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 씨의 책을 이제까지 네 권 정도 읽었는데 - 이유, 화차, 스텝파더 스텝, 모방범.
어쩐지 이 책이 가장 '미야베 미유키스럽다' 싶은 생각을 했다.
'미야베 미유키스럽다'는 것의 정의는 나만의 아주 독단적인 것이고, 겨우 다섯 권 읽고 이런 걸 생각한다는 것도 우습지만.

내가 생각하는 '미야베 미유키스럽다'는 건,
인간과 사회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
어떻게 보면 약간 건조한 문체로 그런 따뜻함을 살짝 숨기고 있다는 것.
손에 땀이 나게 하는 긴장감으로 독자들을 몰아간다는 것.
각종 무시무시한 범죄를 다루고는 있지만, 결국엔 사람을 믿는다는 것.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떡 주무르듯 자유자재로 주무른다는 것.

뭔가 거창할 것 같은 단서들로 시작해서 결국엔 사소한 결말을 맺어 버려서 어쩐지 엉뚱스럽기도 했지만, 은근히 마음에 들었던 책. 그래서 어쩌면 더 좋았을 지도.
본격 추리물이나 두뇌 싸움을 좋아하는 추리 소설 팬이나 이유나 모방범 류의 작품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책. 하지만 코지 미스터리 류를 좋아하는 추리 소설 팬이라면 나처럼 이 책과 이 책의 탐정인 스기무라씨에게 반할 것이다.
소심하면서도 평범한, 마음 좋은 동네 아저씨 같은 홍보실 기자 스기무라씨가 등장하는 - 이 책의 속편이라는 이름 없는 독, 도 꼭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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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 2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5월
구판절판


야마모토 유조가 어떤 소설에서, 부부에 대해 이렇게 정의내린 적이 있었다.
'오른쪽 신은 왼발에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양쪽이 아니면 한 켤레라고는 하지 않는다.'
- 이건 1권에서..-211쪽

"인간이란 어째서 스스로 상처 입을 만큼 실패하지 않으면, 상대방에 대해 너그러워지지 못하는 걸까? 인간은 정작 너그러워져야 될 시기를 항상 놓치고 만다니까."-134쪽

기타지마 씨는 마지막 이별에 어울리는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느 이별과 마찬가지로, 이 한마디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안녕."-239쪽

행복이란 쑥스러워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정신 연령을 15세 정도 낮춰 즐기지 않으면 손해인 거다.-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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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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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 안에서 당신의 일부인 그 어떤 점을 발견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 - 헤르만 헤세-43쪽

문제들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점점 더 생을 후미진 곳으로 몰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날마다 만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정신적으로 성장합니다.-129쪽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구하려면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145쪽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넘어가는 상처는 늘 '현재의 사건'으로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아주 오래된 경험이라도, 이제는 잊었다고 믿더라도, 그까짓 것 아무렇지도 않다고 자부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경험을 편안하게 기억하거나 말하지 못하고, 내면에서 죄의식, 모멸감, 자기파괴 욕구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으며, 점점 삶이 정체되거나 황폐해져간다고 느끼신다면 지금이라도 예전의 그 일을 제대로 처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239쪽

조직 내에서 가장 바람직한 인간 관계는 서로의 욕망이 함께 충족되는 승-승 관계입니다. 사업상의 이익이든, 휴식과 즐거움이든, 감동과 지식이든 두 사람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어야 관계가 건강하게 오래 지속됩니다. 직장에서뿐 아니라 모든 타인과 관계를 맺는 기준은 항상 승-승의 관계가 가능한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313쪽

우리는 죽는 날까지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동시에 죽는 법도 배워야 한다. - 스콧 펙-85쪽

독수리의 수명은 보통 70~80년이라고 합니다. 그 중 40년쯤 되는 시기에 독수리는 높은 곳에 올라 스스로 바위에 부딪쳐서 부리와 발톱을 부숴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런 다음 다시 40년을 삽니다.-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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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6-28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저에겐 콕콕 와 닿는 부분이 의외로 많은 책이었어요. ^^

알맹이 2007-06-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더 많이 밑줄긋기 해 두고 싶었는데.. 귀찮아서요. 살아가는 데 꽤 도움이 되는 책 같아요.
 
[영화]검은 집

어제 남편과 동네 극장에서 <검은 집>을 봤다.
사실 포스터도 어설프고, 황정민도 왠지 안 어울려 보여서 별 관심 없었는데. 알라딘에서 기시 유스케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걸 알고 갑자기 꽂혀서 보게 되었는데..

워낙에 책이 무섭다는 소문을 들어서 보러 가기 전부터 계속 가슴이 두근두근..(원래 공포 영화를 잘 못 본다.)

