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감사용 (2disc)
김종현 감독, 이범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슈퍼스타 감사용
감독 : 김종현
출연 : 이범수, 윤진서, 류승수, 이혁재, 공유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5. 01. 29.


   아아.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거 재미있더군요.


   비록 최근만은 아니지만 실존 인물과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는 것 같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바람의 파이터', '도마 안중근', '역도산', '주먹이 운다', 앞서 기록했던 '알 포인트' 그리고 이 감상문을 작성 중인 지금 개봉 예전작인 '말아톤' 등. 현재 외국에서는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를 많이 만들어 가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실제 바탕의 영화라.
   그렇게 이번에는 한국 야구계의 한 인물의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뭔가 오랜만에 가슴 찡했던 영화를 살짝 기록해보겠습니다.


   가정의 TV가 흑백에서 칼라로 바뀌는 80년대.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총각 감사용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작은 직장에 다니면서 취미로 직장 야구를 하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가 있었으니, 회사의 계열사에서 프로야구단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선발 오디션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프로'를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야구단에 들어간 그는 공을 던져보기는커녕 벤치에 앉아있기만 할 분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팀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가 선발되었기 때문입니다.
   승리라는 단어와 상관없어 보이는 연패행진. 그는 마침내 공을 던지게 되지만 '패전 투수'의 이름으로 그라운드에 서게되는 것이었는데…….


   한 젊은이의 꿈을 향한 도전. 하지만 영광의 빛보다도 좌절의 그림자 속에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의 존재를 알게되고, 항상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다시금 힘을 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경기 전부에 공을 던지게 되고, 그의 팀은 뜻하지 않은 승리의 꿈을 불태우게되는데…….


   프로란 무엇일까요? 감독에서 공을 던지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그에게 감독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프로란 자가기 어떤 자리에 있던,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뭐 이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프로라…… 문제는 그 자리에서의 최선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본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욕심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웃음)


   이번 작품은 뭐랄까요? 슬프지만 아름다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승리를 통한 카타르시스보다도 이겨 본적이 없는, 아니 승리의 기대마져 포기한 갈등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이런 저런 불협화음들. 그리고 마침내 승리의 꿈을 꾸게되는 역전의 상황이 되었을 때의 그 찡한 느낌. 아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한번쯤 볼만한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하아. 조용히 한숨 한번 내뱉어 봅니다. 꿈을 향한 도전과 최선으로 임하는 자세라. 저는 저 자신의 꿈에 대해서 얼마나 강한 열정으로임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아무리 군 생활 중이라지만 무엇인가 빠진 듯한 기분.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해 많은 것을 하고는 있지만 가슴 속 깊은 곳의 미지의 허전함이 저를 금방 지치게 만드는 것만 같습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꿈에 대한 목적과 방향성 상실? 혼자가 되었다는 고립감? 그것도 아니라면 더 이상의 발전 가능성에대한 자신감 결여? 하핫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때까지처럼 차근차근 노력해서 저만의 꿈을 준비해 나가보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 수만큼의 이야기가 있듯. 사람 수만큼의 꿈이 있다고 합니다. 이 감상문을 읽어주신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네? 제 꿈요? 음∼ 세상에 한 획을 긋는 것?(웃음)


   그럼 다시금 열정의 버닝을 외치면서 기록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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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SE
타키타 요지로 감독, 노무라 만사이 출연 / 영상프라자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음양사 陰陽師 おんみようじ
감독 : 다키타 요지로
출연 : 노무라 만사이, 이토 히데아키, 이마이 에리코
등급 : 15세 이용가
작성 : 2004. 12. 06.


