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렌드 인 비즈니스
글로벌 아이디어스 뱅크 지음, 고은옥 옮김 / 쌤앤파커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창조적인 생각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 생각을 시류에 맞게 활용하는 건 더욱 어렵구요. 많은 사람들이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어떻게 활용할 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구요. 저 역시도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하나의 생각을 뒤집은 게 이렇게 활용가능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될 줄은 몰랐어요.
이 책 '트렌드 인 비즈니스'에서는 7가지 주제로 분류된 156가지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다만 하나의 안을 2페이지 내외로 다루다 보니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고 있어요. 허나 각 아이템을 운용하고 있는 회사의 사이트를 같이 알려주고 있어서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찾아보시기 쉬울 것 같네요. 두줄로 요약하거나 조언하는 문구도 각 아이템마다 달려 있어서 그 아이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점이 있구요.
책의 7가지 주제는 1. 발상을 낯설게 하라, 2. 밀려오는 물결을 타라, 3. 자유를 팔아라, 4. 휴먼에 집중하라, 5. 커뮤니티도 비즈니스다, 6. 환경과 손잡아라, 7. 개인을 모니터하라 예요. 이것이 이 책의 저자가 생각하는 7가지 비즈니스 트렌드 라네요. 그도 그럴것이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생각으로 상품을 제시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외면당할테니까요. 요즘 소비자가 중요시 하는 것은 자신과 가족에 관한 것이고 전체적 이익으로는 환경에 관한 것이니까요.
그 생각에 맞춰 제시된 상품과 서비스의 인상적인 예를 보면 낯선 발상에서는 '팔씨름 협상'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협상하면 오랬동안 지지부진하게 전개되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잖아요. 그런데 회사 대표끼리 팔씨름으로 결정하면 설사 경쟁하다가 지더라도 협상에 들어간 별도 비용이 없으니 차라리 낫다는 것이었어요. 어이없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협상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밀려오는 물결에서는 '이혼식'을 제시하더군요. 결혼식도 많지만 이혼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 때 서로 다투다보면 후에 아이 문제로 만나야 할 때 많이 껄끄러울 텐데요. 중재자가 있고 서로 격한 감정없이 이혼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였어요. 이혼식을 별도로 해서 남편과 아내라는 입장에서 이제는 아이의 아빠와 엄마로만 만나게 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인식시킨다는 점이 좋았구요. 헤어지는데 상처가 없지야 않겠지만 그걸 많이 줄일 수는 있을거 같아요.
그 외에도 다른 직업을 체험하게 해서 천직을 찾아주는 '보케이션 베케이션', 혼자 남아 외로운 사람들이 가족 수당을 주고 가족을 입양하는 '가족 입양', 한 도시에서 같은 한 권의 책을 일정기간에 다 같이 읽고 서로 대화의 주제로 쓸 수 있게 한 '북 시티',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를 휴대용 경보기로 재활용하는 '경보기가 된 휴대전화', 이삼십분 간의 낮잠으로 업무, 학습 능력을 증대시킨다는 '파워냅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어요.
'미슐랭 가이드'나 '슬로푸드 운동' 같은 한 번쯤 들어본 너무 유명한 것도 있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 도 있구나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계속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실제로 시행되면 꼭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템도 많았구요.
그리스의 헤라 여신이 아르고스의 눈을 떼어서 공작새의 깃털에 붙여 줬다고 하지요. 이 책을 읽다보면 하나하나가 기발한 아이디어라서 공작새의 깃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화려하면서 기발하고 숨은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실제로 활용할 때 더 빛이 난다는 점에서요.
기발한 아이디어를 품은 한 권의 책 '트렌드 인 비즈니스' 사업 아이템을 찾는 분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의 물결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읽기 전에는 어떤 상품과 서비스가 소개될 까를 궁금해 하게 되고, 읽은 후에는 그 상품과 서비스의 더 자세한 내용과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궁금해 하게 만드네요. 호기심 유발작 '트렌드 인 비즈니스' 재밌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