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619] 아주 세속적인 철학 - 2000년 전 지혜

아주 세속적인 철학 -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2000년 전 지혜 ㅣ 아주 세속적인
시라토리 하루히코.지지엔즈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8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아주 세속적인 철학"은 철학을 장식이 아니라 도구로, 구경거리가 아니라 사용설명서로 제시한다. 배고픈 현실과 풍요로운 정신 사이의 틈을 관념으로 봉합하지 않고, 일상의 결에 맞춘 문장으로 다리 놓는다. 일본의 철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와 대만의 철학자 지지엔즈가 함께 엮은 이 입문서는 쇼펜하우어·밀·니체·소쉬르·프롬·사르트르·데카르트·흄·칸트·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는 12인의 사유를, 삶의 현장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 건넨다.

삶의 의미, 보이지 않는 힘, 사고의 전환, 더 나은 삶이라는 네 축으로 나누어 각 철학자의 핵심 문제의식을 짚고, 각 장 말미마다 두 저자의 대담이 이어진다. 이 대담은 해설을 넘어 독자의 생각을 한 번 더 비틀어 보게 만드는 반사판으로 기능한다. 덕분에 '요약된 명제’가 '적용 가능한 조언’으로 전환된다. 사르트르는 선택의 불안을 책임의 언어로 격상시키고, 데카르트와 흄, 칸트는 익숙한 믿음에 균열을 내는 의심과 한계 인식의 기술을 가르친다. 고대의 세 철학자는 그 모든 사유를 “자신을 알라”는 성찰, 욕망의 절제, 탁월함을 향한 꾸준한 습관으로 귀결시킨다.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 그 내면의 품성과 관계의 질을 보았는가, 아니면 스펙과 조건표를 대조하며 '최적의 상품’을 고르듯 판단했는가. 프롬의 질문 앞에서 스스로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고, 소쉬르의 '관계로서의 의미’는 언어뿐 아니라 관계 맺기 전반을 다시 설계하게 만든다.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업무와 학습의 루틴을 재구성하는 실용적 기술로 생생해지고, 칸트의 한계론은 '보이는 것’에 매몰되지 말라는 경계로, 나아가 우선순위를 재배치하라는 권고로 읽힌다. 이처럼 책은 추상적 명제를 '행동의 문장’으로 바꾸는 데 주력한다.

철학을 어렵게만 느껴 온 초심자에게는 친절한 길 안내서로, 실용적 조언을 구하는 독자에게는 '오늘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사유법’의 요약집으로 기능한다. 특히 각 장의 대담은 동일한 주제를 다른 초점에서 다시 비춰 주어, 단선적 이해를 막고 사유의 여백을 남겨 준다. 철학이 막막했던 이들에게는 훌륭한 첫걸음이, 이미 한 번 걸어본 이들에게는 '왜 시작했는가’를 환기하는 리마인더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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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18] 노숙자에서 억만장자로 - 한 남자의 이야기

노숙자에서 억만장자로 - 시크릿을 현실로 만든 한 남자의 이야기
안드레스 피라.조 비테일 지음, 이경식 옮김 / 노들 / 2025년 9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노숙자에서 억만장자로"는 성공담 이상의 울림을 전해주는 책이다. 자기계발서를 접하다 보면 추상적인 원리나 모호한 긍정의 메시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노숙자의 삶에서 출발하여 억만장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아, 끌어당김의 법칙과 시크릿의 메시지가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실적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다.

저자는 십대 시절부터 방황과 중독, 무의미한 나날 속에 빠져 살았다. 그러나 삶을 바꾸고자 무일푼으로 고국을 떠나 태국에 도착한 순간조차,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돈이 아닌 "시크릿" 전자책 한 권뿐이었다. 처음에는 반발심으로 ‘이 책이 틀렸음을 증명하겠다’는 마음으로 실천을 시작했으나, 작은 기적들이 차례로 눈앞에 나타났다. 낯선 이로부터 얻은 한 잔의 커피, 우연히 얻게 된 식사 한 끼가 삶의 전환점이 되었고, 그는 점차 직장을 얻고 집을 마련하며 더 큰 목표를 상상하고 실현해 나갔다.

