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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사람들 1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2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윤우섭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6월
평점 :
양심과 품위를 지키며 도덕적으로 선하게 사는 것이 인간적이라 믿으며 바르고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돈과 명예, 욕망을 쫓으며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며 욕망을 쫓는 것이야말로 인간적인 것이라는 믿음 아래 나쁜 짓도 남을 내리 누르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하는 사람들.
백 몇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에는 이렇게 두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은, 법은 대부분 후자의 손을 들어 준다. 전자의 경우 이래저래 피해를 입거나 힘든 삶을 살아가게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 알료샤를 쫓아 집을 나온 나따샤.
아버지는 그녀를 저주한다 하고 절대 용서하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알료샤는 그와 원수지간인 발코프스키 공작의 아들이다. 아버지와 달리 알료샤는 너무나 선하고 순수하나 무능력하고 어리기만 하다. 나따샤는 알료샤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와는 행복한 결말을 맺지 못할 것임을 안다. 여기에 나따샤를 사랑하나 알료샤에게 그녀를 빼앗긴 화자(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인 듯, 작가이다.) 이반 빼뜨로비치가 중간에서 그들을 돕는다. 발코프스키 공작의 딸 넬리 덕분에 나따샤는 아버지에게 용서받지만, 넬리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는다.
출생의 비밀, 사랑하는 연인과의 도주, 이를 마음 아프게 지켜보는 또 다른 남자.
우리가 흔히 보는 각종 드라마의 여러 가지 모티브들이 이 소설 속에 그대로 들어 있다.
이런 게 바로 인간의 삶인 걸까..
도스토예프스키의 초기작이라 그럴까, 아직 문학적으로 완성된 듯한 느낌은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는 극적인 갈등, 인간 속의 선과 악의 대비. 이런 것들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