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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두개 신청했는데 하나만 당첨시켜주더라. 치사한거 아니야? 응? 응? 해줄거면 두개 다 해주든가. 여튼 문학쪽 알라딘 5기 서평단에 당선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알라딘 들어와서 확인하고 충무공한테 전화를 해서 자랑질.  

야옹씨 : 충무공아, 내가 알라딘 서평단에 당첨됐거든.
충무공 : 그게 뭔데?
야옹씨 : 그니까 그게 뭐냐면, 일주일에 책을 한두권씩 줄테니까, 물론 공짜로! 서평을 쓰라는거지.
충무공 : 일주일에 한두권? 앞으로 쭉?
야옹씨 : 아니, 한 석달 줄걸? 맞나? 넉달인가? 잘 모르겠다. 여튼. 대단하지?
충무공 : 책을 주면, 리뷰를 몇개 쓰라는 건데?
야옹씨 : 아니, 받는 책 마다 모두 써야지. 여튼 여튼, 나 대단하지? 훌륭하지? 어디가서 이런 마누라를 얻어왔냐, 진짜. 나 진짜 장하지 않냐? 난 왜 못하는 게 없지? 어우, 난 정말 왜 이렇게 뭐든 잘하니? 응?
충무공 : 그래그래. 장해. 흠... 한달에 한 7만원이네?
야옹씨 : 뭐가?
충무공 : 일주일에 한두권 준다며. 한달이면 한 8권 정도 될거고, 그럼 돈으로 환산하면 7만원 정도네.
야옹씨 : 헉. 

뭐. 우리 부부의 대화는 대충 이렇다.  

저 상황에서 돈 계산이 되고 있는 이 남자와, 내가 살고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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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맘 2009-12-2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신청했는데 어린이를 젤로 원했는데 경영쪽으로 당첨됐어여...헤헤 책 열심히 받아서 리뷰 열심히 써야겠어요..^^*

아시마 2009-12-22 12:59   좋아요 0 | URL
우와. 경영서를 읽고 리뷰한다는 건 정말... -_- 전 경영 관련 글을 보고 있으면 하얀것은 종이요 까만것은 글씨임은 분명한데, 이것이 과연 한국어인지 외계어인지 도통 알수가 없고, 어쩐지 한국어 인 것 같기는 한데 도무지 한줄도 제대로 잘 해독이 안되니 아,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이 한글을 차용해 자기네 말을 표기한 그것인가보다, 오호, 뭔말인진 모르겠으나 신기할세~ @.@ 이러면서 봐요. ㅋㅋㅋ

blanca 2009-12-2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더 바빠지시겠어요. 저는 님이 추천하신 꿈엔들 잊힐리야 상권 마쳤습니다.^^ 역시 박완서샘이군요. 국어사전 펼쳐 놓고 단어 찾으면서 보고 있어요. 중, 하권은 중고서점에 너무 좋은 가격으로 나와있어 주문했더니 바로 다음날 배송넣어주시네요. 자꾸 민음사랑 문학동네랑 전집에 눈에 밟혀서 죽겠어요. 서점가서 문학동네 책 보니까 넘 이쁘더라구요. 안나 카레니나 지르고 싶은데...내년까지 참아 볼라구요 ㅋㅋ

아시마 2009-12-22 15:17   좋아요 0 | URL
전요,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보고 뽐뿌 심하게 받으면 집에 사다모아놓은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을 죄다 내다팔고(!!!) 문학동네로 갈아탈수도 있는 책에 미친 인간이라, 그쪽은 아예 발길도 안줘요. 난 원래 민음사를 더 좋아했어, 나 문학동네 별로더라고, 이렇게 막 자기 암시까지 줘 가면서요. 근데 새삼,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 표지는 왜이렇게 후져요? 그 하얀바탕, 볼 때마다 아 싸보여, 이러고 있어요. 흑흑흑... 나 앞으로도 쭈욱 콜렉션 할건데. 엉엉.