책 속에서 ‘부와 성공을 끌어당기는 18가지 창조 법칙’을 제시한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어내는 습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책임감과 인내, 스스로를 회복하는 고독의 시간, 매일 실천하는 감사의 태도, 그리고 나눔을 통한 진동의 법칙 등은 삶의 기반을 단단히 세워주는 지침으로 다가온다. 특히 “당신이 상상하고 믿는 모든 것은 실현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저자의 체험으로 입증된 삶의 원칙으로 설득력을 갖는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거나,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온 꿈이 있다면 이 책은 강력한 불씨가 될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 각자에게도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무엇을 상상하고 믿을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향해 어떤 작은 행동을 오늘부터 이어갈 것인가. 이 책은 바로 그 물음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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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17] 단단한 삶을 위한 자신감 저축 - 작은 시작

단단한 삶을 위한 자신감 저축 - 하고 싶은 일을 해내기 위한 작은 시작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윤경희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9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단단한 삶을 위한 자신감 저축"은 흔한 동기부여서와 결을 달리한다. 이 책이 말하는 자신감은 기질이나 카리스마가 아니라, 매일의 사소한 시도들이 남긴 체험의 합계다. 엑셀 표 한 칸을 만들어 보는 일,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한 층 오르는 일, 낯선 카페에 들어가 한 문장 더 말해 보는 일처럼 작고 가벼운 행동이 통장에 1점을 찍듯 마음의 잔고를 늘린다는 비유는 단순하지만 설득력이 있다.

저자는 이를 ‘Do 저축’과 ‘Feel 저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전자는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 점수가 쌓이고, 후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태도 자체가 잔고가 된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평가가 아니라 실행이며, 잘했는지 못했는지 묻지 않고 “했는가”만 확인하는 회계방식이 완벽주의의 올가미에서 구출한다.

마음의 작동 원리와 습관 설계의 요령을 연결하는 실용성에 있다. 작심삼일의 배후에 ‘현재 상태를 지키려는 생리적 항상성’이 있다는 진단은 진입장벽을 낮추고 과제를 세분화하라는 처방으로 이어진다. “10분만 해보기”, “하루 1페이지 읽기로 시작하기”, “하나를 끝내면 ‘종료!’라고 말하며 감각적으로 마무리하기” 같은 제안은 이론을 넘어서 행동으로 바로 옮길 수 있는 구체성 덕분에 움직이게 만든다. 작은 성공의 기억이 축적되면, 불안이 자동반응처럼 고개를 들어도 “나는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는 체감적 확신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마음을 먼저 다잡아야 행동할 수 있다는 오래된 통념을 뒤집어 “몸을 먼저 움직이면 마음이 따라온다”는 순서를 생활 단위에서 검증하게 만든 데 있다. 계획 앞에서 번번이 주저앉는 이들, 실패의 기억 때문에 시작을 미루는 이들, 관계 속 경계 붕괴로 자신이 소진된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근육형 자신감’을 기르는 연습장이 될 것이다.질문을 ‘무엇을 한 번 해볼까?’로 바꾸는 순간, 우리의 통장에는 이미 이자가 붙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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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16] 매일의 태도 - 아직 서툰 어른들을 위한

매일의 태도 - 삶이 버겁고 아직 서툰 어른들을 위한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5년 8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매일의 태도"는 거창한 성공담이나 즉효성 비법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삶을 지탱하는 기본기의 회복, 곧 매일의 마음가짐을 단단히 세우는 일을 책의 전면에 배치한다. 우리는 흔히 “긍정의 마인드”를 말하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피로와 비교, 조급함에 밀려 스스로를 소모한다. 저자는 바로 그 간극을 응시한다. 단기간에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망과, 냉정한 현실의 마찰 면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되, 도덕적 훈계나 공허한 위로로 물러서지 않는다.