   지난 외박 때 영화 '피의 삐에로IT'와 같이 구입했던 작품입니다. 이전부터도 케이블 방송 중 'E-채널'이라는 곳에서 음양사 드라마 시리즈를 나름대로 즐겨봤었는데, 극장판 이야기를 접하고 꼭 보기로 마음먹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해보니 이미 극장판이 두 번째 이야기까지 나와있는 상태더군요.
   한창 주술이니 마법이니 뭐니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때부터 볼까 말까 망설였었던 작품.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 영화를 먼저 본 분들이 절대 보지 말라던 말이 있었기에 이때까지 보류해왔었던 작품입니다. 그리고 나서 입대 후. 조잡하면서도 무엇인가 나름대로의 '맛'을 가진 드라마 음양사를 알게 되었고, 이번에 그 화려한 영상과 확장된 스케일의 극장판 음양사를 내무반에서 DVD로 시청해보았습니다.

   그럼 음양사의 세계에 살짝 빠져 들어가 볼까요?


   지금으로부터 1000여 년 전. 귀신과 사람이 공존했다는 일본 헤이안 시대. 헤이안을 만든 친황은 누명을 뒤집어쓰고 죽고, 150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의 이야기입니다.
   친황의 후계자로 지목이 된 아이와 산모는 새로운 후계자의 탄생과 함께 친황의 무시를 받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도손이라는 음양사는 모종의 음모를 계획하게 됩니다.
   한편 여우의 자식이라는 소문과 함께하는 아베노 세이메이와 음양사를 믿지 않지만 세이메로이 하여금 황실 수호의 간청 명을 받은 미나모토 히로마사의 만남이 있게됩니다. 그것은 궁정 내부에서 발생하는 괴이한 사건의 시작과 함께 하고 있는데…….


   음. 만일 제가 이 영화를 드라마를 거치지 않고 접했다면 분명 실망감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음양사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 데다가, 만화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화면이 드라마보다도 엄청난 완성도를 보인다는 사실에 만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고대 일본의 문화라던가 전통에 대한 것들을 접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그러나 다소 실망한 감도 없진 않았습니다. 드라마에 적응되어있어서일까요? 캐릭터의 향기가 너무나도 다르게만 느껴졌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세이메이는 귀신의 아이라는 것에 나름대로의 인간적 고뇌를 말하며 하루종일 진지했는데, 극장판에서의 그는 남을 놀려먹는 듯한 그 미소―얄미우면서도 귀엽기까지 한―를 동반한, 한마디로 장난기 많고 편안한 이미지였다는 사실에 머리 속의 이미지가 충돌을 해버렸었다지요. 또한 세이메이의 단짝이 되어버리는 히로마가가 너무 약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에도 실망. 거기에다가 드라마에서는 세이메이의 숙적으로 묘사된 가게츠라가 안나왔다는 사실에 적잖은 실망을 가져버렸습니다. 글쎄요. 제가 원작이라고 알려진 소설까지 읽어버렸다면 또 어떤 소리를 하게될지가 궁금해집니다.
   또 영화나 너무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 화면이 자막으로 지저분해졌다 라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군요.


   어엇? 분명 만족했다면서 불평만 더 많이 적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은. 다른 일본 영화들처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착신아리도 그렇고, 링도 그렇고 가까운 동양권 문화보다도 서양의 특히 할리우드 영상문화에 적응 되어있다 보니 그런 증세가 두드러진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일본 작품을 접하고 있는 저로서는 그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귀신을 자유자제로 다루며, 하늘을 읽고, 미래를 말하는 존재 음양사. 퇴마사, 엑소스시트, 무당과는 또 다른 영적 존재의 이야기. 이왕이면 그들만의 고뇌라던가 상식에 대한 것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에 그리고 얼마 안되어 한국에 점점 소개되는 많은 일본 작품을 통해 일본 문화권도 많이 알고 싶어집니다. 분명 가까우면서도 생소한 문화권이라니 조금은 슬픈 감도 없지 않군요.


   "사람의 마음은 귀신이 될 수도, 부처가 될 수도 있다."
라는 키워드를 중얼거리면서 저도 마음 수양이나 해야겠습니다.