박완서 샘 단어들은, 사전에 나오지 않는 단어도 많아요. 그래서 <박완서 소설어 사전>이라는 책이 있거든요. 민충환 저 던가. 딱히 강추는 아닌데 생각나시면 한번 돌아나 보세요.

덕수맘 2009-12-23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손의 말씀이신것같은데요 아시마님의 리뷰를 보고 있으면 저와 다른사람같아요^^;어쩜 이렇게 글을 잼나게 쓰시는지..ㅋㅋ특히 충무공님과의 대화나 기타등등...여튼 사랑스러운 아내일듯 싶어요..저두 그래야하는데..헤헤 포기중이에요..가끔 술먹으면 살짝쿵 애교가 나올때도 있기는 하지만..참 저두 민음사 다아 사고 싶던데..ㅋㅋ우선은 한권씩 사려고..최근에 호밀밭의 파수꾼 읽었는데 제가 읽은 느낌이 비해 책 리뷰는 사람들의 강추로 되어있더라구여저는 글케 와다았지는 않았지만 잼나게 읽기는 했어요..여튼 읽고싶은 책은 너무 많은 시간이 정말 너무 없어서 가끔 우울할때도 있어요..덕수를 재우는 비법을 터득하기 전까지는 좀 힘들듯....

아시마 2009-12-28 22:13   좋아요 0 | URL
호밀밭의 파수꾼은 저같은 경우도 아직 소화가 덜 되었다 싶어요. 난해한 소설도 아니고 말하고자 하는 걸 그리 꼬아놓은 작품도 아닌데 쉬운듯 어렵더라구요. 아마, 쉽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재미있기 때문일거예요. 확실히, 재미는 있죠. 뭔가 더 이해하고 싶은 욕망도 불끈! 하는...
별로 사랑스러운 아내 같지는 않지만, 원체가 적반하장, 아전인수, 책임전가를 삶의 3대 모토로 삼고 사는 인간이라, 떼쓰기에 도가 트여서 남들 보기엔 그게 애교로도 보이나보더군요. 하.하.하.
근데, 겸손의 말이 아니라, 전 정말로 경제 경영 이쪽으로는 백짓장에 가까운 백치예요. 워낙 제 독서가 소설이랑 에세이 쪽으로 편중되다 보니.
 

알라딘이 머그컵을 연말마다 주기 시작한지 4년째다. 물론 알라딘 초 우량고객(내 맘대로 ^^)인 나는 지난 3년간의 머그컵을 종류별로 다 가지고 있다. 첫해의 머그컵은 머그컵 답지 않게 얇게 느껴지던 손잡이가 예뻤고, 두번째해의 머그컵은, 음, 별로였다, 솔직히. 작년의 머그컵은, 우리 딸의 애용품이다. 일명 '책보는 강아지 컵'과 '엎드린 강아지 컵' 되시겠다. (나머지 두개는 숨겨놨다.) 우유는 꼭 책보는 강아지 컵으로 드셔야 하고, 물은 꼭 엎드린 강아지 컵으로 마신다. 딴 컵에 주면 자기 컵 내놓으라고 난리다. 얘, 그거 엄마꺼거든? 

12월 구매는 안하려고 굳게 결심했는데, 이놈의 머그컵, 올해는 유난히 이쁘다. 환장하겠다. 

충무공에게 전화로 호통쳤다. 내가 내가 못살아! 너랑 왜 결혼해서 내가 머그컵을 못받는지 모르겠어! 다른데서 살수도 없는 머그컵인데! 어쩔테야!  

..........................라고는 차마 말 못하고, ;;;;; 

올해도요~ 머그컵을 준다는데요~ 제가요~ 12월엔 정말 책 안살려고 했는데요~ 진짠데요~ 근데 머그컵이 너무 이뻐서요~ 선착순으로 주는 거라는데요오오~ 12월이 지나가면 없을지도 모르고요~ 그럼 전 너무 속이 상할건데요오오오오오오~ 머그컵이요~오~ 알라딘 머그컵이요~오~  

라고 납작 엎드렸다. 쩝. 

