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있건 없건...
흔들리는 아파트인간들이 ..모두들 한나라당 찍지는 않았을게다.여기에 나오는 욕망의 40대 처럼...여기에는 물론 나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알라딘의 '진보'인사 또는 '진보'에 온정적인 사람들은 조금 더 '순결한 재용'이가 되어야 하지 않나? 이건 단순히 아파트 값의 문제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아파트값 상승은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자본주의의 상징적 기표다.

고민의 진정성이 우파의 단순소박한 무식...'봐라..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뭐냐? 승자독식...인류의 유전자 아니냐?' 와는 다른 종류의 것이다.이런 질문을 자가당착 재전유하는 한국형 보수주의(이말도 보수주의에 미안하다)는 끼어들지마라.

(^^ 너희들은 하여간 내가 정권 잡으면 다 주겄써...전부 이민준비해라..어디로? 너희들이 좋아하는 미국으로...아마 그 중 몇 퍼센트만 미국본토에서 받아줄테니...나머지는 괌으로 가라.삼성 이건희씨는 절대출국금지야...그때 다시 구속수사할껴...)

나는 서울에 아파트가 있어도 '진보신당'을 찍었을 것이다.
왜냐고...
어차피 '진보신당'은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고,한나라당이 당선되어 그들을 싫어 하더라도 나의 아파트 값을 올려줄테니까... 냉정하고 씁쓸하지.

당신이 어느날 로또 100억에 걸렸다. 당신은 계속 좌파로 남을 수 있을까? 좌파의 길은 험난하고 백화점의 명품매장 점원들은 고개를 90도 숙일텐데...막연히 '나는 그럴 수 있어'  라고 한다면 정말 소아적인 사람이다.기껏할 수 있는게 '환경운동'이나 정말 잘해야 '노브리스 오블리제' 아닐까?  좀 더 똑똑한 친구들은 아마 일부를 가지고 '문화 운동'을 할 것같다.하지만 그럴만한 역량이 없다면 자신의 물적 기반에 흔들림 없는 기부금 정도를 내고 몰디브에서 두 달 쯤 살다 올 것이다.

내가 지금 부자가 되면 '선'한 모든 일을 할 것 같지만 그것은 내가 지금 부자가 아니기때문이다.부자의 환경 속에서는 지금 그 생각은 그대로 갈 수 없다.교과서적 유물론의 공식을 재탕하는 것같지만 그렇다.


나는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보'라는 구호에 열광하는 것보다는 그 '냉정함'에서 출발하는게 '진보'라고 생각한다.그 냉정하고 씁쓸함을 삭제하지 말고...더 치열하게 밀고 나가야 된다는 뜻이다. 칼날을 보수 우파에게만 돌리는 것은 2살 짜리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 들어가면 할 수 있을 것이다.아버지와 엄마가 삐딱한데..뭐.그런데 그것 만큼 말로 하기 쉬운게 어디있나.

어려운 것은 그 한복판에서 몸으로 폭력에 맞서는 것이다.그리고 그 다음으로 어려운 것은 그 칼날은 유지하면서 그런 '냉정하고 씁쓸함'이 주는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본주의와 그 속성을 성찰하지 않고,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 삶의 형식에 대해 생각지 않으며 단지 자기정초적인 도돌이표로 '나는 진보여서 행복해요' 라고 믿는다거나.. ..'아..당신도 '식코'를 보고 분개하니까 '진보'군요.'라고 서로 어깨를 안아 주는 '진보'라거나.. 별반 투쟁하는 것도 없으면서 '진보'의 풍만한 배설에 쾌감을 느끼는 '진보'...이 모든 것들과 단절하지 않는다면 영원한 '패자'로서의 '진보'이고 의식있는 인간으로서의 '진보'에 머물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의식있는 인간으로서의 진보'에 아주 신물이 난다. 의식있다는 것을 다 아니까..이제 그 다음을 좀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진보가 그렇게 자기 의식의 정초를 다줘주는 도구로서만 기능한다면 그건 액세서리 아닌가? 역사에서 진보의 동학은 언제나 '변화'라는 것과 함께 가는 실천적 과제였다.포이에른 바흐의 테제를 생각해보자..문제는 이제 '해석'조차 못하면서 '변혁'의 의지는 '분명  변화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남아있다면 어떡게 할 것인가?  '의식있는 인간'이라는 '진보'가 이제 '진보'의 주류가 아닐까?  알라딘에도 그런 '의식 있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더 나아가면 안될까?

우리 시대 진보의 비극은 사실 거기서 시작될 지도 모른다.

아니 이렇게 말하는 것도 '진보'를 하나의 형태로 상정하는 '전체주의적 폭력' 같다. 최소한 나에게만 적용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도 잠시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듯이 진보를 만나면 진보를 죽여야 된다. 

'파이트클럽'에서 에드워드 노튼의 자신에 대한 학대, '자본주의적 주체'에 대한 '자기구타'는 전복을 위한 첫 단추였다는 지젝의 지적은 확실히 정확하다.

