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2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도종환 엮음, 김보라 그림 / 나무생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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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조심스러운 관계다. 사랑을 전하고 싶지만 말이 엇나가고, 이해한다고 믿지만 서로의 마음을 끝까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2"는 그런 거리와 침묵 사이에 시라는 조용한 언어를 놓는다. 도종환 시인이 엮고 김보라 작가의 그림이 더해진 이 시집은 가족 관계를 감정적으로 소비하기보다, 서로의 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책은 부모가 자녀에게 건네는 시, 자녀가 부모에게 드리는 시, 그리고 함께 읽는 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이 의미 있는 이유는 한쪽의 마음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의 걱정과 기대, 자녀의 미안함과 그리움, 함께 살아가며 생기는 고마움과 서운함이 각자의 자리에서 드러난다. 시 한 편 뒤에 이어지는 도종환 시인의 짧은 글은 해설보다 대화에 가깝다. 시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도 문장 사이에 담긴 정서를 천천히 따라갈 수 있다.


류지남의 시 「자전거」가 보여주는 장면처럼, 부모는 아이의 뒤를 밀어주면서도 결국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삶의 이치를 배운다. 자녀에게 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부모 자신에게 돌아오는 말이기도 하다. 가족 안에서 우리는 자주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을 구분하려 하지만, 부모와 자녀는 서로를 통해 계속 자란다. 그래서 이 시집의 핵심은 시 감상이 아니라 가족 소통에 있다. 말로 꺼내기 어려운 감정이 시를 통해 조금 덜 거칠고, 조금 더 정확하게 전해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 간의 대화는 점점 짧아지고 기능적인 말만 남기 쉽다. 그런 시대에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2"는 거창한 해결책보다 한 편의 시를 함께 읽는 시간을 제안한다. 잠들기 전, 식탁 위, 주말 오후의 짧은 여백 속에서 서로 마음에 남은 구절을 나누는 일만으로도 관계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가족은 완벽해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끝내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 때문에 소중하다. 이 시집은 그 사실을 조용하고 단정하게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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