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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위대한 생각 - 100 어록으로 만난다
박현모 지음, 강병인 글씨 / 글꽃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책임자가 모든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 조직에서 다른 의견은 얼마나 자유롭게 나올 수 있을까. 세종대왕의 업적을 넘어 그 성과를 가능하게 한 배움과 경청의 태도를 살핀다. 세종실록에서 길어 올린 100가지 어록에는 사람을 이해하고 판단을 다듬으며 생각을 정책으로 옮긴 과정이 담겨 있다. 익숙한 성군의 모습을 오늘의 리더십과 조직 운영이라는 현실적인 질문으로 다시 읽게 하는 구성이다.
세종의 공부와 인재 등용은 서로 떨어진 덕목이 아니다. 책을 거듭 읽으며 이해를 넓히는 자세는 자신의 판단만으로 사람을 재단하지 않는 태도로 이어진다. 장영실의 발탁은 신분보다 역량을 살피는 시선을 보여주며, 신하들과의 논의는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도 타인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훈민정음 창제와 출산·육아를 위한 제도 역시 백성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마음을 실제 생활의 조건을 바꾸는 일로 연결한다.
이러한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좋은 의도가 어떤 실행 방식으로 이어지는가이다. 구성원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적절한 역할과 권한을 맡겨야 하고, 현장의 고충을 들었다면 그것을 줄일 방법까지 마련해야 한다. 경청과 신뢰가 조직을 움직이는 원칙이 되려면 후속 행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조선의 통치 경험을 오늘의 직장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시대와 권한의 차이가 있다.
어록을 천천히 되짚는 과정에서는 타인에게 요구해 온 기준을 자신도 지키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판단을 고치는 모습까지 함께 읽을 때, 리더의 책임도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사람을 이끄는 위치에 있거나 일상의 관계를 돌아보고 싶은 독자에게 남는 질문은 분명하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생각이 곁에 있는 사람의 삶을 실제로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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