이씨....안경 벗어...우쒸...눈 감아....퍽퍽퍽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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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4-1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울에서 교사생활했던 곳이 동작동 국립묘지 옆의 중학교였는데요.
거기는 8학군 맞은편 9학군이거든요.
거기가 원래 판자촌이었는데(판잣집도 아닌 가마닛집이 있었다는...ㅠㅜ)
싹 철거되고 아파트가 왕창 들어왔거든요.
그 전에는 아이들 성적이 정말 형편없었는데, 아파트 생기고 나서는 학교 성적이 쑥 올랐다는...
새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의 경향이 바뀐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쫓겨나고 제법 먹고 사는 넘들이 들어와서 경향이 바뀐 거겠죠.
학교에서 보면, 아파트에 사느냐 아니냐는 먹고살 만 하냐 아니냐와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답니다. ㅠㅜ 공고 아이들은 아파트 사는 넘들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 우리 반에도 가난한 아이들은 아파트 사는 넘 없구요.

드팀전 2008-04-19 11:44   좋아요 0 | URL
제가 그 동네 살았습니다...헐리고 들어선 아파트 자리.
.. ... ...
어깨걸고 하나되고, 보수주의자들을 욕하는 진보의 한계는 어디인가를 '진보'의 입장에서 찾아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알라딘의 진보 얼싸안는 분위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때문이고...또한 진보의 배설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도 그때문입니다.
 

끈적끈적한 욕망의 투표함

재개발됐거나 재개발 될 곳은 무조건 한나라당 강세, ‘아파트 투표’ 는 새롭게 등장한 계급투표인가

4월9일 밤 11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통합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이럴 수가…”라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서울 도봉구갑에서 ‘뉴라이트’를 표방한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가 민주화운동의 대부 민주당 김근태 후보를 눌렀다는 확정 보도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선전했던 민주당 유인태 후보(서울 도봉구을)와 오영식 후보(서울 강북구갑)의 탈락 소식도 이어졌다. 15대 국회부터 단단히 이어져오던 민주당의 ‘강북 벨트’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밤 11시30분, 서울 노원구병의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낙선소감을 보냈다. 지난 3월 한 달 내내 10차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를 상대로 ‘10 대 0’이라는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노 후보였다. 진보신당도 원내 진출의 마지막 꿈을 그렇게 접었다.

40대의 본심, 재산 증식

정치권에서는 “국민주택 규모인 85㎡(25.7평형) 이상의 아파트만 사면 한나라당 지지자가 된다”는 말을 흔히 한다. 서울시에서 아파트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구의 18대 총선 결과는 이런 속설을 사실로 보여주고 있다. 상위 10개 구의 21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은 20석을 차지했다. 민주당 당선자는 동작구갑의 전병헌 후보가 유일했다.
이들 10개 구 중에서 ‘강북3구’라 불리는 강북·노원·도봉구와 성동구는 민주당이 계속 선전해온 지역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3월 한 달 계속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봉구갑의 김근태 후보는 신지호 후보에게 ‘9 대 1’로 앞서왔다. 도봉구을의 민주당 유인태 후보도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김선동 후보에게 ‘5 대 0’ 완승이었다. 강북갑의 민주당 오영식 후보 역시 여론조사 ‘무패’의 기록은 마찬가지였다.
막판에 뒤집힌 이유는 뭘까. 오영식 후보는 “3월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강북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미 오른 가격을 지켜줄 후보, 더 오르게 해줄 것으로 보이는 당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2008년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노원구의 집값은 한 달 새 5.7% 올랐다. 도봉구도 2.2% 올랐다. 전국(0.8%)은 물론 서울 전체 평균(1.4%)의 두세 곱절이다. 노원구의 경우 올해 누적 상승분은 10%가 넘었다.
민컨설팅의 박성민 대표는 강북 지역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180도 다르게 나온 이유를 “40대의 거짓말” 때문이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 등 개혁 성향의 정당을 지지해왔던 40대는 지난 18대 대선 때부터 ‘경제 살리기’를 전제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로 돌아섰다”며 “이번에도 여론조사에서는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민주당과 진보신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막상 투표에서는 부동산 가치 상승을 가져올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영 내각’이란 비판이 쏟아진 장관 인선과 대운하, 영어 몰입교육 등 동의할 수 없는 정책들이 쏟아지니까 지지 철회를 고민하다가, 최종 순간에는 ‘재산 증식’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한나라당을 택했다는 것이다.
강북 지역에서도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고급 아파트 타운으로 재개발된 곳의 표심은 참여정부 중반부터 한나라당으로 넘어가 있었다. 동대문구와 성북구가 대표적이다. 17대까지는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이 지역에서, 18대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여론조사에서부터 한 번도 승세를 잡지 못했다.



