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독서가와 장서가 사이에 어중간하게 발을 딛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주 유익하고, 매우 즐거운 책이었다. 때때론 공포스럽기도.... 20년된 아파트14층에 사는 상황이다보니 책들의 무게가 새삼 걱정되기 시작했다. 부디 우리나라 공동주택 건축기술을 믿는 수 밖에. 이렇게 적고 나니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장서가만큼이나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듯 들리겠지만, 어디까지나 미래의 추정치일 뿐이다. 지금의 속도로 남편과 내가 책을 산다면 하고 ... 
그나저나 책을 소비하는 일본의 문화는 부럽기 그지없다. 책을 만들고 사고 빌리고 읽고, 팔고 되사는 모든 과정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부러워 배가 아플 정도이다. 
너무 부러워 책에 나온 장서가들의 서재를 인터넷으로 뒤져보고, 책을 위해 지었다는 집도 찾아보고, 서재가 멋지다는 영화 장면도 찾아보고, 하여튼 오만 군데 둘러 보느라 생각보다 읽는데 오래 걸렸다. 
안타까운 건 고서점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낸 <일본 고서점 그라피티> 라는 책이 우리나라에선 진작에 절판이라 헌책으로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일본에서도 역.시. 절.판. 이라는 점이다. 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구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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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 2015-04-2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번주엔 나도 <책이 좀 많습니다>를 읽었는데... 세상엔 참.. 고수들이 많습니다

애쉬 2015-04-24 13:47   좋아요 0 | URL
ㅋㅋ 읽으시는 거 봤지요~~
책 제목부터가 딱~
웬만한 정도 아니면 쓸 수 없는 말이 잖아요.
 
얼음 속의 소녀들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추악한 범죄가 숨겨져 있는 스웨덴의 울창한 숲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지만, 결국 남은 건 끔찍한 기억을 껴안고 영원히 15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엾은 한 소녀의 모습이다. 이것은 범죄의 뒤를 쫓는 스릴러가 아니다. 어머니의 상처를 보듬으려는 소심한 아들의 분투기이자, 앙상하게 말라버린 가족들이 서로를 부등켜안고 찍으려는 안타까운 가족사진이다. 
아들을 부르는 어머니의 마지막 말에서, 이들이 이젠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길 진심으로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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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명찰 낭만픽션 1
우부카타 도우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17세기 일본만의 혼천의, 천상분야지도와 역법을 만들어 낸 사나이, 시부카와 하루미의 일대기. 일본의 하늘, 일본의 해와 별을 만지고 싶다는 일생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십삼 년이나 되는 세월을 오로지 한 가지`(13)
멍청하리만큼 성실하게 자기의 목표를 이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게 일본소설의 특기이자 미덕이다. 종종 사전 만드는 <배를 엮다>의 그 남자가 생각나곤 했다.
그건 그렇고, 이 남자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지 않나? 이를테면 장영실. 마침 조선의 과학기술을 가르치고 있어, 되지도 않는 과학 상식을 총동원해 칠정산이니 앙부일구니 자격루, 천상열차분야지도 등등을 공부하고 있다. 이것들을 연구한 세종 이하의 많은 학자들이 하루미처럼 순수하게 산술을 즐기며, 오류를 부끄러워하고 수많은 실패와 패배를 딛으며 정진 또 정진하는 하루하루를 살지 않았겠는가. 그들의 삶의 자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소설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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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두워졌다. 벼락이 쳤다. 곧 비가 쏟아질 것만 같다.

좋은 곡은 언제 들어도, 어떻게 들어도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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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4-0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쉬님이 알고 듣고 하는 노래는 끝이 없군요!! 쫒아갈 엄두도 못내요~~~^^;

애쉬 2015-04-14 15:48   좋아요 0 | URL
앗, 댓글을 이제야...
저는 워낙 두서없이 들어서요... 내실은 없습니다요~
 
명화와 수다 떨기 1 명화와 수다 떨기 1
꾸예 지음, 정호운 옮김 / 다연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딱 좋다. 알고 싶으나 공부하고 싶진 않고, 보려고 해도 도무지 구분되지 않는, 미술 이야기를 수다떨 듯 익살맞게 설명해 준다.
쉽고 재밌게 읽힐만한 미술 책 한권을 학급문고에 넣어두려고 고른 책이었는데, 내가 읽기에도 즐거워서 한권 더 구입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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