항상 정신나간(응?) 충무공, 이번에도, 단호한 안돼! 가 아니라, 기다려봐. 다. 

하루 이틀만 더 꼬시면, 그렴 4만원만 사, 이럴거다. 안봐도 견적이 나온다. 나란 인간은, 아마 4만원에 한개 받고 나면 똑같이 또 꼬셔서 결국 세개 다 받아낼 인간인거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결국 충무공은 이러나 저러나 최소 12만원은 털리게 생겼다.

우리 언제 부자될라나. 

알라딘 작년엔 막판에 머그컵만도 따로 팔았는데, 올해는 안그럴라나. 

나 인제 진짜 책 안사고 싶거든. 진심으로. 좀 고만사고 싶다고오오오! 머그컵만 내놔랏! 

6년 우량고객 내세우고 고객센터에 전화라도 해 볼까나. 

머그컵만 저한테 넘기실 분은, 없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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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2-10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는 판매도 했는데 말이죠. 그래도 알라딘 머그컵은 책 사고 따라와야 맛이죠. ㅎ

아시마 2009-12-10 12:4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 사고 따라와야 제맛이기도하고, 올해는 재고가 거의 없을 것 같기도 해요.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정말 여기저기 머그컵 열풍이네요. 아. 고민된다.

Forgettable. 2009-12-1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시마님 너무 귀여우세요- ^^;
머그컵 진짜 귀엽던데, 저번달에 산 책을 거의 못읽고 있어서 이번달엔 참아야지 했는데 저도 흔들흔들입니다 ㅎㅎ

아시마 2009-12-10 12:45   좋아요 0 | URL
지난달에 산 책을 거의 못읽고 있어서 이번 달엔 참아야지, 라는 말을 저도 그 옛날 언젠가는 했었더랬지요. ㅎㅎㅎ 예전 리뷰 정리하다보니 2001년 경에 썼던 리뷰의 말미에 그런 말을 써 놨더라구요. 읽지않고 쌓아둔 책이 많아서 이 책을 사기 망설였는데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샀다, 운운. 그때로부터 강산이 변할 즈음이니.
이번 머그컵 너무 귀여워요. 귀엽지 않았어도 콜렉팅하는 취미에 사긴 했겠지만, 이번엔 그 자체로 넘 이쁘더라구요. 에혀.

덕수맘 2009-12-1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사랑스러우신 것같애요.
제게 그비결 좀 알려주세요. 저희신랑은 저보고 늘 무뚝뚝하다고..
참 슬픈게 다정다감했던 남편조차도 저처럼 무뚝뚝해지는게 가슴이 아프더라구....ㅜ.ㅜ

아시마 2009-12-10 12:41   좋아요 0 | URL
비결을 물으시니... 일단 책을 한달 평균 6-70씩 질러주시면, 그래서 세달 토탈 180을 휙 넘겨 주시면 나에게 존재하는 줄 누구도 알지 못했고 스스로는 더욱더 자각하지 못했던 애교와 상냥함이 호랑이 기운 처럼 솟아납니다. 아하하하...
아기들이 몽실몽실 귀여운 것도 생존 본능의 일환이라는 데, 저의 필살 애교도 그럴겁니다. 냐하하하하...
일단 사고를 치세요! 뒷일은... 제가 절대 책임 안져드립니다. ^^

덕수맘 2009-12-1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그비결이 아니라 애교 잘부르는 방법 말한건데..
헤헤..책은 글케 구매하고 싶어도 이사전까지는 집이 좁아서 놀 공간이 없어서
지금부터 걱정입니다.내년에 이사가면 이쁜 서재 만들어야하는데...아직도 9개월이나 남아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는지..헤헤 책은 계속 구매할텐데..