△ 한나라당이 승리한 서울 지역 민주당 텃밭



크게 보기
구체적으로 성북구을 선거구를 보자. 돈암1동, 길음3동, 종암1·2동, 석관동 그리고 월곡·하월곡동으로 이어져 있다. 그간의 투표 성향은 강한 야성과 ‘친호남성’이었다. 호남 인구층이 많을 때는 40%를 넘었다. ‘성북구을’이란 선거구가 처음 생긴 11대 국회(1981년)부터 17대까지, 한 차례(15대 국회)를 제외하곤 모두 야당 또는 호남 기반 정치인들이 뽑혔다.
키 낮은 단독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성북구 종암1동 종암경찰서 앞은 2000년부터 현대 아이파크와 삼성 래미안, 동부 센트레빌 등 대단위 아파트 타운으로 바뀌었다. 지금도 건물 4~5층 높이의 거대한 장막으로 가린 재개발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표 결과 아파트 타운으로 변한 성북구의 표심은 한나라당 김효재 후보(47.3%)에게 쏠렸다. 민주당의 박찬희 후보(17.6%)와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계륜 후보(29.1%)의 표를 합쳐도 못 미친다. 투표구별로 보면, 대단위 아파트가 몰린 종암1동에서의 김 후보 지지율이 50.9%로 제일 높았다.
성북구갑에서도 재산세 납부액과 표심은 분명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재산세는 주택의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가구 수는 비슷한 반면 재산세 납부액은 9배 차이가 나는 성북2동과 삼선1동을 비교해 봤다. 성북2동에서 민주당 손봉숙 후보는 31.1%를 얻어, 전체 투표구 평균(36.8%)에 미달했다. 반면, 삼선1동에서는 41.7%를 얻어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한나라당 정태근 당선자의 경우 정확히 반대 현상을 보였다.

강북의 강남화, 연대는 끊어져

서울 동대문구을에 출마했던 민병두 후보(민주당)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장안동 아파트 타운 유세였다고 한다. 삼성 래미안, 현대 홈타운 등 고급 아파트 타운으로 재개발된 장안동은 냉랭했다. 목청껏 외쳐도 돌아오는 것은 아파트 외벽에 부딪힌 메아리 뿐이었다. 민 후보는 “표심은 재개발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다르더라”고 했다. 고급 아파트로 재개발된 곳, 그리고 뉴타운 계획이나 재개발 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곳은 무조건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라는 것이다. 아파트를 가진 이는 가격 상승을 꿈꾼다. 아파트 마련을 꿈꾸는 이들은 재개발이 하루라도 더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 그게 표심이다.



△ 서울시 각 구별 아파트 주택 비율 및 18대 총선 당선 정당





중요한 것은 아파트의 계급화, 계층화다. 도시사회학에서는 ‘주택계급’(Housing class) 또는 ‘주택계층’이라고 한다. 단국대 조명래 교수(도시지역개발학과)는 “우리 사회에서도 사회계층과 주택계층이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한국 사회에서 주거형태는 부의 표시일 뿐 아니라 삶의 양식의 표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이 없지만, 타워팰리스에서는 거주자들이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 어울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조 교수는 “그런데 이런 주택계층이 세금 문제로 자신들의 지위 유지에 위협을 받게 되자, 이 이익을 지키기 위해 특정 정당에 쏠리는 현상을 보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의 주택계급·계층은 이미 본격적인 정치적 행동을 시작했다. 지난 3월28일 강남구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는 각 당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한 종부세 관련 토론회가 있었다. ‘강남구 공동주택 입주자 협의회’란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진보신당 신언직 후보(강남구을)의 회고다.
“참석자들이 다짜고짜 ‘종부세 폐지를 약속하라’고 하기에 ‘그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차원에서도 폐지할 수 없다’고 답했죠. 그랬더니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좋은데, 그 전에 종부세부터 폐지해라’고 닦달하더군요. 종부세 대상인 부유층들이 집단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총선 후보들을 불러놓고 토론회를 여는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봅니다. 부유층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계급투표를 선택하는 것으로 봐야죠.”
신 후보는 강남의 아파트 소유자들은 주택계급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번 투표는 전형적인 ‘계급투표’라고 주장했다.

전형적인 계급투표

이번 총선에서도 강남은 표쏠림이 심했다. 강남구갑 당선자인 한나라당 이종구 후보는 64.9%를, 민주당 김성욱 후보는 18.3%를 얻었다. 강남구의 핵심인 압구정동과 도곡동에서는 그 비율마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김성욱 후보는 압구정1동에서 10.4%, 압구정2동에서 10.2%를 얻었을 뿐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설치된 도곡2동 2투표소에서 김 후보의 득표는 단 5.5%에 그쳤다. 반면 이종구 후보에게는 79.8%의 표가 쏠렸다.
강남·서초구가 원래 이랬던 것은 아니다. 15대 총선의 국민회의, 16대 민주당, 17대 열린우리당 등 민주당과 흐름을 함께했던 정당의 후보들은 강남·서초구에서 30~40%의 득표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 흐름이 완전히 깨진 것이 18대 대선과 총선이다. 원인은 바로 아파트였다.





