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연인들 - 첫키스의 황홀에서 이별의 슬픔까지 캔버스에 담긴 사랑
박정욱 지음 / 예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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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적 명화라는 '암굴의 성모'를 실제로 봤을 때는 일단은 감탄하게 되고 그 그림에 압도 돼더군요. 그림이 가진 힘이랄까요. 그 색채도 정말 마음을 끄는 느낌이었구요. 처음에야 압도됐지만 한참을 들여다 보니 궁금증이 일더라구요. 그 그림에 담긴 이야기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어요.

이 책 '그림 속 연인들'은 바로 그런 그림 속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읽어줍니다. 그저 예쁜 그림, 세계적 명화구나 하는 감상만 하다가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를 읽어보니 기분이 색다르더라구요.

단 주제가 사랑에 대한 것이라서 연인이 나온 그림을 읽어주기 때문에 읽다보면 사랑에 대한 지은이의 개인적 감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허나 그림을 통해 밀회의 순간을 담았다는 뒷이야기라든지 그림 속 인물의 손에서 드러나는 감정 같은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단순한 흥미로 읽기도 좋았어요. 컬러로 인쇄된 명화를 보면서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 전반적으로 꽤 마음에 든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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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하트 1 잉크하트 시리즈 1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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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게 즐거운 것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인데요. 저의 경우 더 재밌어 질 때는 소설의 주인공이 좋아하는 배우를 연상시킬 때에요. 영화원작의 경우,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배우가 상상 속에서 움직여서 더 즐겁구요. '블랙달리아'가 그런 경우 였구요.

이 책 '잉크하트'야 말로 바로 그런 생각으로 내내 즐겁게 읽었어요. 작가분이 주인공의 아버지 '모'를 브렌든 프레이저를 연상하면서 썼다고 하는 군요. 영화 '미이라'를 재밌게 봐서 브렌든 프레이저를 연상시키는 인물 '모'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상상이 절로 되더라구요.

책의 기둥 줄거리를 말하자면 주인공 메기와 메기의 아버지 모는 둘이서 책이 가득한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더스트핑거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찾아오고 메기와 모는 먼 친척의 저택으로 도망칩니다. 그 이유는 모가 가지고 있는 신비한 능력으로 인해서 악당 카프리콘에게 쫓기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책과 관련된 소설이랄까요. 책 속의 등장인물이 현실세계로 튀어나오고 그 반동으로 현실 속의 인물은 책 속으로 사라진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설정에 각장마다 보너스처럼 다른 책에서 인용한 부분이 달려 있는 게 아주 마음에 들어요. 인용한 부분은 그 장의 이야기에 맞는 내용인 게 대부분이구요. 어떻게 다 찾아서 인용했는지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읽는 재미를 늘려주는 것 같아서 흐뭇하네요.

시리즈물이라 각 권에서 뚜렷하게 이야기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 자체는 아쉽지만 다음권을 기대하게 되는 면이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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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달리아 1 밀리언셀러 클럽 53
제임스 엘로이 지음, 이종인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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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참혹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블랙 달리아', 영화로 보고 싶었던 것이라 책을 발견했을 때 주저없이 집어 들었어요. 그런데 책 날개에 쓰여진 작가이력이 또 호기심을 발동시키더군요. 꽤나 재밌게 봤었던 'LA컨피덴셜'의 작가라고 하구요. '블랙달리아'와 'LA컨피델셜'이 작가의 'LA 4부작'에 속해있다는 설명이었어요.

사건 개요는 이렇습니다. LA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그 여성은 토막이 나 있었고, 수일에 걸쳐 고문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시신의 내장은 전부 사라진 상태였구요. 사건을 더 참혹하게 만들었던 것은 피해여성의 얼굴이었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그 얼굴은 웃는 것처럼 칼로 절개된 상태였습니다. 원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을 피해자는 언론에 의해 블랙달리아 라고 지칭됩니다.

사건을 맡은 주인공 버키 블라이처트와 그의 파트너 리 블랜처드는 수사에 나섭니다. 허나 단서는 그리 많지 않고 곳곳에서 추악한 진실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많은 추리소설을 읽었지만 이 책의 피해자가 살해된 방식은 삐에로의 웃는 얼굴이 떠올라서 더 끔찍한 느낌이 들었어요. 내장이 전부 사라진 기괴한 방식 탓이기도 했지만 흡입력있게 사건을 전개해나가는 작가의 필력때문에 지나친 상상력이 발휘됐거든요.

