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549]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감정적인 나’를 잘 길들이는 법
이치 지음, 송지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7월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는 마음의 틈을 향해 다가가는 책이다. 살다 보면 이유 없이 울컥하고, 모든 게 허무하게 느껴지거나, 스스로가 감정적이라는 생각에 지쳐버리는 순간이 있다. 누구에게 털어놓기엔 사소한 것 같고, 병원에 가기엔 애매한 감정들. 정신과 전문의가 익명으로 진행한 상담 사례를 토대로 엮은 이 책은, 아프다고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조언을 건넨다.

엉망진창이 된 머릿속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돌보고,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감정적인 나와 이성적인 나 구분하여 의인화하고, 마치 어른이 아이를 다독이듯 이성적인 내가 감정적인 나를 어떻게 이해하고 길들일 수 있을지를 친절히 설명한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삶의 균형을 되찾는 접근법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실제 사례에서 우러난 통찰이기에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

머릿속이 엉망이 된다는 것은 단지 심리적인 일탈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중요한 신호를 무시해온 결과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깨운다. 저자는 우울, 불안, 공허감, 폭발적인 짜증 등이 모두 나를 향한 메시지라고 말한다. 이를 억누르기보다, 적절히 해석하고 이해하는 훈련이 마음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자기 마음을 고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솔직하고 직관적인 책이다. 조금 아픈 마음을 품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쓰였고, 때로는 무너질 수 있는 자신을 탓하지 않게 해주는 따뜻한 문장이 곳곳에 스며 있다. 당신의 머릿속은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단지 조금 어지러울 뿐입니다라고 말해준다. 감정이 나를 휘두르기 전에,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건강한 마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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