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으로 가는 길 세계문명산책시리즈 3
오가와 히데키 지음, 이종석 옮김 / 르네상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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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의 대하드라마이다. 천 년 단위로 나누면 보다 명쾌하게 알 수 있다. 4천 년 전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고, 3천 년 전 다윗이 예루살렘에 수도를 세웠고, 2천 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가 베들레헴에 태어났다. 그리고 1천 년 동안 기독교는 로마를 통해 유럽에 전해진다. 그리고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하여 이스라엘 국가가 성립하였고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본토로 돌아오게 되었다.


시대는 확실히 변했고 새로운 태동은 이미 시작되었다. 아랍이라는 바다 한가운데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작은 배처럼 홀로 떠 있다. 영토가 작은 나라인데 다양한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다.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이 합류하면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사용한다. 히브리어는 사용하지 않은 언어였는데 19세기 말에 벤 예후다라는 학자가 소생시켰다.


히브리어로는 '예루샤라임', 아랍어로는 '알 쿠두스'라고 불리는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를 의미한다. 평화의 도시인 예루살렘은 세계 3대 종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공존하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거리에 베들레헴이 있다. 그곳에 가면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장소가 있다. 다윗의 자손으로 나사렛 사람인 예수를 처형한 로마가 나중에는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다.


이스라엘 사람을 구분하는 4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종교적/세속적'이다. 이스라엘 국민이 대부분 종교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는다. 안식일인 금요일 밤부터 해변으로 모이는 젊은 사람들, 코세르에 의해 금지된 해물요리를 먹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두 번째는 '유대/아랍'이다. 용모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유대계 사람과 아랍계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세 번째는 '이주자/사브라'이다. 이주자는 말 그대로 이주한 사람이고 사브라는 이스라엘 태생을 말한다. 네 번째는 '아슈케나지/스파라디'인데 가장 중요한 구분이다. 아슈케나지는 동유럽, 러시아계 유대인을 말하고 스파라디는 북아프리카와 다른 유럽 국가에 살았던 유대인을 말한다.


유대인의 계율에 따라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 안식일(샤바트)로 되어 있어 일체 노동이 금지된다. 모든 사무실이 쉬며 공공교통도 운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계율(코세르)이 있어 발톱이 분리되지 않고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돼지나 토끼는 먹지 못한다. 지느러미나 비늘이 없는 새우, 게, 문어, 뱀장어 등을 먹지 못한다. 조리법과 식료품에도 코세르에 관한 규정이 있다.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작은 영통이고 적은 인구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나라이다. 강한 국력으로 주변국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고 있고 이미 주변국과의 여러 번의 전쟁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 오랜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유적지가 영토 곳곳에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인해 해마다 전 세계인의 뉴스에 오르내리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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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 델라 미란돌라 - 인간 존엄성에 관한 연설
피코 델라 미란돌라 지음, 성염 옮김 / 경세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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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 델라 미란돌라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철학자이다. 1463년 이탈리아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법학을 공부하고 철학을 수업했다. 그의 연설문은 인류 근대사의 여명기에 해당하는 르네상스를 배경으로 한다. 24세의 나이로 라틴어로 된 연설문을 작성하였고 훗날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로 알려진다.


인간은 피조물들의 중간자여서 상위존재와 친숙하고 이 땅에선 천사보다 조금 못한 존재이지만 하위존재들에게는 왕자이다. 하위존재들에게 있는 본성은 설정한 법칙의 테두리 안에 규제되어 있다. 인간은 자기의 희망대로 의지대로 어떤 장벽으로 규제받지 않고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부여되었다.


인간은 짐승 같은 하위의 존재로 퇴화시킬 수도 있고 정신에 따라서 '신적'이라 할 수 있는 상위 존재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인간은 원하기만 한다면 되고자 마음먹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살과 피을 가진 인간이고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이다. 참된 사람은 천상의 존재들처럼 거룩한 삶을 지향하고 도덕적 지식으로 감정적인 충동을 절제하고 올바른 이성으로 어둠을 몰아낸다.


