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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교 - 달콤한 육아, 편안한 교육, 행복한 삶을 배우는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6년 9월
평점 :
두 아이의 엄마인 서형숙님이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쓴 육아서이다. 사실 이 책 속에 나오는 얘기들은 어떻게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 뻔한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엄마가 많이 배운 사람이고, 아이들이 또 그만큼 타고 난 것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키울 수 있었지, 라고 쉽게 말하기도 한다.
물론 삐딱하게 보면 얼마든지 삐딱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확실히 소중한 메시지들을 던져주고 있고, 그것은 아이를 키우는 여러 순간순간에 두고 두고 꺼내어 보면 좋을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에서 찾아낸 메시지들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1. 아이를 내가 어떻게 키운다 또는 어떻게 만들어 간다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커 가고 또 자신다운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 자기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 봐 주는 게 엄마구나, 라는 깨달음.
그래서 엄마 욕심으로 아이를 키우기보다는 아이를 믿고 기다리며, 아이 옆에서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피난처이자 안식처 역할을 하면 아이는 저절로 큰다는 것.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내 마음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우선시해 주어야 한다는 것. 아이가 내가 낳은 내 소유물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별개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을 것. 아이가 내 옆에서 건강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잊지 않을 것.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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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건 사육하지 않는 것, 아이의 타고난 성품을 존중하고 키워 주는 것, 아이 자체를 인정하는 것, 아이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는 것이리라. - 3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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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신만의 육아 철학과 원칙을 확립하고 그것을 소신 있게 지킬 것.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을 쓴 서형숙님이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 나라는 경쟁이 치열하고, 또 경쟁에서 이겨 '1등'을 하는 것이 다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는 사회라, 주변을 보면 엄마들은 무슨 전쟁처럼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육아 정보, 학습 정보를 수집하고 내 아이에 가장 맞는 것을 선택하고, 아이의 인생을 디자인하고 계획해 주고.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부모들도 많은 것 같고. 다른 아이들과 내 아이를 쉽게 비교하게 되고, 내 아이도 무엇이든 다른 아이들 하는 것만큼은 하게 해 주어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면 금방 시류에 휩쓸려 버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육아 철학대로 아이들을 잘 키워내고, 또 그것을 후배 엄마들에게 나눠준 저자는 확실히 '된' 사람이 아닐까. 좋은 엄마가 되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 같다.
나도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낼 나만의 육아 철학을 생각해서 잘 보이는 곳에 적어 놓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내가 평소엔 생각해 보지 못했던, 또는 생각해 봤으나 실천하기 참 어렵겠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얘기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다른 집 아이들도 내 아이처럼 생각해 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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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이든 무조건 사랑스런 눈빛으로 보리라. 못된 행동을 보면 타일러 주리라. 그리고 좋은 점을 찾아 칭찬을 하리라. - 170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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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노력해 볼 일이다.
또 하나는, 책읽기의 목표를 전혀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방향에서 제시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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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소중한 내 존재를 인식하는 것,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깨닫는 것, 그래서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이런 생각이 모두 행동으로 옮겨져 따뜻한 세상이 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틈날 때마다 알려 주었다. -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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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의 나, 뿐만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서의 나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게 해 준 어른인, 서형숙님에게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