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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소일 지음 / 판미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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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 소일 (지음) | 판미동 (펴냄) 



윤리적 최소주의자 소일

지금은 그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코로나 19 덕분?이다. 처음에는 지구 곳곳에서 들려오는 환경 오염 소식들과 동토에 잠든 바이러스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인간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고,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의 출현과 일상의 멈춤은 나의 이런 생각에 변화를 주었다. 또한 공룡이 지구상에서 갑작스럽게 멸종이란 운명을 맞이했듯 어쩌면 인간도 바이러스로 그런 운명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본 제로 웨이스트 관련 서적은 외국에서 출판된 책들이 다수였다. 아니면 환경 파괴 과정이나 우리의 건강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내용의 주를 이룬 서적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판미동에서 출판된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는 책 제목이 말해주듯 제로 웨이스트 입문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 임을 나는 단숨에 알 수 있었다. 


'제로'에 집착하기보다 '하나'라도 도전하는 태도


정말 이 말에 공감이 간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것 보다는 쉽고 간단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에 우선 도전해보자. 직장인이라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손수건과 텀블러 사용일 것이다. 물론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어서 처음에는 번거롭겠지만 제로 웨이스트를 하겠다 마음먹었다면 실천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소일은 이런 친환경적 물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에서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나의 경우는 전업주부인 관계로 설거지를 할 때 주방세제바와 천연 수세미를 사용한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이후 소창 와입즈로 뒤처리를 하는데 소창 와입즈 사용 후 화장지 소비가 엄청 격감하는 체험을 했다. 저자가 책에서 밝힌 것처럼 소창 사용에서 느낀 감흥이 나 역시도 비슷해서 그녀의 의견에 상당히 공감이 갔다. 


환경 파괴의 가장 큰 골칫거리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환경 파괴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일회용품 사용이다. 특히 마트 시장 보기와 배달 음식은 일회용품 소비의 가장 큰 주범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배달 문화는 피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8월 온라인 소비 거래액 소식은 우울하다. 금액은 자그마치 14만 3834원. 그중에서도 음식 서비스가 1조 6730억 원으로 11.6%를 차지했다. 음식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7587억 원으로 8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음식 서비스 증감률이 가장 높게 나왔고, 통계자료에서 말하는 음식 서비스는 피자나 치킨 등 배달 서비스로 온라인 주문 후 조리되는 음식을 칭한다.  


건강한 먹거리는 거칠고 느리게 성장하며 조리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런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꿈같은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바란다. 외국처럼 야채나 과일도 비닐 포장이 아닌 다른 친환경 대체재로 점차 소비 환경이 바껴지기를... 그렇다면 이 변화의 출발은 어디서부터 일어나는 걸까? 나는 우리 의식의 전화 ,우리 생각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단적으로 여성 인권 신장도 열악한 환경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상황에서 지금에 이르렀고, 민주주의 역시도 온갖 탄압과 죽음 속에서 피어났다. 시민들의 의식 전환이야말로 기업과 정부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며, 이제는 더 미루지 말고 점진적으로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 이런 어른들의 소비 패턴을 무의식적으로 배운다는 사실이다. 자연순환에 의해 우리 밥상이 오염된 먹거리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편리함'이라는 습관에 길들여져 환경 파괴 속도를 가속화 시킨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야 하는 걸까? 나 역시도 소일의 행동 실천에 비하면 한참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의식을 하고 조금씩 줄이려는 자세와 먼저 포기하고 무절제로 소비하는 행위는 경험자로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하늘하고 땅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의식을 한다면 분명 기존 쓰레기 배출 양보다 훨씬 줄일 수 있다.


우리는 보았고 경험했다. 코로나 19로 비행이 멈추고 공장이 멈추면서 파란 하늘이 파란 바다가 우리를 찾아왔었던 사실을 우리는 분명 체험했다. 건조기나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등 가정 내 전자제품 사용 빈도도 가능한 한 횟수를 줄여 보려는 의식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소비 편, 외출 편, 시장 편, 회사원 편 등으로 실제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다. 처음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무척 낯설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하다 보면 소일 저자처럼 성취감이 생기고 그 작은 성취감이 점점 더 큰 목표를 가지게 한다. 꼭 그녀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완벽히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 한 가지라도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한다는 것, 점차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것, 무엇보다 도전을 해본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스에서 들려오는 북극곰의 생존 위협, 바다 생물의 생존 위협,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 파괴, 미세먼지로 인한 우리 아이들의 건강 위협 등 우리 생활 터전이 근본적인 위험에 노출된 오늘날 제로 웨이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걸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책은 입문자들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과 함께 네이버 카페 제로 웨이스트에 가입하면 전국 곳곳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조금씩 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 습관을 들인 제로 웨이스트 실천가라면 한걸음 더 나아가 비건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비건이 말처럼 쉽지 않기에 고기 먹는 횟수를 줄여 보는 것 역시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관심이 있다면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를 교본 삼아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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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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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티드 |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 한빛비즈 (펴냄)



이 책의 저자 브리태니 카이저는 데이터 수집을 통해 선거 운동을 치르는 특별한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그녀가 입사한 회사는 그녀 개인의 신념과는 상반되는 곳이었지만, 여러 일들을 배울 수 있었고, 그녀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입사를 선택하게 된다. 그녀가 입사하면서 처음 맡았던 일들과 그녀가 회사를 위해 이뤄낸 것들 그리고 회사 일을 하면서 그녀가 목표로 세웠던 것들 등 사실과 주관적 견해를 중심으로 스토리는 진행된다.