이처럼 종합부동산세 저항으로 먼저 시작된 강남의 계층투표 성향이 18대 총선에선 강북으로 번져나갔다는 진단이 이번 한나라당의 서울 싹쓸이 결과를 설명해준다.
전문가들은 이를 ‘강북의 강남화’라고 설명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거주자와 30~40대가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자로 바뀌었다”며 “이를 이른바 ‘386세대’의 강남화, 기득권화라고 보고 싶다”고 분석했다. 80~90년대의 민주화를 이끌어온 세대들이 사회의 기득권 구조에 들어가면서, 부동산과 교육이라는 개인적 이해에 잠겨들어 사회적 연대의 고리를 끊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선임연구위원(박사)은 “강북의 중소형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앞으로 중대형 아파트로 주거를 옮김으로써 계층이동을 하겠다고 꿈꾸는 이들”이라며 “그런데 참여정부에서 이런 기회가 차단되기 시작하고, 재산세 현실화로 재산세 부담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에 강한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참여정부가 중반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엄격한 대출규제를 시작하면서 이들이 은행 대출을 끼고 좀더 큰 평수의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됐다는 설명이다.
결국 부동산의 계급화, 계층화 현상은 강남에서 강고한 성을 이루고, 강북으로 확산되는 꼴이다.
이런 현상은 경기도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용인이다. 용인 수지는 박근혜 계열인 무소속 한선교 후보(43.0%로 당선)와 한나라당 윤건영 후보(37.1%)의 2자 구도가 팽팽했던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이다. 강남·분당과 다를 바 없다.



△ 단독주택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있는 서울 강북구 미아1동의 주택가. 키낮은 이 집들도 아파트로 훌쩍 커지는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용인 수지의 ‘꽃’은 성복동이다. 7차례에 걸쳐 LG빌리지와 수지 자이가 세워졌다. 50평형대부터 102평형대까지 대형 평수로만 8천 세대가 들어섰다. 대부분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다. 성복동의 지난해 재산세 납부액은 67억6100만원이다. 전체 9개동으로 이뤄진 용인 수지 투표구 전체 재산세의 20.7%를 차지한다. 성복동에서는 한나라당 윤건영 후보가 49.7%를 얻어 당선자인 한선교 후보(39.0%)를 제쳤다. ‘아파트 계급’의 표심은 한나라당이었던 것이다. 반면 단독주택이 여전히 많은 죽전2동의 경우는 민주당 김종희 후보(전체 19.3% 득표)가 26.4%로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죽전2동의 재산세 납부액 14억2400만원은 전체의 4.3%에 그친다.
용인 역시 한때 민주당색이 강했던 곳이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윤식 의원과 남궁석 의원이 갑·을 양쪽에서 당선됐다. 1999년 상현동을 시작으로 신봉동과 성복동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아파트 개발이 이뤄지면서 정치적 성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성복동 ‘백석공인중개사’의 김재도씨는 “주로 강남권에서 은퇴한 고령자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들은 한나라당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지리학자인 발레리 줄레조는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10년간 분석한 <아파트 공화국>이란 박사논문에서 ‘아파트의 정치경제학’을 이렇게 분석했다.
“한국의 권위주의 정권은 인구 증가를 관리하고 봉급생활자들이 경제 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가격이 통제된 아파트를 대량공급했다. 중간계급들을 대단지 아파트로 결집시키고, 이들에게 주택 소유와 자산소득 증가라는 혜택을 줌으로써 정치적 지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런 상호 혜택의 구조 때문에 한국의 도시 중산층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하층의 사회계층과는 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었다.”
한나라당을 선택한 서울의 표심은 그런 계층 상승과 분리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뉴타운과 재개발을 통해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로 변화할 서울과 수도권 남부는 한나라당의 ‘천년왕국’이 될 것인가. 현재로서는 그럴 확률이 높다. 하지만 중요한 변수가 있다.

서울은 한나라당의 천년왕국?

박성민 대표는 “18대 대선과 총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지지한 30~40대들은 ‘비판적 지지’를 한 것”이라며 “만약 약속대로 경제 살리기가 이뤄지지 않고, 자신들의 삶에 부담만 늘어난다면 이들은 즉각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은 조만간 서울과 수도권 전체의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이 공약한 부동산 규제 완화는 이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은 장기적으로는 여당에 악재다. 한나라당의 딜레마인 셈이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2004년판 <감성사전>이란 저작에서 아파트를 ‘인간 보관용 콘크리트 캐비닛’이라고 표현했다. 2008년 서울의 아파트는 ‘욕망 확장용 콘크리트 캐비닛’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욕망이 총선 투표함에 고스란히 모였다. 하지만 모두가 욕망을 채우기란 쉽지 않다. 채워지지 못한 욕망은, 원망이 되고 절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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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4-1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라가 온통 파란나라입니다.
그것두 실컷 얻어터져 시퍼렇게 멍든 파란나라말이죠.
선거끝나고 뉴타운공약의 허에 대한 배신감으로 민란이 일어나야하는 데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면 울 국민들이 참 멍청해요.

마늘빵 2008-04-19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ㅜ
 



호호호

사실 아무것도 아니잖아. 분노도 투쟁도 아니잖아.

그저 인정 받고 싶다는 거 잖아...분노도 싸움도...

결국 인정 받고 싶은 욕망의 한 형식일 뿐이라면

그만큼 인정해 줄 수 있다.

왜냐하면...그렇게라도 살아가고픈 또는 그렇게라도 인정에 목말라하는

그 마음이  안되 보이니까....

