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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를 위한 밤 ㅣ 데이브 거니 시리즈 2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은퇴한 뉴욕 경찰(은퇴는 했지만 여전히 천재적인..) 거니에게 떨어진 또 하나의 끔찍한 사건. 여전히 복잡하고, 여전히 끔찍하고, 여전히 그의 가정을 위협하며, 여전히 그만이 풀 수 있는.
두꺼운 책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재미도 있었고. 그러나, 요즈음의 추리소설, 특히 현대 서양의 추리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잡생각들이 또 반복되었다. 이렇게 잔혹하고 끔찍한 범죄는 알고 싶지 않은데... 범행의 방법이 잔인한 정도를 떠나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범행 동기, 악마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살인마들이 진짜 있을까.. 뭐.. 있을 수도 있지, 있겠지... 하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알고 싶진 않은데...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사건을 해결해 내느냐, 그 과정에서 삶과 죽음에 관해, 희망과 절망에 관해 어떤 생각을 풀어내느냐, 정도가 추리소설의 재미를 가늠하는 요건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여기에 하나 더 보태지는 것 같다. 누가 더 잔인한가, 누가 더 비인간적인 범죄를 생각해 내는가. ...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어디로 무게추가 더해질지가 미묘한 문제일 텐데, 후자 부분으로 쏠리는 건 너무 안이한 선택 아닌가.
이 소설에 대해서라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