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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책표지로 내용을 짐작하지 말 것을 추천한다. 추리소설의 반전은 얼마나 놀라운가보다, 독자가 무엇을 당연하다고 믿게 만들었는가에서 더 선명해질 때가 있다.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그 지점을 작품이다. 사건 자체보다 독자의 선입견과 상상 방식이 서사의 중요한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읽는 사람의 인식을 시험하는 심리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나루세가 전철역에서 사쿠라를 구한 뒤 관계를 이어가는 흐름과, 고교 후배의 부탁으로 뺑소니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여기에 과거 탐정 사무소 시절의 기억이 섞이면서 시간과 인물에 대한 독자의 판단은 자연스럽게 한쪽 방향으로 정리된다. 작가는 중요한 사실을 크게 강조하기보다 문장과 장면의 배치를 통해 특정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독자는 그 이미지를 사실처럼 받아들이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후반부의 반전은 사건의 비밀을 밝히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왜 그렇게 인물을 상상했고, 어떤 정보를 스스로 채워 넣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점은 활자 매체가 가진 힘과도 맞닿아 있다. 영상이라면 눈앞에 드러날 정보를 문장은 일부러 비워 둘 수 있고, 그 빈칸을 독자의 경험과 고정관념이 대신 채운다. 다만 이런 장치를 공정한 복선으로 볼지, 정보를 의도적으로 감춘 속임수로 볼지는 독자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반전의 크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읽는 동안 믿어 온 이미지가 무너지는 순간, 독자는 소설 속 사건보다 자신의 판단 습관을 먼저 마주하게 된다. 추리소설을 퍼즐 풀이로 즐기는 독자에게는 다소 낯선 방식일 수 있지만, 문장이 어떻게 인식을 만들고 선입견이 어떻게 사실처럼 굳어지는지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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