Ps. 이 영화를 광고할 때 온∼묘지라고 읽힌다는 사실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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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3 레볼루션 (2disc) - 일반 킵케이스
래리 워쇼스키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매트릭스 3 - 레볼루션The Matrix Revolutions
감독 :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쉬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제이다 핀켓 스미스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4. 11. 28.


   전편 마지막에 모피어스의 함선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이 파괴되고, 네오는 다가오는 파수꾼 로봇을 '현실'에서 느껴진다며 매트릭스 안에서 총알을 막듯 손을 펴서 막아내고는 쓰러지고 맙니다. 그리고는 언제 깨어날지 모를 혼수상태에 빠지게됩니다.

   한편 잠이 든 네오를 깨우기 위해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키 메이커를 감금했던 메로빈지안을 찾아가 그의 의식이 매트릭스와 현실 사이의 트레인 맨의 구역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마치 삶과 죽음사이의 망각의 강 레테를 연상시키는 신비한 구역. 그리고 그들은 네오를 구출하기 위해 그곳으로 가는데…….


   이렇게 세 번째 이야기는 리로디드의 연장선상에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시간은 흘러 기계들은 인류 최후의 보루 시온을 뚫고 들어오게 되고, 스미스는 매트릭스 내의 심지어 오라클마저 자신으로 복제를 하고맙니다. 한편 두 번째 이야기에서 현실에 눈을 떠버린 스미스는 기계제국을 향해 협상의 여정을 떠나는 네오의 눈을 멀게 만듭니다.
   손쓸 수 없는 처절한 비극의 연속. 결국 네오는 마지막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마저 떠나 보내고 정지 위기에 처한 매트릭스와 파괴 직전의 시온을 구하기 위해 기계들과 협상. 매트릭스로 다이브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스미스와의 대결전이 시작되는데…….


   이 다음의 이야기는 친구들 말로는 "드래곤볼"이라고 해서 미심쩍었는데 진짜 드래곤볼을 실사판으로 보는 듯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입을 다물기로 하죠(웃음)


   과연 영웅적 죽음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자신 하나 몸 던져 전체를 구하는 것일까요? 기계제국에 도착하게된 네오. 육체적으로 눈을 잃고 심안心眼을 얻게된 주인공의 눈에 비친 세상. 그것은 차갑게 식어있는 기계의 도시가 아닌, 밝은 빛으로 빛나며 살아 숨쉬는 생명의 도시였습니다. 그런 그는 시온 최저 층에서의 장로의 말을 생각하며 공존의 방법에 자신의 선택을 맡기게 됩니다.


   이렇게 저렇게 매트릭스 3부작이 끝나게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마저도 뛰어넘는 엄청난 볼거리에 눈은 즐거웠지만 결국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주제를 놓쳐버린 기분이랄까요? 오버에 오버를 더해 이해의 한계성을 뛰어넘은 작품은 그 사실 같은 허구마저도 무덤덤하게 느껴지게 만들고 말았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어떤 철학적 물음표와 증명을 통한 답의 행로는 매트릭스 첫 번째와 애니매트릭스까지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분명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데 찾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눈만 즐겁고 만 것인지. 실망 가득한 그런 기분이 듭니다.


   모든 운명의 선택을 가진 한 존재. 그러면서도 그 선택에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 그런 존재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좀더 강조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개인적 생각까지 해보았습니다.


   생명.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매트릭스라는 작품에 일단 영상 적인 것에 눈을 감으면 '생명'이라는 단어가 여운처럼 남아있는 것을 느낍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존재성을 알리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있기에 살아가는 것일까요?
   매트릭스라는 작품에서는 기계들마저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들 또한 그렇지만요.

   결국 공존을 암시하는 결론이 나오지만, 그 뒤의 이야기는 아직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누가 말했던가요. 끝은 새로운 시작을 말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독자적으로, 아니 혼자서는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분명 으르렁거리는 사이의 관계라도 알게 모르게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그럼 이것으로 매트릭스 3부작에 대한 감상을 접겠습니다.


