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684] AI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AI로 설계된다

AI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차원이 다른 삶은 AI로 설계된다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5
이경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AI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는 경영학과 인공지능이라는 다소 거대한 주제를 '개인의 삶'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단위로 끌어내려 사유하게 만든다. 저자는 오랫동안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AI를 연구해 온 학자이지만, 기업이 아닌 개인을 하나의 '경영 대상'으로 설정한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창출이고 인생의 목적이 성공이라면, 대상과 목표만 다를 뿐 구조와 방법론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문제 제기가 출발점이다.

기업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환경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하듯, 개인의 삶 역시 의도적으로 설계되고 관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과 인간의 삶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 대기업이든, 학원이든, 요식업이든, 혹은 개인이든 간에 환경이 바뀌면 기존의 방식에 집착하지 않고 스스로의 모델을 수정해야 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지금의 성과나 능력을 자랑하기에 앞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AI 기술의 현재 위치와 발전 양상을 비교적 차분하게 설명한다. 과도한 기술 낙관이나 공포 조장이 아니라, AI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하지 못하는지를 구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환각 현상'을 언급하며, 인간의 비판적 사고가 개입할 여지가 여전히 크다. 질문을 잘 던지는 능력만큼이나, AI가 제시한 답변을 검증하고 의심하는 태도가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지적은 매우 현실적이다. 빠르게 처리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거부한다. 대체되는 것은 AI를 활용하지 않는 인간일 뿐이며,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느냐가 개인과 조직의 미래를 가른다는 메시지는 일관되게 유지된다. AI는 삶을 대신 살아주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효율과 가능성을 확장해 주는 도구라는 인식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기술은 인간이 만든 도구이며, 그 도구를 어떤 가치관과 통찰로 다루느냐는 결국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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