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속삭임 네가 곧 신이다 - 부의 복음에서 벗어나 영성공동체로 가는 길
최현식 지음 / 지식노마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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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위기는 교회를 향한 일종의 경고다.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 세속화, 물질 만능주의, 개인 욕망의 도구가 된 예배, 타협하는 설교, 영적 무지 등 교회 안에서 위기가 오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위기의식조차 없는 태도와 사람들의 무관심이다.


언제나 물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은 90%의 물고기가 아니라 10%의 미꾸라지들이다. 자본은 욕망을 넘어 하나의 종교가 되었다. 맘몬을 숭배하는 것처럼 이제 사람들이 자본을 숭배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자본의 힘은 더욱 막강해졌다. 저자는 나눔과 돌봄보다는 나의 복과 재물을 추구하는 교회, 기껏해야 적당한 봉사 활동과 헌금으로 자신의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 행동을 합리화하는 교회는 진정한 신앙공동체가 아니라 영리를 추구하는 마켓공동체일 뿐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있는 삶을 원한다. 돈이 있어야 자신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돈이 있어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 안에서도 기도는 복으로 노력은 성공이라는 공식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은 끝이 없다. 바닥이 뚫린 그릇과 같아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결코 채울 수가 없다. 마켓의 노예가 되면 복받는 것 이외의 다른 것들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경제주기설은 신용의 팽창과 축소도 그 주기를 통해서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는 돈이고 돈은 빚이며 신용이다. 부채가 만들어질 기반을 닦는 것이 봄이고, 기반을 닦아 둔 그곳에서 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이 여름이며, 이렇게 부채가 늘어나서 성장의 과실을 얻어 가는 기간이 가을이며, 너무 많아진 부채로 인해 부채의 구조조정을 맞게 되는 기간이 겨울이다.


시장과 매스컴은 대출과 빚을 장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대출과 빚을 내는 사람이라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텐데 광고의 분위기는 한결같이 즐거운 음악과 함께 미소를 띠며 등장한다. 지하철과 신문에도 대출광고가 있고 스마트폰으로 지속적인 대출광고가 날라든다. 여기저기서 빚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우리는 소유하고 있는 돈의 힘만큼 능력과 권력을 갖고 자유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바로 응답하시지 않지만 돈은 내가 필요할 때 바로 응답한다고 믿는다. 단지 종교는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한 헷지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복음의 본질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고 공동체와도 얼마간의 거리를 유지하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적당한 거리만 유지한다. 


교회는 공동체의 기능을 상실해간다. 교회 성장과 목표 달성에 경영 기법이 적용되고, 목사는 CEO가 되고, 성도는 영적 소비자가 됐다. 교회가 영혼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갖기 보다 시장점유율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교회는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돌봄이 있어야 한다.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는 목자의 마음으로 양들을 돌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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