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사고로 여는 새로운 세계 - 유전학자가 들려주는 60가지 과학의 순간들
천원성 지음, 박영란 옮김 / 미디어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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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과학적 사고는 어떤 특별한 직업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불확실한 세계를 견디기 위해 우리가 마련해 온 사고의 안전장치에 가깝다. 주의 깊게 관찰하고, 가능한 방식으로 확인하며, 해석의 근거를 점검하고, 틀릴 수 있음을 전제로 결론의 강도를 조절하는 태도다. 이 책 "과학적 사고로 여는 새로운 세계"는 바로 그 태도가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며, 또 어떻게 더 단단해질 수 있는지를 유쾌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인간은 각자의 사유와 감정, 관계와 신념 속에서 살아가며, 삶을 지나치게 ‘검증 가능한 것’으로만 환원할 때 자칫 경험주의가 삶의 전부를 지배하는 듯한 왜곡에 빠질 위험도 있다. 그러나 경험이 귀중한 스승이라는 사실과, 경험이 곧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은 동시에 참일 수 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과학적 사고를 삶을 억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더 넓게 이해하게 하는 렌즈로 제시한다는 데 있다. 과학은 우리에게 “정답”을 선물하기보다, 세계를 해석할 때 함부로 단정하지 않게 만드는 습관을 길러준다.


과학을 개인의 천재성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조지 버나드 쇼의 ‘아이디어 교환’의 비유처럼, 지식은 나누는 순간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식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과학이 성공해 온 배경에는 활발한 논쟁과 검증, 동료의 비판과 협력이 있었고, 때로는 ‘악마의 대변인’ 같은 역할이 논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비판은 깎아내리기 위한 칼이 아니라, 허술한 부분을 드러내어 구조를 완성하게 돕는 도구라는 메시지는 과학을 넘어 우리의 일과 관계에도 적용될 만하다.


과학 교양서는 대개 유익하지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하나의 에피소드가 완결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리듬이 가볍다. 문장은 독자 친화적이고 비유는 재기발랄하다. 다윈을 비둘기 사육사로, 멘델을 정원의 수도사로 부르는 식의 표현은 지식의 거리를 좁히며, 과학을 ‘아는 사람들의 언어’가 아니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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