정작 보고 나서의 느낌은.
무섭긴 정말 무섭다. 내가 본 영화 중 거의 최고로 무섭다. 그런데 그렇게 무서움을 느끼는 이유는 '잔인함'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범인에게 인간으로서의 '마음'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같은 인간을 얼마든지 해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그리고 황정민이 그런 무서운 사건에 말려들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선의' 때문이었다는 사실이.(물론 그 선의의 밑에 무언가 꼬인 게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네이버 영화평을 검색해 보니 다들 실망이라느니 호러가 아니라 코미디라느니, 평이 별로 안 좋았지만, 나는 나름 재밌었다. 황정민도, 유선도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는 느낌이었는데. 설정이 조금 억지스럽거나 너무 뻔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고, <스펀지>에 나왔던 공포 영화의 법칙들을 너무 잘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 줘도 괜찮겠다 싶었고, 무서운 영화 보러 갔는데 무섭게 해 줘서 좋았다. 내가 제일 재미있게 봤던 공포 영화 중 하나가 <스크림2>였던 걸 생각하면.. 나는 은근 슬래셔 무비를 좋아하나 보다.

사실 후반 30분 정도는 거의 보지 않았다.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그리고 '검은 집'의 지하를 묘사한 부분이 너무 그로테스크하고 공포스러워서 가장 중요한 그 장면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남편이 나중에 왜 돈 내고 영화 봤냐고 할 정도.. 하지만 제대로 보고 며칠씩 공포에 시달리느니, 안 보는 게 차라리 낫다. 스토리만 알아도 재밌으니깐. ^^

책은 더 무섭다고 하니, 평생 안 보게 될 거 같다. 소심하고 겁 많은 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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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6-24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아예 대놓고 보여줘서 잔인하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책은 그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공포를 느끼실 수 있을꺼예요^^;
하지만 앤디뽕님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ㅎ

알맹이 2007-06-24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안 그래도 끌려서 리뷰를 많이 읽어봤는데 책 진짜진짜 무섭다는 사람 참 많더라고요. 영화와는 다른 차원의 님 말씀대로 '고급스러운' 공포라고.. 나중에 나이 더 들어서 더 담대해지면 함 고려해 볼까봐요 ^-^

miony 2007-06-25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배너광고는 화살표(이름이 뭐더라?^^; 아,생각났다!커서 - 맞나?)만 스쳐도 뜨곤 하길래 짧은 광고라도 보게될까 두려워서 무척 조심하고 있다.

알맹이 2007-06-2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 정도로 무서운 건 아닌데 ㅋㅋ ^^

비로그인 2007-06-29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나는 장화홍련보다가 정말 쓰러지는줄 알았어요. 너무 무서워서...

알맹이 2007-07-10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내가 너무 좋아하는 태영쌤이다.. 여기서 만나다니 반가워요~ 그런데 나는 장화홍련 뭔지 모르게 무섭긴 한데 도무지 얘기가 어떻게 전개되어가는지 알아먹질 못해서 졸리기만 했더랬어요. TV로 봐서 집중이 안되었던 걸까, 가위질이 너무 심했던 걸까..?
 

지금 케이블 CGV에서 하는 것 보고 있는 중인데..

극중 조인성의 여친이 서점에서 일한다. 그런데 조인성이 이 친구에게 찾아간 장면에서 깜짝 놀랐다. 난데없이 작가 김영하님이 손님으로 등장하는 것 아닌가.

게다가 대사를 들어보니, (정확한 건 아니지만)

"검은 꽃 있어요?"
조인성의 여친으로 분한 이보영이 책을 찾아 준다. 그리고 나서 이보영이 김영하에게
"오빠가 돌아왔다는 손님 이름으로 예약해 두겠습니다."
이러고 있다. ㅋㅋㅋ

 

 

 

 

다들 이 영화에서 조인성의 변신에 말도 많던데 뭐.. 영화 자체는 그냥 그런데 김영하의 깜짝 출연이 너무 재미있었다. 약간 카메라 의식하시는 그 모습. ^^

지금 찾아보니 감독이 유하라고 하는데 유하랑 김영하랑 서로 친하신가 보다. 어쨌든 반가웠다. ^^
(심한 뒷북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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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2007-06-2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 그 서점 장면은 김영하씨가 아닙니다. 그냥 단역입니다. 김영하씨는 조인성과 이보영이 밥 먹는 레스토랑에서 카메오로 나옵니다.

알맹이 2007-06-2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는 김영하씨인 줄 알았어요. 책 껍질 사진 보고서요;; 헉.. 실수네요 ㅋㅋ

비로그인 2007-06-2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그 영화 못보겠어요....싸우고 죽이는 영화 싫어요. 특히 깡패(조폭이라고 해야하나?) 영화... 조인성은 좋지만,,,

알맹이 2007-07-10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맘 여린 whowho님.. 나도 조폭 영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조인성 땜에 봤는데.. 생각보다 별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