아시마 2009-12-10 20:22   좋아요 0 | URL
그 말이 그 말이라니까요. 저의 초 필살 애교는 생존 본능에서 나오는 절박한 거라, 일단 생명의 위협(응?)이 없으면 나오지 않아요. 저 무능문대 나온 무능한 전업이라, 남편 지갑이 닫혀버리면 알라딘이여 안녕~ 되는 상황이라구요. 그럼 당연히 완전 간드러지는 애교가 불꽃튀게 작렬하는 거죠. 이건 진짜 생존에 관련된 문제라니까요. 머리가 아니라 몸에서 바로 휙~ 튀어나오는. ㅎㅎ
저희집 책장은서재를 뛰쳐나와 거실을 절반 이상 잠식해 버렸어요. 아하하...

blanca 2009-12-1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머그컵 때문에 환장하겠습니다. 벌써 머리 굴리고 있다니까요....기냥 팔면 껴서 주문할텐데...참, 책 살 이유는 가지가지 많기도 합니다. 머리 잘 쓴 것 같아요

아시마 2009-12-11 20:39   좋아요 0 | URL
증정 기준이 4만원이상에서 6만원 이상으로 바뀌었다면서요. 알라딘 치사해요 진짜. 6만원씩 세개 받을려면 18만원인데, 음음, 이것도 17일부터는 머그컵 선택할 수 있다니 다행이지만, 랜덤하게 준다고 했으면 진짜 알라딘 테러하러 본사로 쳐들어 갔을지도...

아시마 2009-12-1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풋. 충무공의 윤허를 얻은 저는 책 사러 갑니다. 예상대로 세번째 조르기에 넘어가더군요. 결국 넘어갈 거 버팅기긴 왜 버팅기냐, 싶지만, 애교 떠는 거 보는 맛에 그랬거니 용서하고 책 지르러 고고씽~

다락방 2009-12-21 14:44   좋아요 0 | URL
하핫. 그래서 뭐 질렀어요? 말해줘요, 아시마님. 뭐뭐 질렀는지. 헤헷

아시마 2009-12-21 16:55   좋아요 0 | URL
음, 알라딘, 치사하게 중고 구매액은 안쳐주더라구요. 그래서 새책을..
박완서 샌님 세계사판 전집중에 이빠진 몇권이 있어서 오만과 몽상이랑 목마른 계절 포함해서 몇권 사구요, 김이경 <순례자의 책>이랑 황석영 음식 에세이 샀어요. 이혜경 <길위의 집> 도 주문. 그렇게 하니 6만원 훌쩍 넘더라구요.

딴소리지만, 박완서 샘은 같은 글을 너무 여러가지 판형으로 낸다 싶어요. 어차피 그래도 팔리니 출판사에서 만드는 거겠지만 콜렉션하는 입장에서는 매번 고민에 시달리게 되요. <싱아>도 그렇고 <미망>도 그렇고, 세계사 전집판으로 다시 사야하나 고민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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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별 생각없이 나의 계정을 열었다가 본 저 금액. 순수 구매금액이 저거면, 알라딘에서 물경 200만원 넘는 책을 샀다는 이야기다. 병도 이정도면 중증이다. 살면서 아직까지는 그런적 없는데 처음으로 충무공한테 미안해져서, 12월 한달간 책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잘 지켜질 수 있을까. 4000원 맥스무비 영화 할인권은 지난 몇년간 써본적도 없이 매번 날렸다. 오늘은 동생에게 전화해서 저거라도 받아가라 해야할까보다. 

2. 곧 이사를 해야해서 이삿짐 센터 사람을 불렀다. 우리집에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책에 질린 얼굴을 하는 건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이삿짐 센터 사람이 견적내러 와서 질린 얼굴 하는건 좀 맘에 걸리더라. 보기보단 안많아요, 아하하하하하하하... 비굴하게 웃었더니 생각보단 싸게 견적이 나왔다. 하긴 뭐, 우리집에 책 말고 또 짐이 있어야 말이지. 