   I'm not alone!!


Ps. 매트릭스 2까지 오라클 역을 맡으셨던 글로리아 포스터(2001년 사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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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2 : 리로디드 (2disc) - 일반 킵케이스
래리 워쇼스키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매트릭스 2 -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감독 :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출연 :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쉬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제이다 핀켓 스미스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4. 11. 28.


   고백을 하나 하자면 매트릭스 시리즈 중 유일하게 극장에서 봤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적잖게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전편보다도 화려해진 영상과 확장된 스케일로 눈은 즐거웠지만, 다들 공통적으로 느끼셨나 모르겠습니다. 속된 말로 네오 VS 스미스 개 때(?). 그 장면에서 블릿타임Bullet time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조금 식상한 느낌을 주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두 번째 이야기를 끝맺음하는 것이 아닌, 그 다음 이야기는 꼭 나오니깐 그냥 기다려라 식의 END같은 AND가 아닌 AND같은 END가 되어버린 상황. 거기에다가 전편에 느껴졌었던 현실과 가상의 괴리감이 함께 하는 철학적 내용마저 반감되어있습니다. 분명 볼만했지만 짜증이 난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그럼 내용을 조금 소개해볼까요?


   오토바이 다이빙을 하며 어떤 건물을 파괴하는 트리니티. 그리고는 무엇인가 쫓기듯 유리창을 깨며 낙하. 그 뒤를 쫓는 요원은 트리니티를 향해 총알소나기를 퍼붓고, 그녀 또한 쌍권총으로 반격을 하는데. 하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하나의 총알에 맞고 맙니다. 이어지는 지면과의 충돌. 그것과 동시에 네오가 눈을 뜹니다. 예지몽에 가까운 현실과 같은 꿈. 하지만 그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곳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것을. 그런 그를 지켜보는 트리니티는, 아무런 말을 않는 그 걱정에 그저 토닥거려줄 뿐입니다.

   함선 오시리스의 파괴와 함께 입수된 기계들의 시온 습격 정보.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공세에 믿지 않으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시온은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기계들과 싸울 것을 부르짖으며, 연설에 이은 살아있는 모든 자들의 생명의 축제를 엽니다.

   한편 네오는 자신의 꿈과 관련해 오라클을 만나고, 그곳에서 무수히 복제된 스미스들과 일전을 펼칩니다. 가까스로 그 자리를 탈출하는 그. 모피어스와 트리니티와 함께 미래를 안내해줄 또 하나의 존재 키 메이커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미래와 예언의 진실을 위해 열쇠를 찾아나 서는 주인공들. 모두의 도움 앞에 드디어 문은 열리고 '그'에게 다가온 진실의 답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거기에다가 네오의 꿈속의 사건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그는 매트릭스의 설계자 아키텍트의 강요된 선택 앞에서 이전대의 '그'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되는데…….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됩니다. 분명 이 전편보다도 더욱 심오한 철학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을 알 수 있지만, 그 화려한 액션이 그 모든 것을 덮는 듯한 작품. 또한 이번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강한 힘은 더욱 강한 힘을 부를 뿐이다.

   '그'로서의 각성을 한 네오 앞에 등장하는 새로운 강자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능력을 깨우쳐가지만,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괴로워합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스토리말고는 할말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생각 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일까요? 그러고 보니 하나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밤잠을 설친 네오는 잠들어 가는 인류 최후의 보루 시온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곁에 시온의 장로가 나타나 시온의 최저 지하층을 구경시켜 줍니다. 그리고 기계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시온의 실체를 보여주며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몰라도, 왜 움직여야 하는 지는 알고 있지 않느냐는 것. 이 부분에서 그나마 태극의 이치 즉, 서로 상극이지만 상호 보완하는 가르침에 대한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네오는 나름대로의 선택을 준비하게 되지요.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어도, 왜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하아. 그럼 혁명의 부제를 달고있는 세 번째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Ps. 진짜 이번 감상문을 쓰기 위해 영화를 떠올리는 순간, 떠오르는 것은 철학적인 내용보다는 그저 화려한 눈요기밖에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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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트릭스 - [할인행사]
피터 정 외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애니매트릭스The Animatrix
감독 : 피터 정, 고이케 다케시, 마에다 마히로, 와타나베 시니치로, 모리모토 코우지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4. 11. 26.


