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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문명인들의 신화와 종교
강승일 지음 / 한신대학교출판부 / 2011년 12월
평점 :
교재품절
이 책은 고대 근동에서 발생한 문명과 문자의 발명과 알파벳의 기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쐬기문자)와 이집트의 상형문자로 출발해 시나이반도에서 사용했던 원시나이 문자를 거쳐 그리스 문자까지의 발전과정이 서구 문명의 두 축인 히브리 문명과 그리스 문명이 찬란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림] 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쐬기문자)

[그림] 이집트의 상형문자
그럼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가나안의 신화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최초의 문명을 이룩한 수메르 사람들은 자연을 신으로 섬기면서 3600의 신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신들에게 서열이 있었는데 상위 신들은 아눈나키라는 그룹과 나머지 이기기 그룹으로 나누어졌고 상위 아눈나키 중에서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최고의 일곱 신은 하늘의 신 안(아누), 바람의 신 엔릴(엘릴), 창조의 여신 닌후르상(닌투), 지하수의 신 엔키(에아), 달의 신 난나(씬), 태양신 우투(사마쉬), 금성신 인안나(이슈타르)가 있습니다.
기원에 대한 시작은 태고적 바다 남무에서 시작됩니다. 여신인 남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이 남무에서 하늘의 신 안과 땅의 신 키가 나옵니다. 하늘신 안과 땅신 키와의 결합에서 공기의 신 엔릴이 나오고 세상을 밝히기 위해 달신 난나를 낳습니다. 그리고 달신 난나가 태양신 우투를 낳습니다. 공기의 신 엔릴은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인 땅신 키와 결합하고 지하수의 신 엔키의 도움으로 식물과 동물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태고의 여신 남무와 창조의 여신 닌후르상 그리고 자하수의 신 엔키의 힘을 합쳐서 인간을 탄생하게 됩니다. 신들의 노동을 대신하기 위해서 인간을 창조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세상이 시끄러워지자 신들이 잠을 자지 못하게 되어서 바람의 신 엔릴이 홍수로 인간을 쓸어버리기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하수의 신인 엔키가 의로운 인간 지우수드라 왕의 꿈에 나타나서 홍수를 미리 알려주고 배를 만들어 대비하라고 조언해 줍니다. 7일간의 대홍수 이후에 신들은 지우수드라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고 딜문이라는 바레인 지역에 살게 해주었습니다.
메소포타이아 신화에서 보면 엔키는 닌후르상과 관계를 맺어서 딸을 낳게 되는데 엔키는 그 딸과 관계를 맺어서 다시 딸을 낳습니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그 딸이 성장하자 또 다시 관계를 맺어서 다른 딸을 낳는 식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엔키가 또 다른 자신의 딸 우투를 범했을 때 닌후르상이 와서 엔키의 정액을 딸 우투의 몸에서 빼어버렸는데 그 엔키의 정액에서 여덟가지 식물이 자나났다고 합니다.
이집트
이집트의 그림을 보면 입체감이나 예술적인 면보다는 사후세계에서 현실세계와 교통하기 위한 목적의 기능으로 인해 다소 어색한 구도로 보이는 자세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문명과 달리 주변에 강한 적에 대한 위협이 없어서 오랜시간 안정적인 사회를 유지했고 죽은 이후에도 지속적인 삶을 누리기를 원해 사후세계에 대한 세계관이 분명하였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죽음이 다른 세계로 지나가는 관문으로 생각하였고 죽은자가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시신을 잘 보관하였습니다.
이집트의 창조관을 살펴보면 모든 존재의 근원을 물로 바라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암흑과 혼돈의 상태에서 태고의 물이 생겨났고 떠오르는 태양처럼 모든 존재의 근원인 아툼(라)이라는 신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툼이 자위행위(침을 뱉었다고도 합니다)를 하여 사정을 하면서 공기의 남신 슈와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가 생겨났고 그들에게 안정과 질서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슈와 테프누트를 통해 땅의 남신 게브과 하늘의 여신 누트를 낳습니다. 남매사이인 게브과 누트를 통해 네명의 아이, 오시리스와 세트라는 두 아들과 이시스와 네프티스라는 두 딸을 낳습니다. 오시리스는 세상의 왕 이시스는 세상의 여왕으로 오랜세월 세상을 다스립니다.
아툼을 통해 생겨난 두신 슈와 테프누트가 아툼과 떨어져 태고의 물로 사라졌는데 자신의 눈을 보내서 그들을 찾았는데 그 때 기쁨으로 인해 흘린 눈물이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창조가 의도가 아닌 우연의 결과로 생각하였습니다.
인도
인도에는 다양한 창조신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힌두교 고대 성전인 리그베다에 나오는 이야기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어디든 존재하는 '푸루샤'라는 신이 있었는데 누구에 의해서 잘라졌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몸을 네 개의 토막으로 잘랐더니 세개의 토막에서 신들이 창조되고 나머지 한 토막에서 원초적인 인간인 두번째 '푸루샤'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다시 이 푸루샤는 희생재물이 되어 몸이 조각나게 되는데 입은 브라만, 팔은 크샤트리아, 허벅지는 바이샤, 발은 수드라가 나와 인도의 카스트제도(브라만, 크랴트리아, 바이샤, 수드라)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창조신화를 보면 태초에 깊고 어두운 원시 바다가 존재했는데 그 바다에서 만들어진 금 달걀이 9개월동안 바다위를 떠다니다가 그 속에서 창조주인 프라자파티가 나와서 단어를 내뱉어서 지구를 만들고 그다음 단어로 하늘을 그리고 계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프라자파티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이였는데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자신을 둘로 나누어 남자와 여자가 되었고 5명의 자식을 낳았는데 그 자식은 각각 불, 바람, 해, 달, 새벽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힌두교에는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라는 주요한 3신이 잇씁니다. 우주와 세상은 생성, 발전, 소멸을 반복하는데 브라흐마는 생성하고 비슈누는 유지, 발전시키며 시바는 파괴로 소멸시킵니다.
가나안
가나안의 최고 신은 긴 수염을 가진 엘입니다. 지혜가 많은 창조의 신으로 '황소'의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약성경에도 자주 언급되는 바알과 아세라라는 신이 있은데 바알은 폭풍의 신이고 아세라는 대표적인 여신으로 엘의 배우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나안의 신화는 아캇, 게릿, 바알 신화가 있는데 바알 신화는 6개의 점토판에 알파벳 설형문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알 신화를 잠시 살펴보면 가나안 최고의 신인 엘의 주재로 신들의 회의가 열리는데 바다의 신 얌이 보낸 사신들을 보자 신들이 두려워하였습니다. 최고의 신인 엘은 두려움 가운데 얌이 보낸 메세지에 굴복하여 얌의 권위를 인정해주게 됩니다. 이 때 폭풍의 신 바알이 항의를 하면서 신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것을 당부합니다. 그리고 혼돈의 바다의 얌을 물리치고 최고의 신으로 등극하게 됩니다.