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빛나기로 했다 - 단단한 오십부터 시작되는, 진짜 내 삶을 채우는 시간
박유하 지음 / 바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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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을, 사람들은 대개 위로의 문장으로만 소비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 행복이라는 선언은 감상적 구호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구체적 습관의 언어로 제시된다. 좋은 글은 좋은 생각에서 시작되고,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는 말 또한 결론이 아니라 과정이다. ‘삶을 단단히 살아내는 방식’이 어떻게 문장으로 이어지는가를 보여준다.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빛나고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 질문이 유난히 날카로운 이유는, 대답을 쉽게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빛나고 있기는 한가, 빛남이란 무엇인가, 그 빛이 타인의 인정인지 내면의 결심인지, 스스로에게 정직해지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 빛나고 싶은 욕망은 늘 있었지만, 빛나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고 무엇을 붙들었는지 돌아보는 일은 늘 미뤄두고 살았다는 사실이 들켜버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과장하지도, 감정으로 압도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담담한 문장으로 고통과 시련을 꺼내 보여준다. 학창 시절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 승승장구하던 시기에 진단받은 퇴행성 디스크 같은 사건들은 ‘한 사람에게 일어났다고 믿기 힘든 일’로 나열되지만, 책의 분위기는 비장함보다 단단함에 가깝다. 불평 대신 감사, 체념 대신 도전, 회피 대신 루틴. 저자는 그 선택들이 결국 삶의 질감을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아침 필사와 낭독, 하루 한 권 독서, 주 2회 경제도서 읽기 같은 일정은 거의 의식에 가깝다. 이상하게도 이 루틴은 “너도 이렇게 해”라는 압박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남긴다. 나는 내 삶에서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반복이 있는가, 아니면 나를 흐리게 만드는 반복만 남아 있는가. 한 가지라도 내 것으로 취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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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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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세계척학전집: 훔친 철학 편"은 철학을 어렵고 멀게만 느껴왔던 사람에게 철학의 문턱을 낮추어 조용히 손을 내민다. 처음 펼쳤을 때부터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갔고,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읽게 되었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생각을 함께 나눈다는 분위기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그리고 그것이 실제 삶과 업무 현장에서는 얼마나 중요한 태도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모든 것을 당장 솔직하게 묻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아는 척을 하느라 중요한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철학을 ‘외워야 할 정답’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읽다 보면 저절로 멈춰 서서 내 생각을 먼저 떠올리게 되고, 그 과정 자체가 묘한 앎으로 이어진다. 답을 주기보다는 생각의 방향을 살짝 틀어 주는 느낌이 강하다. 가볍게 읽히지만, 책을 덮고 나면 생각은 묵직하게 남는다.