가장 충격적이고도 관심이 갔던 사건은 영국이 유럽 연합에서 잔류와 탈퇴라는 결정을 앞둔 과정에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였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수행한 일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 페이스북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독자들이 알게 된다면 제법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다. 


현대 민주주의의 한 모델이기도 한 미국이 개인 정보 부분에 있어서 의외의 구멍이 있었다는 점 그래서 그 틈새를 비집고 엄청난 데이트 수집을 할 수 있었다는 점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특히 부동층을 선거 집행자들이 목적을 두고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점 등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게 만들었다. 


브리태니 카이저의 내부 고발이 개인의 복수냐 공익을 위한 선의의 폭로냐를 두고 독자들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겠다. 사람의 삶이 수학처럼 딱 잘라 변론할 수 없는 것처럼 그녀의 행동에 대해 나도 어떤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다만 만약 이 사건이 러시아와 연관된 사건이라면 결코 그녀의 목숨이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내부고발자가 되어 그녀가 아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한 점 그 행위만큼은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그녀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또 실천에 옮겼다. 그리고 현재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고, 또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정보를 잘 지킬 것을 독려하고 있다. 한 사람 개개인의 정보가 무리를 이뤘을 때 어떤 엄청난 결과를 이끌어 내는지 그 놀라움을 한눈에 알게 해 준 책 타겟티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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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17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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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 김하연 (지음) | 특별한 서재 (펴냄) 



청소년 소설을 읽을 때마다 우리 아이들 각자가 그들 나름의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른들의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어른들이 지닌 고민이 크다는 이유 때문에 아이들의 아픔이 뒤로 밀리거나 외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혹 그 모습들 속에서 나의 모습은 없었는지 되짚어 보게 된다. 그래서 한번쯤 청소년 소설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읽고 소통의 창고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말기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둔 선미, 학폭 피해자 자영, 폭력적이고 매사 부정적인 이수, 세 아이와는 이질적인 밝고 완벽한 모습을 지닌 강민. 이들 네 아이는 우연히 하얀 운동화를 얻게 되면서 시간의 집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다. 그들은 시간의 집을 통해 각자 과거, 현재, 미래라는 새로운 삶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단 선택의 날인 12월 31일이 오기까지 이 집의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하지만 학폭을 당하던 자영은 가해자 학생들의 덫에 걸리게 되고, 이수가 지난날 자영에게 한 말이 기억나 이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수, 불안과 분노가 가득했던 이수는 우연히 받아든 자영의 연락에 몸에 지니고 있던 칼로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과연 이수는 시간의 집이 엄격히 요구했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을까? 아님 이수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까? 


각자의 사연이 있던 세 아이와 달리 밝고 건강한 강민은 무슨 이유로 시간의 집에 오게 된 것일까? 그리고 그는 시간의 집에서 어떤 역할과 선택을 하게 될까? 이 소설 속에서는 어른들이 등장하지만 주로 주변 인물로서의 역할만 할 뿐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들 스스로가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물론 아이들 혼자만의 힘으로 학폭과 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자영을 통해 그리고 선미를 통해 어른들의 무관심과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작가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연결점을 제시하면서 독자들이 하나의 관점에서 다른 관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려나가고 있다. 청소년 시기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에 대해 한층 다가가 볼 수 있게 해준 청소년 소설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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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밸런타인데이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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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밸런타인데이 |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펴냄)



사랑은 이별의 데칼코마니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이별의 슬픔을 얼마든지 짊어질 준비가 돼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게 아닐까?


작가 정진영은 이렇듯 수연과 우리들에게 사랑과 이별의 무게에 관해 묻는다. 서울에 살던 수연은 아버지의 승진 실패로 대전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서울에 있고 싶은 수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족 모두는 한솥밥을 먹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사를 강행한다. 공부를 잘했던 수연은 대전 소재의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서울에 있는 학교를 목표로 학업에 매진한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응급실행 소식을 듣게 되고, 그렇게 수연은 아무런 예고도 준비도 없이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대학 진학을 한 수연은 겨울의 냉기를 뚫고 꽃이 피 듯, 번데기가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 듯 그렇게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봄날... 초. 중등 동창생과 같은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터털스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된다. 오랜 시간 수연을 좋아한 형우와 대혁, 늘 존재감이 약했던 대혁은 수연에 대한 마음이 담긴 자작곡 with를 연주하게 되고 이 곡은 형우에 의해 수연에게로 전해지게 되는데... 이 일로 대혁은 친구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군 입대를 한다.