영화 'LA컨피덴셜'을 보신 분이라면 예상하신대로 이 책의 전체적 분위기는 어둡습니다. 거칠고 지저분한 도시, 친절하게 웃고 있는 사람의 이면은 더러움 뿐이구요. 피해자 아니면 가해자 라는 이분법이 적용될 것 같은 무법지대라서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합니다.

주인공 버키는 수사를 위해서는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그가 정보를 캐는 방식이 워낙 거칠게 느껴져서 폭동이 나오는 장면도 그렇고 선악구분이 쉽지 않네요. 배신에 배신이 거듭되는 느낌이라 더 그렇지만요. 그래도 주변 인물에 비하면 버키는 선한 쪽에 들어갑니다. 그 사실이 이 소설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드네요.

속도감있는 전개와 얽히고 얽힌 실타래가 풀려나갈 때의 감탄은 있지만 절대 살고 싶지 않은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블랙 달리아'. 하드보일드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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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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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머리가 너무 아파서 뒹굴다가 졸려지면 잘 요량으로 한 권의 책을 집어 들었어요. 사실 실수였습니다. 책이 재밌어서 머리가 아픈데도 일어나서 읽어내려 갔거든요. 총 읽은 시간 2시간 남짓, 뒤가 궁금해서 마구 읽어나간 덕에 머리가 더 아파졌습니다. 책 내용 때문에는 마음 한켠이 복잡해졌구요. 책을 읽은 반작용으로 심해진 두통과 복잡한 심경을 얻은 셈이지요. 추리소설을 읽고 이렇게 불편한 기분이 된 건 오랜만이었구요.

제게 부담을 지워준 책의 이름은 바로 '용의자 X의 헌신' 입니다. 독특한 제목때문에 읽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여파를 주는 책일지는 몰랐네요. 책 자체는 상당히 재밌습니다. 형사가 끼어서 수사를 하기는 하지만 실상은 물리학자와 수학자 두 천재의 대결구도구요. 사실 이렇게 들으면 책 내용이 감도 안 잡히지만요.

조금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자면, 전남편에게 시달리던 모녀가 있었습니다. 모녀는 못된 전남편과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그를 죽입니다. 모녀는 당황하고 어쩔 줄 몰랐는데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옆집 남자 이시가미가 범죄의 은폐를 돕겠다고 나섭니다. 바로 이 사람이 천재 수학자구요. 후에 시체를 발견하게 된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져들고 형사는 자신의 동창인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기본 줄거리는 이렇지요. 친구이기도 한 수학자와 물리학자, 범죄를 은폐하려는 사람과 풀어내려는 사람 간의 대결구도가 흥미진진한 편이에요. 특히 주인공은 되려 탐정역의 물리학자가 아니라 수학자라는 사실이 이 소설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하구요. 그의 행동을 따라가는 소설이지만 정작 그의 진짜 속마음은 알 수가 없어서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시가미는 왜 모녀를 그렇게 까지 도와줄까, 범죄를 은폐한 다음에 모녀에게 뭘 요구하려는 걸까, 대체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조작한 걸까 등 여러 의문이 휘몰아치다보면 사건은 마무리 단계에 와있어요.

마지막에는 충격의 반전이 있구요. 이런 트릭은 미처 생각을 못해서 더 놀랐네요. 그리고 '헌신'이라는 말이 왜 제목에 들어 있는지 통감했어요. 정말 잘 짜여진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읽고 난 다음 복잡한 심경이 되어 버렸네요. 하지만 이 작가분의 다른 책도 찾아 읽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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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ARIA 10
아마노 코즈에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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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0권은 아리아 컴퍼니 창립자 아키노 씨네요. 일명 전설의 대요정 입니다. 아리스가 좋아하는 할머니의 젊은 모습이라 순간 아리시아 씨와 착각했네요. 그렇게 치면 이때도 있었던 아리아 사장님의 나이는 대체 몇 살인지 궁금해지네요. 화성고양이라 지능이 높은 건 알겠는데 수명도 긴 건지는 의문이구요.

이번 권은 아카리가 묘지의 섬에서 귀신을 만난다던지 아이카의 머리카락이 불타 반쪽 펑크가 된다던지 하는 파란은 없어요. 굳이 파란을 찾는다면 권말에 아카츠키가 미묘한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는 거겠지만, 그건 예상한 바라서요.

다만 물의 3대 요정이 어린 아이같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라던지, 비눗방울 나라 공주님이 된 아리스의 모습은 볼 수 있어요.

매번 이미지를 생각하면 순백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리아, 이런 세계가 있다면 꼭 가서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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