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에도 또 여러장의 음반을 사고야 말았다. 그래도 좀 아쉽다만 이정도에서 멈추어야 한다. 괜히 혼자서 와이프의 시선도 의식한다....그래도 아직까진 음반사는 것 가지고 심하게 뭐라 하진 않으니 고마울 따름이다.이것 저것 사와서 미안해진 내가 가끔 "이 음악은 이런게 좋은데 말이지.."하면서 너스레를 떨면 관심을 갖고 들어준다.착한 와이프^^.
요즘은 좋은 오디오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좀 생기는데...하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기엔 요원하다.그래서 인터넷으로 눈만 즐겁게 하고 있다.우선 3-4년 계획으로 돈을 모아야 할 것 같구.또 돈이 있어도 그걸 설치할 공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것 저것 생각해보면 좀 멀다.언젠가는 흔히 말하는 하이-앤드 오디오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겠지.바이올린 소리가 식빵 결처럼 뜯어지는-왜 예전에 어떤 빵집 CF에서 닭가슴살 떨어지듯 쫄깃한 식빵 그림 있지 않았나- 소릴 듣고 싶다. 기다리는자에게 복이 온다니 기다려봐야지.
위에 음반은 카를로스 클라이버-에리히 클라이버 부자의 보로딘 교향곡 음반이다.커플링의 묘미가 살아있다.카를로스 클라이버 사후 계속 쏟아져 나오는 음반중 하나이다. 보로딘 음반에서 역시 업템포의 탄력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아버지 클라이버 보다 약 2분 가량 빠른 연주다.음반 내외지에 총연주시간은 아들 클라이버가 더 길게 표시되어 있다.명백한 오타이다.개별 악장의 시간을 더해보니 역시 아들의 연주가 빠르다.그냥 듣기에도 훨씬 빠른데... 세계 시장으로 판매하는 음반에도 더하기 잘못을 하다니.뭐라 하고 싶은 맘 전혀 없다.이런 실수가 귀엽지 않은가? 이런거 가지고 분개하고 그런 사람들도 있다만 뭐 그럴 필요있나 싶다. 삶에 그러한 허허로움이 빠진다면 너무 빡빡하다.그 다음 음반은 알프레도 캄폴리라는 바이올린 연주자의 헨델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이다.알프레도 캄폴리는 CD세대들에겐 좀 덜알려진 연주자이다 나 역시 이 음반이 그의 첫음반이 되는 셈이다.LP 시대에서 CD시대로 넘어오며 그의 연주가 음반화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의 이력을 대략 살펴보았다. 오이스트라흐나 밀슈타인과 비슷한 연배였고 1991년이 되서 사망했다.정규 바이올린 교육을 받지 않았는데 그의 아버지가 음악원 교수여서 따로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들어본 그의 연주는 균형감이 있으면서 단아하다는 인상이다. 헨릭 쉐링의 연주가 많이 떠오른다.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요즘 원전 연주자들의 주요레퍼토리가 되어 있다.하지만 그 전에는 그다지 좋은 음반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안동림 교수덕에 재발매된 아르투르 그뤼미오 연주이후 이 레퍼토리에 추가된 아름다운 음반이다. 그뤼미오 연주가 우아함이 지나쳐 거북하다면 캄폴리의 단아하고 과잉없는 연주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이름이 좀 긴 지휘자다.스타니슬라브 스크로바체프스키.음악 활동을 한지는 아주 오래되었는데 메이저 악단 상임과 그다지 인연이 없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휘자다. 이건 그의 브루크너 전집인데..내가 산 건 이중 브루크너 5번 교향곡이다.브루크너 5번은 그의 교향곡중 신비주의 성격이 가장 강한 곡이다.그래서 곡의 전체적 윤곽을 잡기가 쉽지 않다.대부분 브루크너 4번듣고 후기 교향곡으로 뛰어넘는다.아직 한번 밖에 듣지 못했지만 흔히 말하는 연주의 자발성이란게 조금 떨어지는 듯하다.오케스트라의 수준 역시 메이저에는 조금 못미친다.내가 들었던 오이겐 요훔의 두장짜리 브루크너 5번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 것 같기도하다.그 음반도 1장 가격이었는데.

이 음반은 앞에서도 한번 소개한 카멜라 윅스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언젠가 집에서 이 음반과 하이페츠의 음반을 비교해서 와이프와 함께 들었다. 둘다 공통적으로 카멜라 윅스에게 한표를 던졌다.물론 1악장 앞부분 정도만 같이 들어서 공정한 평가라 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측면에서 카렐라 윅스의 음반이 더욱 맘에 들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위주의 평가는 늘 같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또 어떨때 들으면 하이페츠의 손이 올라갈 지 모른다.어쨋거나 시벨리우스 협주곡에 잊혀졌던 강자의 부활이라 할만하다.

너무 많이 알려지고 각종 TV,CF등에 많이 쓰여서 오히려 음악성이 가려진 조금은 억울한 아티스트,척 맨지오네의 <FUN & GAME>음반이다. 세계 최초로 CD화 되었다는 음반홍보 멘트에 혹해서 사고 말았다.거기에 펑키한 사운드...뭐 이러니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었으랴. 요즘 차안에서 운전할때 많이 듣고 다니는데 맘에 든다.

이 음반은 영화<레이>의 O.S.T이다. 원래 살 계획은 없었다.근데 최근에 와이프랑 쇼핑몰에 뭔가 사러 갔다.한참 이것 저것 돌아보았는데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나오게 되었는데 그럼 주차료를 물어야 했다. 왜 있지 않은가 주차료나 이런건 몇천원 안해도 그냥 내기 진짜 아까운거.그래서 고민하다가 지하에 있는 음반매장에 들어가서 하나 빨리 골랐다.클래식 음반을 살 경우에는 이것 저것 한참 봐야하기 때문에 한장 사더라도 시간오바에서 주차료를 또 물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냥 머리에 떠올랐던게 레이찰스 음반이었다.아마 영화를 본지 그리 오래지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돌아오는 차안에서 들었는데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는게 즐거웠다.이 음반은 나보다 와이프가 더 좋아한다.특히 경쾌한 곡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