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라이프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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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망 가마슈 경감이 퀘벡 주의 무릉도원 같은 '스리 파인스' 마을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이다.

이 시리즈는 우리 나라에 8권밖에 출간이 안 되어 있다. 몇 년 전 아마존에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오랜 1위 행진을 막은 책이 열두 번째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 신간이라고 하던데.. 우리 나라에선 아직 번역이 안 된 것 같다.

책을 읽고 너무 취저라 (올해 책을 안 사겠다는, 책 소비액을 현저히 줄이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깨고) 8권을 다 구입해 버렸다. 한 권 한 권 읽을 생각을 하니 크리스마스에 선물 상자를 잔뜩 받은 아이의 기분이랄까.

시리즈의 첫 권이다 보니 살인 사건 해결 외에도 다양한 주요 등장 인물과 마을 사람들에 대한 소개가 나와서 시리즈의 다른 책을 읽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치명적인 은총>을 먼저 읽었다가 <스틸 라이프>의 범인을 스포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사실 읽는 재미가 쪼~금 덜했지만. 이 책은 범인을 미리 알고 읽어도 재밌기만 할 거다. 그냥 범인을 알아내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게 다가 아닌 소설이기 때문이다.

동화 같은 마을, 예술가인 등장인물들(화가, 시인)
매력적인 비앤비와 비스트로, 그곳을 운영하는 게이 커플.
바로 옆엔 진짜 실제로 존재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가정의 서재 같이 편안한 책방,
자주 등장하는 요리나 음식에 대한 묘사들(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카페오레'가 그렇게 먹고 싶어진다.)
골동품 이야기. 이런 것들이 소설의 기본 세팅이라 그냥 읽고만 있어도 얼마나 좋은지.
게다가 아르망 가마슈 경감 역시 내가 좋아하는 중년의 진중하고 지혜롭고 정신적으로 강인하고 정의로운. 그런 멋진 탐정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위트와 유머, 프랑스어 발음의 신기함..
자주 언급되는 '아르노 사건'의 미스터리 등등 매력이 끝도 없는 추리소설.

이 책이 시리즈 중의 다른 소설에 비해 더 기억에 남는 부분은 '미운오리새끼' 이베트 니콜 형사를 교육하려는 가마슈 경감의 좌충우돌이다. 이베트 니콜 형사가 <치명적인 은총>에서 무슨 쓰레기 같은 인간처럼 언급되길래 정말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스틸 라이프>를 읽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도 있고 안쓰럽기도 하고. 하지만 매우 어리석기는 한.. 가마슈 경감의 가르침을 잘못 알아듣고 실수를 하는 장면에선 폭소를 터뜨리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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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0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은 정말 끝이 없네요. ㅠㅠ 이 시리즈 저도 덕분에 급관심!! 아~~~~!! 책 그만 정말 그만 사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