사랑이 부족하면 사랑을 가지고 인정이 부족하면 인정을 가져라.

대신 그 컴플렉스와 더불어 사는 방식에 대해서도 그대가 안고 가야지.

당신은 존중 받을 만 합니다. 인정합니다.

당신은 많은 사람으로 부터 이미 사랑을 받고 있으니

이제 더 이상 사랑에 배고파 하지 마시오.

밥을 안 먹으면 배고프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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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4-15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생유

드팀전 2008-04-16 09:17   좋아요 0 | URL
댓글이 심오하군요 ^^

marr 2008-04-1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월까지만 해도 드팀전님이 남성이라고 생각했어요.
3월에 글을 보니 이거 긴가민가 했는데, 여성이셨군요. ㅎㅎ
저 개미들을 확대해서 로고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팀전 2008-04-16 16:02   좋아요 0 | URL
글이 벽보고 중얼거리기여서 그런지...댓글들이 난해한데요.^^
왜 2월까진 남성이고 3월엔 여성인지 ???
호호호 라고 해서그런가...^^
'호호호'는 산타할아버지 웃음이기도 한데...호호호.
아 저 영화 제목이 <호튼>이에요..그래서 호호호인가 봅니다.
 
혁명이 다가온다 - 레닌에 대한 13가지 연구 프런티어21 3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서원 옮김 / 길(도서출판)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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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도장을 찍었다. 붉은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이다. 무림을 통일한 맹주 '자본주의'는 자기 내공의 한계점을 확인하려는 듯 맹렬히 팽창한다. 목적론적이라고 비판 받는 마르크스는 그 팽창의 임계점이 바로 자본주의가 끝장나는 지점이라고 예견했다.  즉 자본주의는 이미 그 안에 붕괴의 요소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고전 <사기>에 보면 '치솟아 오른 용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달은 차면 기운다' 고 했다. 결국 인류의 역사가 빙하기 얼음의 침묵속으로 사그라들 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자본주의도 다른 형식에 그 길을 열어 주어야 할 것이다. 요즘 봐서는 그 전에 빙하기가 올 것 같다.자본주의가 내적인 모순으로 붕괴된다고 하더라도 가만히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그렇다면 뭐하러 이런 책을 읽겠는가. 그냥 두면 터질터인데..

지젝의 <혁명이 다가온다>는 레닌을 이야기한다. 마르크스를 형식화해내고 현실화해내는 기획가이자 정치 지도자로서의 레닌이다. 끈에 묶여 광장에서 질질 끌려 다니던 레닌 동상의 이미지를 생각할 때 '뭐 별 구태의연한' 이란 생각이 들 법도 하다. 그렇지만 지젝은 우리가 다시 레닌에게 돌아가기를 요구한다.그것은 책 결론에서 말하고 있듯이 '레닌을 반복하기'가 아니다. 그것은 레닌으로 되돌아가서, 레닌을 복기하면서, 레닌을 가지고 현실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 <혁명이 다가온다> 를 쉽게 읽기 위해 레닌의 행적을 알아야 하는가?  절반은 그렇고 또 절반은 그렇지 않다. 특히 20세기 초반 러시아의 역사와  러시아 사회 민주당 내의 이념적 갈등 등에 대한 선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 책에 나오는 '레닌의 고독' 같은 말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고독'의 상황을 돌파해낸 실천가이자 이론가로서 레닌을 관뚜껑 열고 부활시킨 지젝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레닌과 러시아 혁명사에 대해 논문을 쓸 필요는 없다. 책의 부제가 <레닌에 대한 13가지 연구>이지만 정작 레닌이 이 책의 주인공은 아니다. 지젝은 기존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마르크스,라캉,헤겔을 가지고 '탈출구가 없는 자본주의','혁명의 전망이 사라진 자본주의' 를 헤집는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폐쇄 갱도'로 생각되는 '현재 대해 다시금 전복의 가능성을 타진한다.이 책의 목적은 바로 그것이다.

지젝은  현 시점에 서구 좌파가 놓여 있는 서글픈 상황을 적시한다. 진정한 노동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 문화전쟁을 해방의 정치학에서 주요 영역으로 승인하는 것.복지국가의 성과물을 지키는 순수한 방어적 입장,사이버 공산주의에 대한 순진한 믿음,그리고 최종적으로 항복 자체인 제 3의 길....결국 지젝은 레닌에게서 다른 단초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해방구는 아니어도 돌파구 같은 것 말이다.

