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허각 떨어졌으면 울 뻔 했다.
무대에서 보는 음악과, 귀로만 듣는 음악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보는 음악보다 듣는 음악을 훨씬 좋아하는데,
슈스케2의 음원이 발매되었을 때 확실히 어떤 목소리가 듣기 좋은 목소리인지 알 수 있었다.
허각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보석같은 목소리.
장재인의 탈락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장재인의 음색과 음악적 성향으로는 슈스케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변주와 다양한 무대를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또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그런 다양한 시도를 할 필요가 없는 색을 가졌다.
분명 매력적인 목소리이지만, 귀로만 들을 땐 다소 한계가 있다.
슈스케 라는 프로그램이 많은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선사하는 건 사실이지만,
뮤지션에게 그 모든 능력과 변화가 필요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그러한 변화에 대한 강박이 뮤지션을 망치는 지름길이므로,
바람직하기만 한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양한 모습을 기대하고 보는 것 자체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는 부연이 필요없은 일이다.
승패를 떠나 다음엔 어떤 곡을 들고 나올지가 궁금하다. (허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