인간은 타락하여 세상속에서 죄와 허물로 얼룩져 있는데 철학과 사상으로 부정한 인간을 정결한 인간으로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 체육을 통해서 체력이 강해지는 것처럼 학문으로 인해 정신이 강해진다. 보이지 않는 우리의 영혼은 먼저 정화(淨化)가 필요하고 창조주의 빛으로 조명(照明)을 받아야 하며 경건의 연습을 통해 거룩한 완성(完成)에 이른다.


피코 델라 미란돌라는 자신의 박식함을 보여주기 위해 서양 철학자들을 거론하면서 그들의 특징과 느낀점을 말했다. 그는 고대 신학에서, 칼데아인의 학문에서, 그리스 철학자들의 가르침에서, 히브리인의 카발라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스스로 사색하고 발견한 것들을 설명했다.

오, 아스클레피우스여, 인간이란 참으로 위대한 기적이라오!

자신을 인식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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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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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가식없는 저자의 글이 읽는 내내 공감되었다. 삶에 대한 질문이 다가올 때 다시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모처럼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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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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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죽음 앞에 저자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악성 종양이라 생존할 확률이 50%도 안된다. 길어야 1년이나 2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젊은 나이에 삶에 대한 마지막을 생각하며 글을 써간다. 언제 죽게 될지를 알게 되니 오리려 마음에 평화가 생겨났다. 죽음을 마주하게 되니 드디어 가식 없이 하고 싶은 진솔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생명을 잉태하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 순간부터 시간의 흐름 속에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사람이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으로 기준을 삼느냐에 따라 상대적이다. 오래 살았다고 더 풍요롭거나 충만하게 살았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남보다 적게 살아도 찬란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다양한 것을 경험한다. 나라와 국적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다. 하지만 모두가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미 이 땅에 살았던 사람이나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들도 모두 유사한 주제를 생각해 보았고 유사한 철학적인 사고를 하였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 모두가 남이 한 이야기를 다시 반복하고 있으며 다만, 단어와 문장의 배열 정도만 달리하는지도 모른다. 


매년 365일이라는 시간을 선물로 받는다. 사람에 따라 운이 좋으면 80년에서 100년의 인생을 살게 된다. 시간은 금보다 귀하다고 하는데 젊을 때는 그 시간을 귀하게 여기지 못해 대부분 낭비한다. 시간은 중요하게 여기는 무언가에 소비를 했을 때 가치를 발한다. 하지만 누구나 귀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만 같고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확실한 목적이나 방향성이 없는 세상에서 삶의 의미와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없을 때 인간에게 시간의 가치란 무엇일까? 시간은 자신이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생각 없이 일상을 살아가게 되면 인생의 시간들을 알지 못하는 무언가로 열심히 채운다. 바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하루를 낭비하지 않았다고 말하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



삶을 사는 동안 주기적으로 불안과 허무가 찾아온다. 아무런 이유 없이 가슴이 잠시 메이는 슬픔마저 경험한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과 동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혼자라는 외로움은 떠나가지 않는다. 모호한 좌절과 슬픔을 삶에 가까이에서 깊이 경험한다. 깊이 숨어있는 자아를 찾기 위해 '나'라는 단어를 말할 때, 때로는 '나'의 일부가 아닌 척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과 마주하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작가의 삶에서 고민하였던 생각들이 죽음 앞에서 진솔하게 표현해서 그런지 모든 부분에서 공감이 갔다. 또 다른 내가 다른 삶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고, 우리의 삶을 대변해 주기 위해 먼저 말을 꺼낸 화자와 같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면서 읽어나갔다. 그렇게 크게 감동되는 부분이나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가식이 없는 삶을 표현하고 있어서 곁에 두고 틈틈이 읽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솔직한 글을 쓰기 위해 뇌종양이라는 병까지 필요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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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독립 선언서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치원 지음 / 도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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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저자의 삶을 통해 앞날의 일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현실적인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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