서양 철학이 독립적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고대 문명과 다양한 사상에서 영향을 받고 차용되며 발전해왔다는 관점도 신선하다. ‘훔침’이라는 표현은 자극적이지만, 이 책이 말하는 훔침은 표절이 아니라 사유의 계승과 변주다. 철학의 역사를 하나의 거대한 대화로 바라보게 만들며, 독창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짧은 에피소드와 일상적인 예시, 컬러풀한 삽화 덕분에 철학서 특유의 딱딱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TV에서 스쳐 지나가듯 들었던 철학자들의 이름과 개념들이 하나씩 정리되며,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생각보다 풍부한 지식이 쌓여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철학을 지식이 아니라 태도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남의 생각을 빌려오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나만의 질문으로 확장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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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쓰기노트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후지이 아사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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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익힌 이후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장벽이 바로 한자이다. 일본어 한자는 훈독과 음독이라는 독특한 읽기 체계를 가지고 있어, 익숙한 듯하면서도 쉽게 헷갈리기 마련이다. 이러한 부담감 때문에 한자 학습을 뒤로 미루는 학습자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일본어 기초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쓰기노트 는 일본어 학습 초입에서 한자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은 일본어 초급 단계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기초 한자 315자를 선별해 담고 있다. 숫자, 요일, 시간, 장소, 일상생활과 여행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부터 명사·형용사·동사 등 문법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한자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실용성과 학습 효율을 동시에 고려한 구성이 돋보인다. 복잡한 설명이나 과도한 이론을 배제하고, 가장 기본적인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각 한자는 훈독과 음독으로 구분되어 제시되며, 해당 한자가 실제로 사용되는 단어들도 함께 정리되어 있다. 왼쪽 페이지에서는 한자의 뜻과 읽는 법, 예시 단어를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여섯 칸의 넉넉한 쓰기 공간과 함께 정확한 획순이 제시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따라 쓰며 익힐 수 있다. 각 장마다 제공되는 QR 코드를 통해 원어민 발음을 직접 들을 수 있어, 눈으로 보고 손으로 쓰는 학습을 넘어 소리 내어 따라 읽는 입체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주제별 구성과 단어별 구성으로 나뉜 마당은 한자를 단순 암기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 언어 사용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책의 뒤편에는 우리말 독음과 일본어 음독·훈독으로 정리된 한자 찾아보기가 수록되어 있어, 학습 중 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학습자를 배려한 구성이 엿보인다. 한자 쓰기 노트이면서 동시에 단어 정리용 참고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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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가 두려운 날엔 - 흔들리던 날들의 스피치, 나를 다시 세운 목소리의 기록
신유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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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말하기를 기술 이전에 ‘교감’의 문제로 바라본다. 말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면접이든 발표든, 결국 선택받는 말은 진정성이 담긴 말이다. 억지로 꾸며낸 문장이 아니라, 실제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솔직하게 전할 때 말은 힘을 갖는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라, 나로서 살아가는 태도가 말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주장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는 흔히 말을 잘하는 것을 ‘잘 말하는 능력’으로만 생각하지만, 먼저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 태도, 해결책보다 공감을 먼저 건네는 자세가 진정한 소통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공감은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고, 동감은 같은 생각에 동의하는 일이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소통은 쉽게 어긋난다. 형식적인 맞장구나 과장된 반응은 오히려 진정성을 해칠 수 있다.


말하기는 목소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목소리에도 지문처럼 각자의 고유성이 있으며, 성대와 호흡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복식호흡과 꾸준한 보이스 훈련을 통해 목소리는 보다 안정되고 부드러워질 수 있으며, 이는 스피치의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운명처럼 받아들이지만, 노력에 따라 충분히 다듬을 수 있는 영역이다.


에너지가 있는 사람의 말은 자연스럽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눈빛, 표정, 제스처, 웃음까지 말하기의 일부이며, 말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들이다. 스피치를 단순히 발성과 발음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삶의 태도와 감정 상태, 자기 수용의 문제로 확장한다. 스스로를 먼저 인정하고 격려할 수 있을 때, 타인의 평가에 덜 흔들리는 단단한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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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힌 생명의 역사 - 지구 생명체 새롭게 보기
전방욱 지음 / 책과바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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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얽힌 생명의 역사는 생명을 독립된 개체의 서사가 아니라, 서로 얽히고 의존하며 변화해 온 관계의 역사다. 저자는 빅뱅과 원소의 탄생에서 출발해 물의 등장, 최초의 세포와 공생의 발생, 다세포 생물의 출현, 그리고 인간과 미생물의 공진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이 과정에서 생명은 유전자가 지배하는 기계적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빚어지는 과정임이 또렷이 드러난다.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실들이 오늘의 인간 사회와 기술, 그리고 선택의 결과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생명의 역사는 우연과 실패, 협력과 재도전의 반복이었고, 그 서사는 경쟁보다 공생이 진화의 더 큰 원동력이었음을 조용히 증명한다. 인간의 몸이 수많은 미생물과 바이러스의 연합체라는 사실, 즉 개체는 곧 공생체라는 관점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 균열을 낸다.


인간을 우주의 중심에 두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이 어떤 존재들과 얽혀 있으며 그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기후 위기와 팬데믹, 생태계 붕괴가 일상이 된 시대에 이 질문은 더 이상 추상적이지 않다. 인간의 활동으로 훼손된 지구 시스템, 오존층 파괴와 기후 변화는 생명을 도구로만 대했던 태도의 결과임을 과학적으로, 그러나 지나치게 선동적이지 않게 짚어낸다.


내용 전개는 차분하다. 빠른 결론이나 자극적인 메시지를 기대한다면 느리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야기의 전개를 보면 연결의 힘이 살아난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 공생과 협력, 그리고 가이아 가설에 이르기까지 각 장은 유기체처럼 서로를 보완하며 다음 질문으로 이끈다. 과학적 배경지식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사례와 비유 덕분에 따라갈 수 있고, 몰랐던 것을 이해하게 되는 내용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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