이 책<혁명이 다가온다>를 나는 한국적 상황에 놓인  진보주의자들(?) 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동어반복적인 '약자', '독재', '저항' 등의 단어에 익숙해져서 자신의 정체성을 그 단어와의 '동일시'를 통해 확인하기 여념없는 진보주의자들에게 이 책은 필수적이다. 이것은 그 단어들이 의미가 없다는,괜한 짓 한다는 의미의 보수주의적 시각에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정치적으로 올바른 단어'들을 해체하고 재전유하여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진보주의 알라디너들이 좋아하는 노암 촘스키나 하우드 진, 피터 싱어 같은 이들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서 지젝은 비판한다. 그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이다. 나는 이 지점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선'이 '선'이 되어 멈추는 순간 우리의 사고 역시 멈춘다. (나는 이 문제를 오프라인 상에서 설명하려다가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생태주의'는 왜 나빠요? ..내가 언제 나쁘다고 했냐...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자는 것이 좋은 거 아니에요...누가 좋지 않다고 했냐...결국 나온 말은 '생각이 너무 많으면'..   쯥쯥 ) 아마 온라인 상에서도 비슷할 것이다. 그저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 남겨 놓는 것에서 더 가보고 싶지 않느냐는 말만 남기자. 선불교에서 하는 말 중에 '백척간두 진일보'라는 말이 있다.

지젝은 이 책에서 '탈산업화 자본주의'에 대한 좌파의 합의에 대해 먼저 말문을 연다.그것은 레닌의 유령을 지우는 것이다. 비타협적 계급투쟁,전위당 노선,폭력 혁명에 의한 권력 쟁취 등에 대한 폐지..지젝은 이런 공통된 합의를 1차 세계대전에 대한 사회주의 정당들의 '애국주의 전선' 과 이에 대항하던 레닌의 '혁명적 패배주의' 전선과 병치시킨다. 이런 예 이외에도 레닌의 주장과 이론은 멘세비키 사이에서도 또한  볼세비키 사이에서 언제나 소수자의 그것이었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현실의 상황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안목과 그것을 이론화하여 실천의 방향타를 만들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또한 그걸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적 지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강단좌파들과 다른 위대한 점이 거기에 있다.

지젝은 레닌의 유령을 복기하기 위해 탈근대 자본주의의에서 주를 이루는 진보적 가치들을 먼저 도마위에 올린다. 다문화주의에 바탕을 둔 포스트 식민주의는 고통을 '서사할 권리'만 가진다고 비판한다. 지젝의 칼카로운 송곳니는 이렇다.

 "착취당하는 소수를 위한 진정한 사회적 참여와 미국의 급진 강단에서 번창하고 있는 ,위험하지도 결함도 없는,여가 시간에 혁명을 하는 듯한 다문화적이고 포스트 식민주의적 작업은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

다들 '선'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관용'에 대한 지젝의 비판을 들어보자.

"우리가 트라우마적인 차원을 건드리는 순간 관용은 끝난다.간단히 말하면 관용은 타자가 '불관용적인 근본주의자'가 아닌 한 유효한 타자에 대한 관용이다.이는 곧 실재적 타자가 아닌 한 관용된다는 뜻이다. 관용은 실재의 타자,자신의 '향유'에 실체적 무게를 가진 타자에게는 '무관용'이 된다....(자유주의적 다문화주의자는) 이런 향유때문에 불편해지고,이런 이유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전반적인 전략으로 삼는다."

아닌가? 나는 타인에 대한 '관용'을 당연히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젝의 지적이 맞다고 생각한다.물론 민주노동당을 '한나라당 2중대'라고 비난했던 '열린 우리당'의 전례를 흉내내서 "기본적 '관용'도 없는 곳에서 거기까지 나아가는 것은 결국 '관용'의 가치를 희석시킨다...너무 생각이 많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라는 식으로 말할 분도 있을 것이다. 그 분들께 정말 싸가지 없게도 지젝은 한 걸음 더 나가는 질문을 한다.

"타인의 믿음에 대한 존중이 실제로 궁극적인 윤리의 영역인가?" (너무 생각이 없으면 이런 질문 자체도 생각하지 않을 듯 하다.)

고통받는 타인들에 대한 거리두기도 지젝은 이런 식으로 말한다.그것은 타인을 추상적 사회기능의 담지자로 축소시키고 거기에 대한 주체의 차가움을 풍부한 개인의 정서적인 삶이라는 유령으로 대체시키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주체는 '나 몰라'하는 주체가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래도 그들에게 무언가 해' 라고 말하는 주체에 더 가깝다. 지젝의 말을 그대로 들어보자

"우리는 고통받는 타인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내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현실로부터 우리의 안전한 고립이 위협받지 않은 채 정서적인 공감에 빠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희생자들의 분할이 바로 희생담론의 진실이다. " 결국 이것은 지젝이 비판하는 키에르케고르의 '죽은 이웃에 대한 사랑'일 뿐이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이웃은 죽은 이웃이다...지젝은 이제 오늘날 좌파 자유주의자들의 상황까지 비웃는데...(나는 이것이 한국의 진보주의자들에게도 적용되리라고 본다.) "그들은 체제를 위험하게 하지 않으면서 보수주의자들에게 대응하여 점수를 얻기 위해 인종주의,환경주의,노동자의 불만을 자극한다."라고 다분히 위험한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다들 좋아하라하는 반세계화 운동에 대해서도 지젝은 지젝거린다.그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자기확신적 위임을 문제삼는다.그는 자유민주주의가 선험적으로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체제임을 지적해야만 실제로 반자본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반세계화 운동 내에 존재하는 실재를 확인하지 못하는 개량주의적 태도들에 대한 지적으로 읽힌다.그는 급진성의 유무를 떠나 자본주의의 정치적 형식을 문제삼지 않는 반자본주의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또한 자유민주주의적 유산을 붕괴시키지 않고도 자본주의를 붕괴시킬수 있다고 믿는 믿음이야말로 요즘 사랑받는 환상이라고 말한다.

