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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하트 1 ㅣ 잉크하트 시리즈 1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소설을 읽는 게 즐거운 것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인데요. 저의 경우 더 재밌어 질 때는 소설의 주인공이 좋아하는 배우를 연상시킬 때에요. 영화원작의 경우,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배우가 상상 속에서 움직여서 더 즐겁구요. '블랙달리아'가 그런 경우 였구요.
이 책 '잉크하트'야 말로 바로 그런 생각으로 내내 즐겁게 읽었어요. 작가분이 주인공의 아버지 '모'를 브렌든 프레이저를 연상하면서 썼다고 하는 군요. 영화 '미이라'를 재밌게 봐서 브렌든 프레이저를 연상시키는 인물 '모'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상상이 절로 되더라구요.
책의 기둥 줄거리를 말하자면 주인공 메기와 메기의 아버지 모는 둘이서 책이 가득한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더스트핑거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찾아오고 메기와 모는 먼 친척의 저택으로 도망칩니다. 그 이유는 모가 가지고 있는 신비한 능력으로 인해서 악당 카프리콘에게 쫓기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책과 관련된 소설이랄까요. 책 속의 등장인물이 현실세계로 튀어나오고 그 반동으로 현실 속의 인물은 책 속으로 사라진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설정에 각장마다 보너스처럼 다른 책에서 인용한 부분이 달려 있는 게 아주 마음에 들어요. 인용한 부분은 그 장의 이야기에 맞는 내용인 게 대부분이구요. 어떻게 다 찾아서 인용했는지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읽는 재미를 늘려주는 것 같아서 흐뭇하네요.
시리즈물이라 각 권에서 뚜렷하게 이야기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 자체는 아쉽지만 다음권을 기대하게 되는 면이 있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