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355] 피카소의 말 - 지지 않기 위해 싸운다

피카소의 말
야마구치 미치코 지음, 송수진 옮김 / 인북 / 2024년 9월

"피카소의 말"은 예술가로서의 피카소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피카소를 다채롭게 탐구했다. 피카소의 일생을 그의 어록을 통해 조명하며, 피카소가 살아온 삶과 투쟁, 그리고 예술에 담긴 철학을 깊이 있게 풀어낸다. 단순히 피카소의 명언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삶과 예술적 신념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지 않기 위해 싸운다"는 피카소의 철학이 인상깊다. 전쟁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피카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술적 목소리를 냈고, 시대의 압박에 맞서 지지 않기 위해 싸웠다. 흔히 피카소를 천재 화가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을 통해 그는 그 이상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가 말한 인생의 교훈은 단순히 화가로서의 일생을 넘어 보편적인 삶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에, 피카소의 말들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다.

피카소의 대표적 예술 형식에 대해 알게 된 점도 인상적이다. 큐비즘은 대상의 여러 시점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독창적인 접근 방식으로, 피카소는 이 혁신적 기법을 통해 관습을 깨고 예술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피카소가 큐비즘에 몰두하던 시기에는 그의 집중력이 너무 강렬해서 친구들과의 시간조차 잊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는 무언가에 몰두한 사람이 느끼는 충만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피카소의 내면을 깊이 탐구할 뿐만 아니라 그의 복잡한 사랑 이야기까지 다룬다. 피카소의 연애는 예술적 영감을 주는 뮤즈와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이 비롯되었으나, 그 관계는 동시에 파괴적이었다. 사랑과 예술이 피카소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통해, 그가 예술에 담아낸 감정의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다. 피카소는 현재에 안주하기를 거부했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해나가려 했다. 그의 이러한 열정과 고집은 도전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 책은 피카소라는 예술가의 인간적이고도 투쟁적인 면모를 새롭게 이해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 뒤에 숨겨진 고뇌와 열정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며, 천재로서의 피카소가 아니라 인간 피카소로서의 진정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피카소의 예술이 단순히 화려한 그림이 아닌,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의 기록임을 알게 된 순간, 자연스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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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