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원래 좀 유치한 거야!
땃꾸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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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왜 평소라면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오는가. 귀여운 그림과 짧은 이야기, 그리고 커플이 직접 채워가는 기록 형식으로 풀어낸다. 장난과 투정, 기다림과 배려처럼 겉으로는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이 관계를 이루는 중요한 장면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사랑을 거창하고 완벽한 감정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현실의 연애에 가까이 다가간다.


책에는 밥, 장난, 잠, 여행, 질투, 첫 만남, 고백, 주말 아침처럼 연애 속에서 자주 마주치는 주제들이 이어진다. 예쁘고 근사한 순간만 남기기보다 생얼, 잠옷, 실수, 서로의 엉뚱한 모습까지 관계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한다. 또한 두 사람이 빈칸을 채우고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는 구성은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각자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사랑의 특별함이 큰 사건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만들어진다는 관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런 구성은 연애 초반의 설렘뿐 아니라 오래된 관계에도 의미가 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의 배려와 다정함은 익숙함 속에 묻히기 쉽다. 그러나 휴대폰을 충전해 주거나 이불을 덮어주는 일, 함께 밥을 먹고 시시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동도 관계를 지탱하는 표현일 수 있다. 사랑을 세련되게 보여주기보다 조금 유치하고 솔직한 모습까지 인정하는 시선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관계에서 당연하게 지나친 장면을 다시 보게 한다.


가벼운 문장과 귀여운 그림 덕분에 부담 없이 읽히지만, 그 가벼움이 곧 이 책의 성격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깊은 관계론이나 연애의 해법을 기대한다면 다소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대신 사랑을 설명하려 하기보다 두 사람이 함께 쌓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기록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 누군가와 오래 함께하고 있다면, 관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서로에게 마음껏 다정하고 조금은 유치해질 수 있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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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지혜, 오늘에 충실하라 - 시간과 감정을 다스리는 세네카의 53가지 인생 지혜
세네카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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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하루를 바쁘게 채웠는데도 정작 중요한 일을 미뤄둔 채 하루를 끝내는 날이 있다. 이런 습관 앞에서 지금 내가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묻는다. 수천 년 전의 철학이 낡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인간이 여전히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놓치기 때문이다. 세네카의 지혜는 거창한 성공법보다 오늘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는 태도에 초점을 맞춘다.


책은 시간, 감정, 관계, 시련과 죽음이라는 네 영역을 따라 53가지 지혜를 풀어낸다. 삶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분노와 불안이 커지는 순간에는 즉시 반응하기보다 이성을 되찾으라고 말한다. 타인의 요구와 평가에 끌려가 자신의 시간을 잃지 않는 태도,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판단도 이어진다. 죽음을 삶의 반대편에 두기보다 유한성을 자각함으로써 오늘의 선택을 분명하게 만드는 관점도 인상적이다.


읽으며 남는 핵심은 시간을 아끼라는 조언보다 시간을 ‘어디에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과 잘 사는 것은 같지 않다. 중요한 일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불필요한 일에는 거리를 두는 선택이 삶의 주도권과 연결된다.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어 그날의 고민에 따라 펼쳐 읽기 좋고 철학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에게도 접근성이 높다. 다만 세네카의 문장과 편역자의 해석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원전과의 경계를 확인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다소 모호할 수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마음을 소모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작 중요한 시간을 타인의 요구와 습관에 내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고전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기보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삶의 기본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늘 하루를 하나의 온전한 삶처럼 바라보는 세네카의 시선에서 자신의 기준을 다시 세워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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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소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지연리 옮김 / 창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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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떤 고전은 줄거리를 알고 있어도 다시 펼치게 된다. 읽는 시기와 번역에 따라 이전에는 지나쳤던 문장이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연리가 번역하고 직접 그림까지 그린 이번 판본은 경어체의 부드러운 문장과 새로운 삽화가 어우러져 익숙한 이야기를 다른 분위기로 읽게 한다. 검은 바탕에 꽃과 별이 펼쳐진 표지와 책 둘레의 별 장식은 한 권의 책을 읽는 경험에 시각적 즐거움까지 더한다.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을 떠나 여러 존재를 만나면서 관계와 사랑, 책임의 의미를 배워간다. 여우가 들려주는 ‘길들인다’는 개념은 누군가가 특별해지는 까닭이 그 존재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낸 시간과 마음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다시 읽을수록 장미의 모습도 달리 보인다. 사랑하면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떠나는 어린 왕자를 붙잡지 못한 채 마지막까지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는 모습에는 서툰 사랑의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어린 시절에는 장미의 까다로움이나 여러 행성에서 만나는 인물들의 기묘함이 먼저 보였다면, 어른이 된 뒤에는 그 관계의 이면이 눈에 들어온다. 소중함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고 돌보며 시간을 내어주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어린 왕자와 장미, 여우의 관계는 사랑을 감정의 문제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가까워진다는 것은 상대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면서 그 관계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하다. 익숙한 사람과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소설 어린 왕자”가 오래도록 다시 읽히는 까닭은 같은 이야기가 독자의 시간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때에는 여우의 말이 남고, 어느 때에는 떠나는 이를 붙잡지 못하는 장미의 마음이 보인다. 이번 판본의 경어체 번역과 지연리의 삽화 역시 이미 알고 있던 작품을 새롭게 만나는 통로가 된다. 한 번 읽고 덮는 이야기보다 삶의 어느 순간 다시 펼쳤을 때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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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실전 플레이북
박상곤 외 지음 / 한국스마트컨설팅교육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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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기업이 AI를 도입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질문은 대개 어떤 생성형 AI를 선택하고 어디에 적용할 것인가이다. 그러나 기술을 먼저 고른다고 기업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비효율은 무엇인지, 고객이 겪는 불편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변화의 성과를 무엇으로 확인할 것인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AX를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와 조직을 재설계하여 가치를 만드는 경영 혁신의 과정으로 설명한다.