3. 책을 살수도 없으면서 중고샵엔 왜 그리 열심히 드나드는 걸까. 에혀. 갈때마다 사고 싶은 책을 장바구니에 꾸역꾸역 담아놓고, 다른 사람이 사 가서 살수 없다는 메세지가 뜰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며 충무공에 대한 미안함이 희석되어 간다. 아놔, 난 왜 돈 없는 남자한테 시집을 갔을까아아! 

4. 오늘 간만에 김훈 <자전거 여행>을 펼쳤더니 서문에 이런 말이 있더라. 
"이 책을 팔아서 자전거 값 월부를 갚으려 한다. 사람들아 책 좀 사가라."
그 말에 슬적 덧대어 말한다. "이 리뷰를 팔아 책을 또 사려한다. 사람들아 thanks to 좀 해라." 

5. 저 책 구입비의 절반은 딸 책 산거다. 그러니까 충무공은 나한테 구박하면 안된다. 딸은 나 혼자 낳았냐, 같이 낳았지. 그러니 절반은 충무공이 쓴거다. 그러니 알라딘 구매 금지를 절반으로 줄여라아아아아아... 절반은 아니라도 적어도 1/3은 다인 책일... 지도 모르겠다.  

6. 몇달 뒤엔 20피트 컨테이너에 우리 짐을 다 실어야 한다. 다 안들어가면 어쩌지, 충무공은 맨날 그 걱정이다. 책을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책장이 다 실리지도 않을 거라고. 혼수로 한 장롱은 이미 버림받았고, 또 뭐 버릴까. 책을 버리느니 날 버리라고 했더니 오냐, 냉큼 버려주마, 하신다. 쩝.  

7. 요즘 노리고 있는 책은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책들과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황금가지판 전집이다. 그 두 가지의 책이 중고샵에 뜰때마다 심장이 찢어진다. 지금 안사면 내일은 없을게 뻔한데. 아이고 데이고. 그나저나 알라딘 참 머리 잘 썼다. 중고샵은 내 충동구매의 원흉이다. 

8. 고통과 수난의 달 12월이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 이사하고 어쩌고 하면 휙 지나가고 없겠지. 그러나 저러나 188만원은 내가 생각해도 좀 심했다. 3개월 금액이 100 이하로 내려가 본 적도 없지만. 매달 충무공과 합의한 나의 책 구매 한도액은 25만원이다. 매달 그 두배 이상을 쓴거다. 에혀. 월급쟁이인 충무공은 국세청과 두집 살림 중이시고(신문에 나는 연봉과 통장의 실수령액은 체감상 거의 두배 차다.) 나는 알라딘과 두집 살림 중이다. 집에 돈이 모일 새가 없다.  

9. 두집 살림하니... 결혼 첫해에 신문에 남편 회사 연봉이 떴다. 매달 얼마로 환산한 금액인데, 내가 관리하는 남편 월급통장에 찍히는 금액의 정확히 두배 금액이더라. 월급 절반을 어디다 줬냐 따졌더니 세청양 갖다줬단다. 국씨집안 세청양. 그래서 충무공은 장인도 두분이시지. 차-암, 훌륭하시기도 하다. 둘째를 낳고 진지하게 말했다. 여보 이제 두집살림은 정리해. 우리도 이제 애가 둘이야. 했더니 남편이 말한다. 안돼. 왜냐하면 그쪽에도 애가 둘이거든. 어이구, 이걸 농담이라고.  

10. 아. 괴롭도다. 마태 수난곡이 울려퍼지는 듯 하다. 나도 이달엔 재고 소진이나 해야겠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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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09-12-07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석달에 저는 25만원 넘었다고 반성 또 반성했는데 ㅋㅋㅋ 님은 저보다 두 수는 위이신듯. 저 4번 안그래도 김훈 자전거 여행 화장실에서 다시 읽다 뿜었잖아요. 책좀 사가라! 아이 키우면서 책읽는 낙이라도 없으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저는 그런 식으로 합리화중이랍니다.

