데…….

 
  클라인의 병처럼 입구가 곳 출구이며, 출구가 곳 입구라는 이론을 떠올리게 만든 영화. 폐쇄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마주치는 자신의 그림자와의 좇고 좇기는 추적. 두개의 연속성을 지닌 선택을 위해 같은 시간 속에서 끝없이 돌고 도는 공포의 이야기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한번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생각보다 혼란스러운 작품 같다는 기분이 드는군요?

 
  기억. 흘러가는 시간 속의 자신의 인생을 증명한다는 것. 하지만 그 기억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신용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인지 때론 전혀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반갑게 인사를 건네올 때마다 죄송스러운 한편 무섭기도 합니다. 그리고 잊고있었던 끔찍한 과거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를 때의 그 숨막히는 가슴의 압박이란…… 아아. 생각하기도 싫어집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정면으로 맞서 싸워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라니.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죽은 이의 영혼이 머문다는 '거미 숲'.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이때까지 이런저런 공포영화를 봤었지만 서정성을 지닌 공포영화는 처음 접해본 것 같았습니다. 물론 피도 실감나게 튀기고 18세 딱지가 붙을 만한 장면 또한 등장하고있지만, 후훗. 글쎄요. 근사한 느낌이 드는 공포를 즐기시는 분에게는 귀신의 전설을 지닌 숲의 이야기 '거미 숲'을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그럼 4박 5일의 훈련과 연이은 3박 4일의 외박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쉬어버린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를 다시 집어들어 봅니다.

 
Ps. '알 포인트'에서의 주연이었던 배우 감우성 씨의 또 다른 느낌의 공포영화라서인지 흥미롭게 볼 수 있었기도 했지만, 처참히 망가진 모습과 이어지는 그의 벗은 모습이라…… 아아 성별이 여자인 친구와 영화 '취화선醉畵仙'에서의 리얼 춘화도를 봤을 때의 기분이 나서 깜짝 놀라버렸다고 만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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