이 책은 가볍게 읽히지만, 문장마다 멈추어 서게 만드는 압축이 살아 있다. 한 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따라 읽는 경로이고, 또 한 번은 특정 문장을 북마크해 필요할 때 펼쳐보는 경로다. “독서는 만남이다”라는 저자의 언술처럼, 책은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대화를 촉발하는 형식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수동적 수신자가 아니라 자기 삶의 편집자가 된다.

실제 상담에서 마주한 흔들림과 회복의 서사가 추상적 교훈을 구체의 언어로 끌어내린다. 이를테면 ‘조급함을 덜어내기 위한 방법’은 거창한 의식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적 대화 톤을 점검하고, 불완전함을 수용하며, 회복 루틴을 일상화하는 실천으로 환원된다. 그 과정에서 ‘긍정’은 목표가 아니라 부작용이 적은 훈련이 된다. 긍정하라는 명령 대신, 긍정이 가능한 조건을 설계하라고 제안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말의 힘에 기대지 않고, 일기·메모·필사 같은 자기 관찰 도구를 권한다. 이러한 도구는 감정을 흐르게 하고, 문제를 구조화하며, 목표를 작게 쪼개는 일에 유효하다. 관계 장에서는 존중과 대화의 강을 다시 흐르게 하는 문장들을 배치해, 다툼 이후의 수습과 경계 설정의 기술을 함께 다룬다. 페이지를 덮고 나면, 내일의 속도를 재촉하기보다 방향을 가다듬고, 작지만 확실한 태도를 하나 더 삶에 덧붙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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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615]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그레이엄 올컷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9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친절을 감상이나 미덕의 차원에서 끌어내 실용적 기술이자 생존 전략으로 재배치한다. 바쁘다는 말로 하루를 틀어막고 사람을 ‘일처리의 대상’으로 환원해 버리는 습관을 저자는 정면으로 문제 삼는다. 친절은 타고나는 기질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행동이고, 그 훈련의 시작점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자기 대화의 톤을 점검하고, 불완전한 자신을 수용하며, 기력을 회복시키는 돌봄을 일상화하라는 제안은 ‘자기연민’의 권유가 아니라 ‘타인에게 도달하기 위한 사전 정비’에 가깝다.

누군가를 도울 때 돕는 사람에게 분비되는 옥시토신과 도파민, 일명 ‘헬퍼스 하이’에 대한 연구를 호출하고, 수혜자와 목격자, 더 나아가 파급효과 수혜자에게까지 감정 전염이 확산되는 과정을 도식화해 보여준다. 심리적 안전감이 확보된 팀이 생산성을 장기간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구글을 비롯한 조직 사례와 리더의 언행을 통해 반복적으로 입증한다. 말과 태도의 친절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며, 해결책을 서둘러 제시하려는 유혹을 미루고 이해하려는 수고를 택하는 순간에 비로소 발생한다.

상대를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대하는 ‘착함’과,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존중하는 ‘친절’을 나누는 구분은 특히 유효하다. 책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항상 사람이 먼저, 일은 그다음”이라는 문구는 도덕적 당위를 넘어 팀 윤리와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운영 원칙으로 기능한다. 결과를 내야 하는 조직일수록, 요구와 기대를 명확히 하고, 주의 깊게 듣고, 겸손을 실천하는 리더십의 비용 대비 편익이 크다는 사실을 저자는 실제 현장 사례로 축적한다.

해야 할 일의 목록이 아니라, 이미 해낸 것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인정하는 간단한 루틴은 팀과 개인의 정서적 저축을 쌓는 방법으로 제시된다. 느림을 복권시키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아이에게 책을 빠르게 읽어주던 기자가 왜 천천히 음미하지 못했는지 자문하는 이야기에서, 친절은 속도를 늦추는 사치가 아니라 관계를 보존하는 기술임이 드러난다. 결국 친절은 시간을 낭비하는 행동이 아니라 시간을 절약하는 시스템이다. 친절은 끝까지 남는다. 그리고 끝내 우리를 살아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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