AI의 역사와 원리를 살핀 뒤 기업의 AX 역량을 진단하고 비전과 우선순위를 정한다. 이어 리더십, 데이터, 인력, 조직문화, 거버넌스와 같은 기반을 점검한다. AX 추진 조직과 PMO, 부서별 AX 챔피언, 현업 담당자의 역할을 구분하는 이유도 AI 전환이 IT 부서만의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의 문제를 AI 과제로 구체화하고 사업 가치와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따져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이 AX 전략의 중심에 놓인다.


실행 단계에서는 PoC와 파일럿을 거쳐 본 사업으로 확장하고 KPI와 ROI를 통해 성과를 확인하는 흐름을 제시한다. 데이터 품질, AI 모델과 아키텍처 선택, 공급업체 평가, 프로젝트 위험, AI 에이전트 활용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기술과 경영을 연결하려는 성격이 분명하다. 실행 시나리오와 체크리스트, 표준 템플릿, 사례와 툴킷도 포함되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개론서보다는 실제 AX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점검할 때 다시 찾아보는 실무 참고서에 가깝다. 다만 지속적인 피드백과 데이터 문제를 더 깊게 다루었다면 실행 이후의 고민까지 한층 선명했을 것이다.


AI 전환에서 어려운 일은 새로운 모델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실제로 바꾸는 데 있다. 필요한 데이터를 정비하고 현업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권한과 책임을 조정한 뒤 그 결과를 성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AX 진단부터 기반 구축, 실행과 운영, 고도화까지 이어지는 전체 지도를 제공한다. AI 기술 자체보다 기업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성과로 이어지는지 고민하는 경영자와 관리자, AX 추진팀과 IT 기획자에게 자신의 조직을 점검할 질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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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 화성으로 가는 설계도
이선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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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우주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더 강력한 로켓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실패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로켓 개발의 역사를 따라가며 스페이스X가 기존 우주산업의 상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보여준다. 화성이라는 먼 목표보다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비용과 기술, 실패를 다루는 방식에 시선이 머문다.


로버트 고다드의 초기 로켓 실험에서 새턴 V와 우주왕복선을 거쳐 팰컨과 스타십에 이르는 흐름을 살펴보면 기술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스페이스X가 주목한 것은 기존 기술을 무조건 더 복잡하게 만드는 방향이 아니었다. 로켓을 재사용하고, 불필요한 부품과 공정을 제거하며, 시험과 실패에서 얻은 데이터를 다음 설계에 빠르게 반영했다. 스타링크 역시 우주 기술을 실제 수익과 인프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혁신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요구사항에 의문을 제기하고, 제거할 것을 먼저 찾은 뒤 단순화와 최적화를 거쳐 속도를 높이고 자동화한다. 완벽한 계획을 세운 뒤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험을 통해 틀린 가정을 찾아낸다. 실패를 피해야 할 결과가 아니라 다음 판단을 위한 데이터로 취급하는 셈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로켓 개발을 넘어 업무와 프로젝트에서도 익숙한 절차가 정말 필요한지 되묻게 만든다.


화성 이주가 언제 현실이 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화성 자체보다 거대한 목표를 실행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재사용 로켓, 스타십, 스타링크를 연결해 보면 우주는 탐사의 영역에서 산업과 경제의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주항공 기술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혁신과 문제 해결,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관심이 있다면 미래가 어떤 질문과 반복된 실험을 통해 현실이 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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