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있건 없건...
흔들리는 아파트인간들이 ..모두들 한나라당 찍지는 않았을게다.여기에 나오는 욕망의 40대 처럼...여기에는 물론 나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알라딘의 '진보'인사 또는 '진보'에 온정적인 사람들은 조금 더 '순결한 재용'이가 되어야 하지 않나? 이건 단순히 아파트 값의 문제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아파트값 상승은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자본주의의 상징적 기표다.

고민의 진정성이 우파의 단순소박한 무식...'봐라..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뭐냐? 승자독식...인류의 유전자 아니냐?' 와는 다른 종류의 것이다.이런 질문을 자가당착 재전유하는 한국형 보수주의(이말도 보수주의에 미안하다)는 끼어들지마라.

(^^ 너희들은 하여간 내가 정권 잡으면 다 주겄써...전부 이민준비해라..어디로? 너희들이 좋아하는 미국으로...아마 그 중 몇 퍼센트만 미국본토에서 받아줄테니...나머지는 괌으로 가라.삼성 이건희씨는 절대출국금지야...그때 다시 구속수사할껴...)

나는 서울에 아파트가 있어도 '진보신당'을 찍었을 것이다.
왜냐고...
어차피 '진보신당'은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고,한나라당이 당선되어 그들을 싫어 하더라도 나의 아파트 값을 올려줄테니까... 냉정하고 씁쓸하지.

당신이 어느날 로또 100억에 걸렸다. 당신은 계속 좌파로 남을 수 있을까? 좌파의 길은 험난하고 백화점의 명품매장 점원들은 고개를 90도 숙일텐데...막연히 '나는 그럴 수 있어'  라고 한다면 정말 소아적인 사람이다.기껏할 수 있는게 '환경운동'이나 정말 잘해야 '노브리스 오블리제' 아닐까?  좀 더 똑똑한 친구들은 아마 일부를 가지고 '문화 운동'을 할 것같다.하지만 그럴만한 역량이 없다면 자신의 물적 기반에 흔들림 없는 기부금 정도를 내고 몰디브에서 두 달 쯤 살다 올 것이다.

내가 지금 부자가 되면 '선'한 모든 일을 할 것 같지만 그것은 내가 지금 부자가 아니기때문이다.부자의 환경 속에서는 지금 그 생각은 그대로 갈 수 없다.교과서적 유물론의 공식을 재탕하는 것같지만 그렇다.


나는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보'라는 구호에 열광하는 것보다는 그 '냉정함'에서 출발하는게 '진보'라고 생각한다.그 냉정하고 씁쓸함을 삭제하지 말고...더 치열하게 밀고 나가야 된다는 뜻이다. 칼날을 보수 우파에게만 돌리는 것은 2살 짜리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 들어가면 할 수 있을 것이다.아버지와 엄마가 삐딱한데..뭐.그런데 그것 만큼 말로 하기 쉬운게 어디있나.

어려운 것은 그 한복판에서 몸으로 폭력에 맞서는 것이다.그리고 그 다음으로 어려운 것은 그 칼날은 유지하면서 그런 '냉정하고 씁쓸함'이 주는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본주의와 그 속성을 성찰하지 않고,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 삶의 형식에 대해 생각지 않으며 단지 자기정초적인 도돌이표로 '나는 진보여서 행복해요' 라고 믿는다거나.. ..'아..당신도 '식코'를 보고 분개하니까 '진보'군요.'라고 서로 어깨를 안아 주는 '진보'라거나.. 별반 투쟁하는 것도 없으면서 '진보'의 풍만한 배설에 쾌감을 느끼는 '진보'...이 모든 것들과 단절하지 않는다면 영원한 '패자'로서의 '진보'이고 의식있는 인간으로서의 '진보'에 머물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의식있는 인간으로서의 진보'에 아주 신물이 난다. 의식있다는 것을 다 아니까..이제 그 다음을 좀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진보가 그렇게 자기 의식의 정초를 다줘주는 도구로서만 기능한다면 그건 액세서리 아닌가? 역사에서 진보의 동학은 언제나 '변화'라는 것과 함께 가는 실천적 과제였다.포이에른 바흐의 테제를 생각해보자..문제는 이제 '해석'조차 못하면서 '변혁'의 의지는 '분명  변화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남아있다면 어떡게 할 것인가?  '의식있는 인간'이라는 '진보'가 이제 '진보'의 주류가 아닐까?  알라딘에도 그런 '의식 있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더 나아가면 안될까?

우리 시대 진보의 비극은 사실 거기서 시작될 지도 모른다.

아니 이렇게 말하는 것도 '진보'를 하나의 형태로 상정하는 '전체주의적 폭력' 같다. 최소한 나에게만 적용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도 잠시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듯이 진보를 만나면 진보를 죽여야 된다. 

'파이트클럽'에서 에드워드 노튼의 자신에 대한 학대, '자본주의적 주체'에 대한 '자기구타'는 전복을 위한 첫 단추였다는 지젝의 지적은 확실히 정확하다.

이씨....안경 벗어...우쒸...눈 감아....퍽퍽퍽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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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4-1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울에서 교사생활했던 곳이 동작동 국립묘지 옆의 중학교였는데요.
거기는 8학군 맞은편 9학군이거든요.
거기가 원래 판자촌이었는데(판잣집도 아닌 가마닛집이 있었다는...ㅠㅜ)
싹 철거되고 아파트가 왕창 들어왔거든요.
그 전에는 아이들 성적이 정말 형편없었는데, 아파트 생기고 나서는 학교 성적이 쑥 올랐다는...
새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의 경향이 바뀐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쫓겨나고 제법 먹고 사는 넘들이 들어와서 경향이 바뀐 거겠죠.
학교에서 보면, 아파트에 사느냐 아니냐는 먹고살 만 하냐 아니냐와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답니다. ㅠㅜ 공고 아이들은 아파트 사는 넘들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 우리 반에도 가난한 아이들은 아파트 사는 넘 없구요.

드팀전 2008-04-19 11:44   좋아요 0 | URL
제가 그 동네 살았습니다...헐리고 들어선 아파트 자리.
.. ... ...
어깨걸고 하나되고, 보수주의자들을 욕하는 진보의 한계는 어디인가를 '진보'의 입장에서 찾아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알라딘의 진보 얼싸안는 분위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때문이고...또한 진보의 배설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도 그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