문화자본주의에 대한 지젝의 비판에서는 제러미 리프킨이 링 위에서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리프킨은 이미지가 상품을 대표하는게 아니라 상품이 이미지를 대표한다는 말을 한다.이런 역설적인 방식이 또한 매력적이다.하지만 지젝은 리프킨의 전망이 탈산업적 질서를 너무 앞서서 나아가고 잇다고 지적한다.즉 문화적 경험의 상품화만이 아니라 '실제적' 물질 생산까지 포괄해야만 총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물질적 생산은 탈산업화 시대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로 숨을 뿐이라는 것이 지젝의 올바른 지적이다. 지젝은 그 예로 '헐리우드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생산장면' 과 우리들이 쓰는 상품 뒤에 존재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인도,인도네시아' 등에 주목하라고 이야기 한다.(조만간에 그건 것고 삭제될 것이다.그렇게 무대 뒤로 숨기려는 의도와 그 영향을 읽어야한다.)

지젝은 이제 레닌의 가진 '진실의 정치학'을 찾자고 한다. 탈근대적인 상대주의가치관 속에서 뻔뻔하게 진실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로 점프하자....1차 세계대전 당시 당신이 러시아에 있었다면 레닌처럼 '혁명적 패배주의'를 주창하는 편에 설 수 있었는가...그렇다고 말한다면 지금도 같은 급의 질문을 할 수 있다.....'혁명은 그렇게 불가능한가? ) 이제 본격적으로 지젝은 상대주의적 가치관의 철학자들에 대해 훅을 던질 준비를 한다.특히 정치적인 포스트 마르크스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지젝과는 그래도 가까와 보이는 알랭 바디우는 자코뱅당적이라고 비판받는다. 자크 랑시에르,에티앙 발리바르등도 문화연구와 인정투쟁 중심자들로 경제 영역의 몰락을 공유한하고 비판한다. 지젝은 여기서 조금 더 마르크스에 뿌리를 견고히하고 이들 프랑스 정치철학자들이 정치로 환원될 수 없는 경제의 영역을 실증적인 사회 영역의 하나로 축소하고 정치적인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말한다.일종의 '신사회 운동'의 적자들에 대해 지젝은 '혁명 없는 혁명을 꿈꾸는 자' 들이라고 비난한다.그러면서 일련의 반세계화운동(또는 반자본주의 운동)이 교화되어 단지 또 하나의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의 장소'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한다.지젝은 레닌을 그대로 적용하여 '당이라는 형식어 없는 운동은 저항의 악순환'에 빠진다고 말한다.즉 정당이라는 조직의 형식 없는 정치는 정치 없는 정치라는 셈이다.그는 이어서 레닌의 예를 들어 '극단적인 정치 전략가 레닌과 생산의 과학적인 재조직을 꿈꾼 테크노라트 레닌이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라고 정치경제학에 바탕을 둔 연타를 날린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제목은 <슈베르트를 듣는 레닌>이다. 지젝의 좌충우돌형 글쓰기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실제 레닌이 듣는 슈베르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겨울나그네>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이데올로기가 자리바꿈을 통해서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지젝은 고급문화와 정치적 야만이 아무런 문제 없이 일체화된다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권력 투쟁 가운데서 예술이 가진 '적대 관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 레닌을 말하고 있다.또한 고급 문화의 공유를 위한 또하나의 토대인 외설적 연대가 낳는 배제에 대해 지적한다. 즉 풍월당에서 클래식을 듣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함께 고급 와인을 마셔야지 되며,거기서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은 배제된다는 것이다.또한 자본주의적 주체에 대한 영화'파이크 클럽'을 텍스트로 한 분석은 쉬우면서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절단이나 자기구타는 아니어도...다들 겨울의 칼바람 맞으며 '아...살아 있구나.'의 물질성을 느껴보았다면 이해할 수 있을 내용이다.9/11 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형성하는 트라우마적 사건에 대한 <현실의 사막에 온것을 환영하네> 역시 그 자장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시의성 있는 내용이다.마지막 장에 해당하는 <삭제의 정치학은 존재하는가>에서는 바디우의 용어 '20세기는 실재의 열정'이다 라는 말을 이용하여 그 두 측면 '정화'와 '삭제'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지평을 모색한다.즉 폭력적으로 껍질을 벗겨 실재를 드러내는 정화와 텅 빈 영역으로서의 삭제를 중립적으로 지켜내었던 레닌의 모습을 통해 '사라진 혁명'에 대한 기획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책<혁명이 다가온다>에서 지젝은 정말 조자룡이 헌 창 쓰 듯이 각종 문화적 콘텐츠들을 자신의 주장을 이해시키기 위해 동원한다. 21세기형 철학자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이제 남은 문제는 그것이다..... '지젝은 어떻게 혁명을 상품화 했는가?' 과연 '그의 혁명'은 또다른 동유럽'강단좌파'의 출몰은 아닐까?" "우리에겐 레닌의 시대와 다른 어떤 종류의 혁명을 준비해야 하는가?"  질문거리는 많고 지젝은 여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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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8-05-11 19:19   좋아요 0 | URL
뒤늦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동유럽'강단좌파'란 비판은 지젝이 가장 혐오할 만한 것인데요.^^; 지젝에 대한 그런 식의 '수용'이 있을 뿐이죠. 특히나 국내에서의 '동유럽의 인문학 천재'라는 특이한 비아냥(천재다! 하지만 그래봐야 '동유럽'!)...