아시마 2009-12-07 22:05   좋아요 0 | URL
남편에게도 맨날 나 애 키우느라 우울해서 책 사야겠어! 라고 말하는데요, 저 좀 심했죠? ㅠ.ㅠ 구박받고 반성 해볼라고 긁어 올렸어요. 188만원은 뭘로도 변명이 안되는 금액같아요. 그냥 미친듯이 질렀구나, 라는 말밖엔. 세달에 25만원 넘었다고 반성반성 하는 분도 있는데, 제가 제정신이겠어요. 저정도로 질러놓으면요, 솔직히, 6개월간은 책 안사도 책 읽는 낙은 충분히 느낄수 있을만큼의 비축분이예요. 에혀. 오늘은 정말, 진심으로 남편에게 미안하더라고요.
오죽하면 괜히 전화해서 애교 좀 떨어줬죠. 남편은 황당했을 거예요. 얘가 갑자기 왜이러나 그러면서.

아시마 2009-12-07 23:21   좋아요 0 | URL
아, 맞다. 더 압권은, 오늘 전화해서 괜히 애교 좀 떨어주고 이쁜짓 해줬더니 남편 왈, "너 사고 싶은 책이 생겼구나. 얼마냐?" 그러더군요. -_-;;;

blanca 2009-12-0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님 댓글 읽고 오늘 분리수거날인데 괜히 신경쓰이더군요. 알라딘 상자가 좀 많아서... 그래서 저도 아기가 크면 빨랑 책값을 벌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놔, 그냥 책 읽으면 돈 주는데 없나요? ㅋㅋ

아시마 2009-12-09 00: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님도 외치세요. 이 리뷰를 팔아 책을 사려한다, 사람들아 thanks to 좀 해라. 그렇게. 난 외쳤지만 아무도 안해줘서 슬펐다는...
저희 부부도 참 안싸우는 편인데, 가끔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 남편이 씩씩 거리곤 했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뭐.
전 평생 놀고 먹을 계획이라(김훈 선생 왈, "노는 게 신성하다!" 하셨으니) 애 커도 돈 벌 계획은 전혀 없고, 어떻게하면 남편 등을 좀 더 잘 쳐먹을수 있을까... 이 궁리만.
여러모로 님이 저보다 훨씬 나은 아내이시니, 알라딘 박스가 좀 많이 나와도 당당하시압! 서재가니 이런 여자도 있더라고 남편에게 알려주면 남편이 님에게 고마워하실 거예요. 아. 나 남의 부부 평화에 도움준 건가요? 냐하하하하....
 

예전 홈에 올려뒀던 리뷰들 옮기기 끝. 아. 후련하다. 

30% 쯤은 버리고, 남은 것들만 살렸다. 묵은 숙제를 해 버린듯. 아. 후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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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둘은 27개월 터울이다. 큰놈은 약간 까칠하기는 해도 순한 편이고, 둘째 놈은 성격 좋아 보이는데(11개월 된 애가!) 순하지는 않다. 그런고로 두놈은 은근히 닮았고 전혀 다르다.  

전반적으로 큰놈이 작은놈 해꼬지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작은 놈이 10개월에 걷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큰놈만 죽자고 쫓아 다니는 작은 놈, 작은 놈이 귀찮아서 도망다니는 큰놈. 

제일 큰 방을 장난감 방으로, 두번째 방을 서재로, 제일 작은 방이 침실인데, 아이들은 주로 그림책이 꽂혀있는 거실을 주무대로 논다. 조용히 책보는 걸 좋아하는 큰놈은 작은 놈이 귀찮게 하면 장난감방으로, 서재로, 침실로 도망을 다니는데, 작은놈이 기를 쓰고 따라가니 문제가 된다.  

어제도 큰놈은 침실로 도망가고 작은 놈이 쫒아 갔는데, 문을 닫으려던 큰놈과, 문의 경첩있는 쪽을 잡고 있던 작은놈 사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작은 놈이 문에 손이 끼인 것. 

