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샤의 소설을 늘 다 읽고나면 왠지 모를 후회, 허전함 같은 걸 느끼게 되는데,
역시 이번에도 그렇다.
묘하게 관능적인 느낌 때문에 계속해서 이 여자의 소설을 붙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이랑은 그다지 상관없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왠지 <나비부인>의 그 미국장교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이국적인 동양여인의 탐스런 피부와 찢어진 눈, 호리호리한 몸매와 작은 가슴.
몸놀림이 날렵한 동양여인을 보며 뒤틀린 성적 쾌감이 몸을 훑는 느낌.
작가가 서양 남자라면 차라리 썩어빠진 오리엔탈리즘 이라며 코웃음치고 말겠는데,
이것 참...
은근히 신경을 거스른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