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독서가와 장서가 사이에 어중간하게 발을 딛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주 유익하고, 매우 즐거운 책이었다. 때때론 공포스럽기도.... 20년된 아파트14층에 사는 상황이다보니 책들의 무게가 새삼 걱정되기 시작했다. 부디 우리나라 공동주택 건축기술을 믿는 수 밖에. 이렇게 적고 나니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장서가만큼이나 많은 책을 가지고 있는 듯 들리겠지만, 어디까지나 미래의 추정치일 뿐이다. 지금의 속도로 남편과 내가 책을 산다면 하고 ...
그나저나 책을 소비하는 일본의 문화는 부럽기 그지없다. 책을 만들고 사고 빌리고 읽고, 팔고 되사는 모든 과정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부러워 배가 아플 정도이다.
너무 부러워 책에 나온 장서가들의 서재를 인터넷으로 뒤져보고, 책을 위해 지었다는 집도 찾아보고, 서재가 멋지다는 영화 장면도 찾아보고, 하여튼 오만 군데 둘러 보느라 생각보다 읽는데 오래 걸렸다.
안타까운 건 고서점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낸 <일본 고서점 그라피티> 라는 책이 우리나라에선 진작에 절판이라 헌책으로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일본에서도 역.시. 절.판. 이라는 점이다. 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구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