애둘에 엄마까지 울면서 집 앞 내과(그 내과엔 산부인과를 제외하면 한국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과를 진료과목으로 표시해 놓았다. 물론 정형외과도.)로 달려갔다. 가는 길에 작은놈은 벌써 울음을 그쳤고, 큰놈도 그냥 훌쩍훌쩍 하는데 엄마인 나만 엉엉 울었다. 병원서 의사와 간호사가 엄마 진정하세요 소리를 열번쯤 하더라.  

손이 끼인 부분은 관절이 아니고, 왼손 세번째 네번째 손가락의 두번째 마디 정 중간이었다. 의사가 보더니 자기 생각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엄마가 이렇게 걱정을 하니, 근처 정형외과를 소개해 주면서 거기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란다. 자기 병원에도 엑스레이가 있지만 자긴 내과의라 정확하지가 않다고. 아놔, 그럼 정형외과를 진료과목으로 표시해놓긴 왜? 

도로 집으로 들어와 차 키를 들고, 근처 정형외과를 갔다. 양손 엑스레이 두방씩 찍고. 정형외과 선생님이 뼈를 다치진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타박에 의한 통증이 있을 수는 있으니 원한다면 진통제를 처방할 수는 있는데 애가 11개월이고 별로 아파하지도 않는 것 같으니-_- 걍 안먹이는 게 어떠냐고.  애기들은 회복력이 좋아 금방 괜찮아 진단다.

그렇게 십년 감수를 하고 집에 돌아와 큰놈을 붙잡고 한바탕 울면서 동생이 다치면 어떡할거냐, 엄마는 니가 그러면 너무 속이상한다, 하소연을하고, 나름 충분히 반성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언니 이야기가 나오는 그림책들을 집중적으로 골라 읽어주고 재웠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이번엔 장난감 방 문에서 똑같은 사고 발생. 

정말 딱, 머리에서 퓨즈가 나가는 기분이더라. 그래도 이번엔 경미한 사고여서, 내가 봐도 병원을 가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보이기는 했지만,  

다인을 낳고, 38개월, 처음으로 미친여자처럼 소리를 질렀다.  

정말 이런 날은, 엄마 자리 사표내고 싶다.  

방방마다 돌아다니면서 문이 아예 안닫기도록 아이 손이 안닿는 곳에 굄목을 설치. 

문닫을 일 있을때만 빼서 닫기로 하다.  

정말 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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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2-04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도 낳아보지 않았으면서 언제나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이 다치면 어떡하지? 보고 있어도 내 눈앞에서 순식간에 다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간혹 하곤 하는데, 이번에 아시마님께 일어난 일이 딱 그거였군요. 읽으면서 조마조마 했는데 크게 다친게 아니라니 정말 다행이지 뭐에요. 그래도 엑스레이 찍기 전까지는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요. 역시 엄마가 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로군요. 어휴...


아시마 2009-12-05 02:23   좋아요 0 | URL
아이가 다치는 건 정말 순간적인 사고예요. 그리고 또 하나 분명한건, 저의 경험상, 엄마의 긴장이 잠시 늦춰지는 순간이 그 사고의 순간이더라는 거죠. 엄마도 사람이다보니 순간순간 긴장이 풀릴때가 있는데,그럴때는 어김없이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요. 그래서 아이의 사고는 항상 죄책감을 들게 하죠.

친정엄마 말씀이, 애가 세돌이 되기 전까지는 재앙(일종의 신같은데 정확한 정체?는 잘 모르겠어요. 어른들 말씀이라.)이 보호를 해 주고 있어서, 어른이면 크게 다칠 상황에서도 많이 안다친대요. 재앙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이 애들이 어른이면 큰 문제가 생길 상황에서도 별로 안다치는 것도 맞기는 하구요.
하여간, 이번에 십년 감수했어요. 다 제 잘못이죠,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