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필독서 15 - 프리드먼부터 버냉키까지 노벨경제학상 명저를 한 권에 ㅣ 필독서 시리즈 34
홍기훈.김동호 지음 / 센시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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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유는 무엇일까. 간섭받지 않는 상태만으로 충분한지, 아니면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조건까지 갖춰져야 하는지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다. 자유를 출발점으로 삼아 시장과 국가, 제도가 개인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살펴본다. 경제학을 돈과 숫자의 학문으로만 보았다면, 자유를 경제학적 언어로 해석하는 접근 자체가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책은 자유, 시장, 국가와 제도의 세 흐름으로 구성된다. 교육과 건강, 소득처럼 선택의 기반이 되는 조건을 먼저 살피고, 그다음에는 개인의 역량이 펼쳐지는 시장의 작동 방식을 점검한다. 이어 시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떠받치는 제도와 국가의 역할로 범위를 넓힌다. 클라우디아 골딘의 경력과 돌봄 문제,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불평등과 지대추구, 밀턴 프리드먼의 시장과 정부 개입, 윌리엄 노드하우스의 기후변화 논의는 경제학이 생활과 동떨어진 이론이 아님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자유를 ‘원하는 삶을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본다는 데 있다. 형식적으로 선택지가 존재해도 교육, 건강, 소득이 부족하면 자유는 현실에서 작동하기 어렵다. 반대로 보호를 이유로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 약해질 수 있다. 시장에 맡길 것과 제도로 보완할 것을 어디에서 나눌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로 다른 경제학자들의 관점을 나란히 읽으며 한쪽 주장보다 질문의 구조를 파악하게 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15권의 핵심을 짧게 압축한 구성은 입문자에게 유용하지만, 각 이론이 만들어진 과정과 논쟁까지 깊이 들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완성된 해답보다 더 읽어볼 책과 더 생각해 볼 문제를 찾게 만드는 안내서에 가깝다. 경제 뉴스의 숫자만 바라보기보다 그 정책이 누구의 선택을 넓히고 누구에게 비용을 남기는지 질문하고 싶다면, 경제학을 보는 기준을 세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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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 받던 93년생 간호사가 4년 만에 27억을 만든 방법
부토리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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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월 200만 원을 받던 사람이 4년 만에 27억 원의 자산을 만들었다는 제목은 의심을 불러온다. 너무 빠르고 큰 숫자라 특별한 투자 비법이나 운에 가까운 성공담을 예상하게 된다. 4년 만에 27억을 만든 방법을 읽다 보면 핵심은 숫자보다 돈을 다루는 순서에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월급을 관리하고 종잣돈을 만들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 수단을 공부한 뒤 실행하는 과정이 출발점이 된다.


부토리는 시드머니를 만드는 방법에서 출발해 ETF 투자, ISA·연금저축·IRP 같은 절세 계좌, 내 집 마련과 이후의 자산 운용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무엇을 사야 하는지를 앞세우기보다 소비 구조와 자산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다음 단계로 이동하도록 설명한다. 부동산에서도 입지와 매수 가능 금액, 대출 한도, 갈아타기 기준처럼 평소 준비해야 할 요소를 강조한다. 재테크가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지속적인 공부와 판단의 결과라는 관점이 선명하다.


월 200만 원에서 27억 원으로 이어진 결과만 보고 같은 속도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좋은 부동산을 고르는 눈, 적절한 시점에 매도하는 판단, 금융상품을 구별하는 능력은 꾸준한 공부와 정보 해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처럼 시간이라는 자산이 충분한 사람에게 현실적인 의미가 크다. 일찍 돈의 흐름을 이해할수록 시행착오를 수정할 여지도 크고 이후의 선택 폭도 넓어진다.


