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의 경제학 - 보잉에서 구글·쿠팡까지 미국을 움직이는
진주화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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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경제를 시장의 원리만으로 이해하던 시선은 현실 앞에서 자주 흔들린다. 제품의 품질과 가격만으로 기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규제, 법안, 보조금, 무역 정책이 시장의 방향을 크게 바꾼다. "로비의 경제학"은 로비를 어두운 거래나 특혜의 언어로만 보지 않고, 정책과 기업 전략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읽어야 할 경제 현상으로 다룬다. 


로비는 제도 밖의 은밀한 움직임만을 뜻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로비 활동이 일정한 규정과 기록 속에서 관리된다. 누가 어떤 의제로 접근했는지, 어떤 논리와 자료를 제시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공개될 때 로비는 분석 가능한 제도적 행위가 된다. 저자는 로비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기업들이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한다. 


다만 로비를 제도화한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록과 공개는 투명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자본과 네트워크를 가진 집단의 영향력이 더 커질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 한국 사회에서 로비라는 단어가 여전히 불편하게 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도가 없다고 영향력 행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제도를 만들기 전에 감시와 통제의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지도 함께 물어야 한다.


로비력은 기업의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민주주의와 공공성을 위협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독자는 로비를 비겁한 술수로만 치부하기보다, 그것이 어떤 조건에서 제도적 참여가 되고 어떤 순간에 사익의 통로가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장을 이해하려면 숫자와 성과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가능해지는 규칙의 탄생 과정까지 함께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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