드팀전 2008-05-11 23:25   좋아요 0 | URL
^^..제가 지젝을 그렇게 생각치는 않습니다. 지젝에 대한 그런 비판들이 있다는 것에 어떤 답변이 필요한 가를 생각해본 것이지요. 물론 현재 돌아다니는 '지젝 비판'이 그에 대한 몰이해나 오독에서 오는 일방적인 것일 수 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예찬이가 달린다...

달려라..달려...노란 나뭇잎들처럼 반짝이며 달려..

... ... ..

아이에 대한 부모의 감정이입은 곤란한데...

나는 가끔 저렇게 입을 앙다물고 달리는 아이를 보면 슬프다.

어린 내가 뛰고 있다...세상에 대한 모든 호기심을 안고..타박 타박 탁탁탁

또 한편 나를 닮았지만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위안이 되기도 또 잠시 슬프기도 하다.

멋진 녀석이 될 거다.





 

 

 

 

 

 

 

 

 



하지만...그런 감상도 잠시. 동백꽃 같은 웃음이다...이야...이야...

^^ ...밥 먹으러 가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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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4-1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는 마땅히 추천 받아야해요. 아이라면 사죽 못 쓰는 아줌마 올림.

드팀전 2008-04-14 17:35   좋아요 0 | URL
사진을 다시 한번 천천히 보니...지금이 가장 예쁠 때일 것 같아요.그래서 더 사랑해야겠다고 ...이 아빠 다짐합니다.^^

mong 2008-04-1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 예찬아 왜 이리 구여운거니
씩씩하게 잘 뛰는걸요 ^^

드팀전 2008-04-14 17:35   좋아요 0 | URL
다다다다다다다다 다다다다다다 다다다다다다다
이렇게 뛰어요.

웽스북스 2008-04-14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도 아름답지만, 역시 꽃보다 예찬이네요 ^_^
예찬이 너무 좋아요~ 흐흐흐

드팀전 2008-04-14 17:35   좋아요 0 | URL
저도 좋아해요.^^흐흐흐

hnine 2008-04-1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백만불 짜리 사진이네요.

드팀전 2008-04-14 17:36   좋아요 0 | URL
ㅋㅋ..출력 하면 몇 백원 ^^

Mephistopheles 2008-04-14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은 저 이쁠 때가..이미 지나간 듯 싶습니다..흑흑..
요즘 말하는 걸 들으면 조금 징그러워요..

드팀전 2008-04-14 22:36   좋아요 0 | URL
순간이어서 아름다운 것이 벚꽃 만이겠습니까

kimji 2008-04-1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진을 보면, 아들 가지고 싶어요;; (가지다, 라는 동사가 영 거슬리지만ㅎ)
씩씩한 예찬씨!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흐흐

드팀전 2008-04-15 09:12   좋아요 0 | URL
저희는 이제 딸 아기 고민을 하고 있는데...거의 와이프 맘대로 될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8-04-1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제일 예쁠때.... 뽀송뽀송에 말 잘듣고 매일 매일 재주가 하나씩 늘어나고.... ^^
갈수록 예뻐집니다그려..

드팀전 2008-04-15 09:14   좋아요 0 | URL
어제는...아빠 코..아빠 코...자꾸 그러더라구요.
엄마가 "아빠 코 안에 뭐 있어? " 했더니
예찬이 왈....
"까시...아빠 코...까시,까시..지지" 합니다.

아빠 코 안에 있는 가시는 무엇일까요 ^^

가시장미 2008-04-15 10:37   좋아요 0 | URL
콧털이요? 이히히히

글샘 2008-04-1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에 만났을 때보담 더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많이 자란 것 같은데요. ^^
우리 밑에선 보리보다 푸른 아이들이 이렇게 우리를 밀어올리며 쑥쑥 자라고 있구나 싶네요. ㅎㅎ

드팀전 2008-04-15 09:15   좋아요 0 | URL
요즘 밥을 잘 먹어요...^^ 하여간 밥을 잘 먹어서 다행이지요.저희 장모님이 그러시더군요.
"마른 논에 물들어가는 거랑 자식 입에 밥들어 가는 것 만큼 보기 좋은게 없다"라고.

가시장미 2008-04-1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동백꽃같은 웃음이네요. 이히-

드팀전 2008-04-15 12:54   좋아요 0 | URL
웃을 때는 정말이지 잠깐 아무 생각이 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