   애니매트릭스를 처음 접했던 것이 아마도 대학생 때겠군요. 입대 전 사랑 이에 문제가 있어 뽑게 되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수업 땡땡이 치고 시내로 영화를 보러 나왔을 때였습니다.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 드림캐쳐Dreamcatcher를 보려고 극장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영화 시작 전 애니매트릭스를, 그중 최고의 그래픽이라는 찬사를 들은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Final flight of The OSIRIS」을 보게된 것입니다. 실사를 뺨치는 현실적 그래픽에 매료되어 DVD의 출시 일을 기다렸고, 출시 이틀만에 수중에 넣은 작품. 그리고 매트릭스 2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를 보기 전에 한번 감상해 봅니다.


   이 이야기는 총 9개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앞서 말한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만이 완전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져 있고, 나머지는 적절한 그래픽과 2D로 제작되어있습니다. 그중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과 Kid's Story는 매트릭스와 매트릭스 2 사이의 내용입니다.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에서 기계들의 시온 침투에 대한 증거자료를 포착. 매트릭스 안에서 그 정보를 우편함에 넣으며, 현실의 오시리스 함선은 파괴당하고 맙니다.


   Kid's story는 한 소년―고등학생정도로 보인다―이 현실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그 속에서 네오와 트리니티와의 간접 조우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깨우치는 이야기입니다. 와일드하고 터프한 그림의 액션이 실사 배경 속에서 멋지게 표현된 이야기지요. 결국 요원들을 피해 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하지만, 소년은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그리고 현실에서 눈을 뜹니다.


   그밖에도 제 2의 르네상스Second Renaissance Part Ⅰ & Ⅱ라는 이야기에서는 어떻게 매트릭스가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I, Robot, 그것보다 조금 일찍 개봉한 터미네이터 3과도 오묘하게도 연결되는 기분이랄까요?
   기계를 지배하고 살았었던 시절. 한 로봇이 한 사람을 죽이게 되고, 인간은 로봇을 닥치는 대로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로봇은 그런 인간을 피해 외딴 지역으로 이주. 01―제로 원Zero One이라는 이름으로 자립하지만 인간들은 그것을 고운 시선으로 보질 않습니다. 01들의 평화적 교섭에도 결국 반대. 인간과 01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인간은 로봇의 에너지원인 태양 에너지를 차단하기 위해 하늘을 차단하고, 기계문명과 정면 충돌. 처음에는 인간이 우세한 듯 했지만, 결국 전쟁은 01의 승리로 마감되게 되는데…….


   그밖에도 매트릭스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듯한 이야기들. 그중 저는 비욘드Beyond라는 작품을 인상적으로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액션이 풍부했던 영화 매트릭스와는 또 다른 비정상적인 현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헌티드 하우스haunted houses―귀신의 집과 관련된 이야기이지만, 어둡고 기괴한 이야기가 아닌, 정말이지 일상적인 현실에서 발생하는 오류코드(?)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하아.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아홉 가지의 이야기말고도 엔터 터 매트릭스Enter the Matrix라는 게임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 속에 포함되어있다는 3시간―정도라던가?―의 오리지널 동영상을 즐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상업적이니 어쩌고 해도 저는 하나의 코드를 가진 작품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만화책이나 화보집도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내심 기대됩니다.


   아.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을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그래픽이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었는데, DVD타이틀을 사서 집에서 보니 조금 티가 나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럼 즐거운 마음으로 매트릭스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I want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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