그렇다고 중장년층에게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50·60대라면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리기보다 노후자금을 지키는 기준이 중요하므로 같은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위험 감수 범위에 맞게 선별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월급 관리, 절세 계좌, 자산 배분, 부동산을 바라보는 기준처럼 지금부터 점검할 내용은 남는다. 부를 만드는 속도보다 돈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선택권을 넓히는 구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재테크의 출발점을 다시 정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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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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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저자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디테일한 상황과 장면 묘사는 가득하지만 정작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는 와닿지 않았다.

베스트셀러라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괜히 샀나 싶은 생각이 든다. 네번째 이야기 구의 집은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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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인공지능이 결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이영환 지음 / 앵글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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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찾고 판단을 보조하는 시대에는 오히려 인간이 무엇으로 자신을 설명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AI 활용법이나 기술 전망보다 ‘나’, ‘타인’, ‘세계’라는 세 축을 통해 인간 존재의 기준을 다시 묻는다. 편리함과 효율성이 커질수록 삶의 목적과 의식, 존엄 같은 문제는 기술 밖의 질문으로 남는다는 점이 출발점이다.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매개로 몸과 마음, 의식과 무의식, 죽음과 삶의 의미를 살펴본다. 이어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공감과 대화의 조건을 짚고, 세계를 바라보는 단계에서는 자유와 평등, 물질주의, 금융자본, 세계관의 문제까지 시선을 넓힌다. AI가 객관적인 정보와 관점을 제공할 수는 있어도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길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관점이 흐름을 이끈다.


읽으며 눈여겨볼 지점은 AI와 경쟁하는 방법보다 인간이 자신의 판단 기준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있다. 정보를 얻는 능력이 커졌다고 해서 성찰의 깊이까지 함께 커지는 것은 아니다. 질문을 대신 맡기고 판단까지 넘겨버리면 지식은 늘어도 삶의 방향은 흐려질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의 세계관을 점검하고 타인의 맥락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AI는 사고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생각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기술의 미래보다 인간의 태도에 가깝다. 나는 무엇을 위해 배우고 선택하는가, 타인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어떤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를 스스로 묻게 만든다. 철학적 주제가 여러 갈래로 이어져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AI 시대의 인간다움과 삶의 의미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오래 붙들어볼 만한 질문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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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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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로 내용을 짐작하지 말 것을 추천한다. 추리소설의 반전은 얼마나 놀라운가보다, 독자가 무엇을 당연하다고 믿게 만들었는가에서 더 선명해질 때가 있다.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그 지점을 작품이다. 사건 자체보다 독자의 선입견과 상상 방식이 서사의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읽는 사람의 인식을 시험하는 심리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나루세가 전철역에서 사쿠라를 구한 뒤 관계를 이어가는 흐름과, 고교 후배의 부탁으로 뺑소니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여기에 과거 탐정 사무소 시절의 기억이 섞이면서 시간과 인물에 대한 독자의 판단은 자연스럽게 한쪽 방향으로 정리된다. 작가는 중요한 사실을 크게 강조하기보다 문장과 장면의 배치를 통해 특정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독자는 그 이미지를 사실처럼 받아들이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후반부의 반전은 사건의 비밀을 밝히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왜 그렇게 인물을 상상했고, 어떤 정보를 스스로 채워 넣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점은 활자 매체가 가진 힘과도 맞닿아 있다. 영상이라면 눈앞에 드러날 정보를 문장은 일부러 비워 둘 수 있고, 그 빈칸을 독자의 경험과 고정관념이 대신 채운다. 다만 이런 장치를 공정한 복선으로 볼지, 정보를 의도적으로 감춘 속임수로 볼지는 독자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반전의 크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읽는 동안 믿어 온 이미지가 무너지는 순간, 독자는 소설 속 사건보다 자신의 판단 습관을 먼저 마주하게 된다. 추리소설을 퍼즐 풀이로 즐기는 독자에게는 다소 낯선 방식일 수 있지만, 문장이 어떻게 인식을 만들고 선입견이 어떻게 사실처럼 굳어지는지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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