 수연의 사촌 언니 세연이 수연의 집을 방문하던 날, 수연은 사촌 언니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세연이 묻는다. 사랑과 정의 차이가 뭘까?라고... 그리고 이렇게 대답한다. "내 경험상 사랑은 설레는 감정이고 '하는 것'이라면, 정은 편안한 감정이고 '드는' 것이더라."라고... 과연 수연의 형우에 대한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사랑은 때로는 스스로도 그 가치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리고 때로는 사랑하는 대상이 떠남으로써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거나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일도 있다. 이 소설은 사랑과 이별은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부각시켜주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인 것 같았다. 이 소설을 쓴 정진영은 20살 때 소설 초안을 작성하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북레시피를 통해 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소설 말미에 작가의 글을 읽지 않았다면 난 한 젊은 작가가 이 소설을 썼을 것이라 짐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의 종류 중 이런 세밀한 부분을 캐치할 정도면 꽤 책을 많이 읽었거나 깊은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소설이 주는 순수하고도 때묻지 않은 스무 살 딱 그 시절에 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20살 때 이 스토리 초안을 작성했다는 작가의 말이 이해가 되었고, 담백하고도 은근한 사랑, 긴 기다림을 거쳐 성숙해 가는 사랑, 읾음을 통해서 얻음을 알 수 있는 사랑, 뚝배기 같은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 점을 상기해보면 마흔 넘은 그가 다시 완성 시켰다는 점이 이해가 되었다.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마흔이 넘은 내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세상에 대한 열정과 이성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나이 스무 살!!! 요즘 스무 살도 수연과 대혁처럼 그런 사랑을 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알게 된다. 이별도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헤어짐을 통해 사랑의 깊이나 무게를 더 체감하게 되고, 다음 사랑에서는 앞선 풋사랑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수연이 아빠를 떠나보내고 대혁을 향한 간절함으로 다리 위를 달렸던 것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젊은 날의 자화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다시, 밸런타인데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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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누가 당신의 인생을 그저 그렇다고 하는가 매일 읽는 철학 1
예저우 지음, 정호운 옮김 / 오렌지연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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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누가 당신의 인생을 그저 그렇다고 하는가 | 예저우 (지음) | 오렌지연필 (펴냄)



 삶 그 자체를 온전히 사랑했던 남자, 니체


니체의 사상은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를 표면상으로만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가 삶에 대해 이렇게 밝고 아름다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아마도 그의 순탄치 않았던 생애 때문에 그런 인상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나의 이런 편견에 따뜻한 시선을 보낸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예저우다. 그는 베이징사범대학 특별 초빙 교수이며, 심리학 박사이자 심리상담사, 긍정 전도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 전반은 니체의 어둡고 무겁고 침체한 느낌의 사상을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밝고 친근감 있게 안내하고 있었다. 니체가 직접 언급한 말을 시작으로 다양한 예화를 들려주며, 그 예화들을 통해 니체의 생각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게는 니체의 사상이 한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총 7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첫 챕터부터 니체가 말하는 심성, 사고, 고난, 감정, 사회생활, 품격, 그리고 행동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니체는 인간의 감정이 중요하다고 보았는데, 오늘날 심리학자들이 밝힌 사실을 니체는 한발 앞서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다. 니체에 의하면 인간은 이성의 힘이 사실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크지 않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니체의 언급은 오늘날 심리학 연구 성과와 놀랍게 일치한다.                                                                                                                                                                  

아무튼 직감과 잠재의식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사실 인간 행위 전반이 의식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측면이 더 많다. 직감은 여러 면에서 이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행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직감은 시간이 촉박하거나 일이 많을 때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인간은 상황 속 생물이며 상황이 우리를 만들었고 미래의 여러 가능성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즉 환경이 인간 생존에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았다. 그의 이 낙인 사상은 많은 교육학자와 심리학자에게도 하나의 영감을 안겨주게 된다. 더 나아가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는 독창성을 꼽았는데, 인간은 아직 미정형의 동물이기 때문에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기정적 본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래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자 조각하고 초월하고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을 인간의 자유의지로 이뤄진다고 보았다.


니체는 삶 자체를 사랑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예저우의 안내에 의해 하나씩 알 수 있었다. 그는 한 개인이 가져야 할 자세로는 올바른 심성과 긍정적 사고를 그리고 그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 대해서는 예절과 책임감으로 뜻한 바를 실천하는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었다. 인간은 어차피 미정형의 인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생을 통해 끊임없이 초월 의지를 키워나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 보았다.


그래서 나는 그가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철학자라는 결말을 얻게 된다. 우물에 고인 물이 아닌,,,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진화시켜 나가며 깨우치고 성장시켜 나가는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정 삶을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그 삶을 완성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그것이 바로 니체가 생각하는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정의라는 느낌이 들었다.  


예저우의 생각을 통해 니체의 글을 접해서 니체 본연의 생각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니체의 사상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생각, 조금은 비관적일 것 같은 나의 생각에 대해 교정 역할을 해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 니체에 대해 접근도를 높이고 싶고 그의 사상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그의 책을 펼쳐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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